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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문세의 이 노래 : ‘가을이 오면’>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9. 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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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올드보이들만이 기억을 하겠지만, 이문세가 세인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어린이 프로그램인 KBS달려라 중계차였습니다. 턱이 특이하게 긴 남자가 뭔가 느끼한 멘트로 어린이 여러분!’하면서 말을 하는데, 뭔가 촌스럽기는 하지만 진행 자체는 꽤나 매끄러웠고, 무엇보다 중간중간 촌철살인의 멘트가 튀면서도 나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문세는 출발부터 입담의 존재감이 강했습니다. 그러다가 라이벌인 MBC11’으로 점프를 하더니 어느 날인가부터 가수로 도약을 했습니다.

     

    이문세의 특유의 입담(이를 썰렁개그라 하는 분, ‘면박개그라 하는 분이 있습니다)의 스타성이 이미 빛을 볼 시점이었지만, 그의 오랜 꿈인 가수의 길로 도전을 했습니다. 초반에는 반응이 미지근했지만, 이영훈과 영혼의 콤비를 이룬 이후 그는 한국가요계의 기린아로 등극을 했습니다. 1980년대 중반까지 한국가요의 구조적 특징으로 까지 고착된 뽕끼를 완전히 뺀 정통 발라드, 팝 발라드로 무장한 이문세의 등장으로 조용필이 석권한 한국가요시장의 판을 뒤흔들었습니다.

     

    이문세는 자신의 주가가 치솟자, 당시 킹레코드로 발매된 앨범값을 대폭 인상을 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연예계의 시각으로는 인기를 앨범에 담았다고 볼 수 있으나, 경제학상으로는 고만고만한 가수가 아니라 월등한 존재감의 가수가 자신의 앨범값을 결정한 것으로 당시에 대부분의 가수들이 가격수용자(price-taker)인 상황을 완전하게 뒤집어서 가격결정자(price-maker)로 등극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가격을 올린 것은 당연히 이문세의 결정(다분히 도박에 가까운 결정)이 절대적이었습니다.

     

    당시를 되돌아보면, 슈퍼스타 조용필이라도 음반사가 노래 저작권을 접수하는 것에 이의를 달 수 없을 정도로 음반사가 갑이었습니다. 물론 그 위에 방송국은 음반사를 능가하는 슈퍼갑이었습니다. 이문세의 도박(!)은 한편으로는 가수의 지위가 음반사보다 우위에 서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는 가수가 독자적인 기획사를 만들어서 음반을 내는 경우도 등장했습니다. 이문세, 그리고 그 이후의 서태지는 연예인이 기획사, 음반사, 나아가 방송국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사람들입니다. 천하의 조용필도 시도조차 못한 일을 한 것입니다.

     

    이제 본론인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으로 돌아갑니다. ‘가을이 오면은 가을의 감성을 이문세의 목소리로 잘 담은 곡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것이 이문세의 강점인 정확한 발음입니다. MC로 다져진 정확한 톤과 발음이 노래의 바탕에 깔렸기에, 듣는 사람은 가사를 금방 익히게 됩니다. 대중가요가 히트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는 대중이 쉽게 따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문세가 부른 모든 노래는 따라부르기는 별론으로 하고, 가사 자체는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가수는 작곡가와 궁합이 맞아야 대성합니다. 이영훈이라는 작곡가는 기존의 노래와는 달리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대중가요에 접목을 했습니다. 이문세가 부른 노래들을 이영훈이 작곡한 것과 그 나머지로 분류할 정도로 이영훈의 역할이 컸습니다. 그러나 이문세가 정확한 발음과 감성을 실어서 하이톤 부분도 매끄럽게 처리한 가수의 영역을 제대로 살려서 노래를 완성한 부분도 절대로 뺄 수 없습니다.

     

    시즌곡 중에서 벚꽃엔딩은 벚꽃이 금방 지듯이 힘이 떨어지지만,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30년이 넘도록 힘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이문세의 괴력이 담겨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58aBDSm_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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