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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계현의 이 노래 : ‘나의 20년“>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9. 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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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학력고사세대입니다. 그래서 수능시험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래도 수능세대 중에서 자기소개서를 쓰는 학번이 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를 자소설이라는 비난이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 우연히 자소설에 대한 비난을 보고 왜 자소설을 비난하는지 아리송한 적이 있습니다.

     

    인간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존재이기에 자기에 대한 이야기는 불리한 것은 가급적 빼고 유리한 것은 침소봉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본능입니다. 그래서 자서전이나 회고록은 당연히 감안하고 보아야 합니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자서전을 통하여 냉정하게 자기 자신을 돌아본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위인전이나 자서전이나 절반만 믿고 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러나 모든 자서전이 믿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자서전을 쓰는 사람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생의 굴곡을 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만 볼 것이 아닌 이상 남이 볼 것을 예정하고 쓴 것이라면 당연히 인생의 굴곡을 쓰기 마련입니다. 자서전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짓말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그 거짓말을 그럴듯하게 만들기 위한 나름의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자서전을 넘어 판타지를 만들면 자서전을 쓴 사람은 그냥 나는 허풍쟁이입니다!’라고 고백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드라마나 소설의 리얼리티가 바로 이것입니다.

     

    대중가요의 가사는 자서전은 아닙니다. 그러나 자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가사를 쓴 사람의 직·간접적인 인생경험을 담고 있습니다. 유행가를 따라 부르는 사람은 부지불식 간에 그 가사의 내용과 자신을 동일시 내지 동화합니다. 성인이 되어서 만화영화 주제가에 심취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만화영화의 주제가는 현실 속에서의 리얼리티가 없기 때문에 듣는 사람이 동화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만화영화 주제가가 유치하게 들리기 십상입니다. 그리고 안 듣게 됩니다.

     

    유행가 가사는 듣는 사람과 똑같이 겪은 인생의 경험을 가사로 풀어 쓴 것입니다. 유행가 가사에 담긴 내용은 사랑의 기쁨과 이별의 아픔과 후회를 담고 있습니다. 인생의 굴곡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듣다 보면 저절로 그 가사에 담긴 자아가 그 자신임을 깨닫습니다. 유행가 가사는 실은 듣는 사람의 간접적인 인생의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가 겪는 인생사의 신산은 개인적으로는 이질적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대동소이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장계현의 나의 20속의 가사는 평범합니다. 태어나면서 부모의 사랑을 받고 성장기에 이르러 연애를 하다가 헤어지면서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마음을 다잡는다는 지극히 평범한 내용입니다. 누구든지 그것과 유사한 경험을 갖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평범한 것이 아니면 아무도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평범함이란 공감의 원천입니다. 흉악범도 인생을 마감하는 순간에는 고향이 생각나고 엄마가 생각나고 어려서 뛰어놀던 땅이 생각납니다.

     

    장계현의 나의 20은 읊조리듯 부르는 장계현의 창법에 당시에 유행하던 고고리듬을 담아서 잔잔하게 진행되면서 인생의 평범함을 담았습니다. 평범함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튀지 않는 노래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렇게 튀지 않아서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들어도 공감할 수 있습니다. 장계현이 불렀던 1977년의 노래속의 자아와 그 노래를 듣는 2021년의 자아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시간의 간격을 뛰어넘는 공감이라는 감정을 느낍니다. 그것이 유행가의 힘이기도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mz3PW-0Py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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