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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욱을 아시나요?>
    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1. 9. 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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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가 변하면 꽃미남상()도 변하기 마련입니다. 1970년대 꽃미남(당시에는 꽃미남이라는 말은 잘 쓰이지 않았고 그냥 미남으로 부르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으로 꼽힌 배우는 KBS의 경우에는 백윤식, 민욱, 이영하, 홍요섭이 있었고, TBC에는 한진희, 노주현이 있었습니다.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MBC는 주연급 배우 중에서 딱히 꽃미남으로 불릴 만한 배우는 없었습니다.

     

    아무튼 1970년대 전속탤런트제도에서 민욱은 중후하면서도 블링블링한 외모가 번뜩이는 꽃미남 주연배우였습니다. TBC의 간판인 노주현과 한진희가 멜로물에서 맹활약한 반면에, 민욱은 대하드라마, 시대물 등에서 발군의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KBS가 공영방송인 탓에 상대적으로 멜로물의 비중이 낮은 까닭도 있겠지만, 민욱의 중후한 외모는 아무래도 멜로물에는 이영하나 홍요섭이 더 어울렸습니다.

     

    부루죠아틱하게 생긴 민욱이었지만 이상하게도 플로레타리아공화국(!)인 북한 사람으로 배역을 많이 했습니다. 남로당의 간부부터 인민군 장교까지 두루 아울렀습니다. 물론 붉은 왕조라는 단편 드라마에서는 무려 최고 우두머리인 김정일 배역까지 했지만, 당시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친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 사연이란 짜리몽땅하고 못생긴 김정일 역할로 미남배우인 민욱이 가당키나 하냐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둘을 비교해 봐도 민욱과 김정일은 비교가 민망한 수준입니다.

     

    민욱은 중후하면서도 안정적인 이미지, 그리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까지 더해져서 누구나 인정하는 KBS의 간판배우로 등극하였습니다. 물론 전속탤런트제도가 사라지면서도 각 방송국에서 중용하는 배우였습니다. 민욱은 연기도 훌륭했지만, 특히 발성이 좋았습니다. 그쪽 업계 사람들은 극중 대사를 하는 경우를 대사를 친다고 하는데, 목소리도 훌륭하고 발성도 좋아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옛날 배우들이 현재 배우보다 연기를 더 잘한다는 평가는 아무래도 조심스럽습니다. 연기력의 평가는 사람마다 주관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거 전속탤런트제도가 존재했던 시절에는 연기의 기본 중의 기본인 대사를 치는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옛날 배우들 중에는 연극배우나 성우출신 배우들이 유독 많았기에, 적어도 대사를 치는부분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현재 배우들보다 낫다는 것이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꽃미남 포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민욱은 대사를 치는부분에 있어서도 최고수준의 훌륭한 배우였습니다. 그러나 세월은 야속하게도 민욱을 늙게 만들었고, 그는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TCx4jIi9tc&t=195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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