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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진의 이 노래 : ‘가슴 아프게’>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2. 5.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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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를 막론하고 유행가에서 사랑을 빼면 유행가 자체가 허물어질 것입니다. 왜 그렇게 사랑이 흔해빠졌는지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사랑은 훌륭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모르면서 살기도 하고 사랑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에게 대중가요 속의 사랑은 어쩌다가 공감하는 정도입니다. 아무튼 노래란 감정을 실어야 하기에 제일 만만한 것이 사랑이라 대중가요에 사랑을 무더기로 과장되게 퍼담았다는 막연한 추측만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유행가에 사랑이 그렇게 많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은 설명이 가능한지도 아리송합니다.

     

    아무튼 예나 지금이나 대중가요에는 약방의 감초처럼 사랑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변하는데 사랑을 동일하게 묘사하면 대중가요의 소비주체인 대중은 금방 싫증을 낼 것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시대를 반영하는 대중가요의 속성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요즘은 인스탄트의 시대입니다. 그리고 감정의 절제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기어이 넘기겠다고 열 번을 찍으면 스토커범죄로 감옥에 갑니다. 그리고 죽자사자 매달렸던 불꽃같은 사랑도 차갑게 식어서 이혼과 결별로 이어지는 경우도 너무나 많습니다.

     

    그 원인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만, 최근의 사랑노래는 과거처럼 사랑지상주의는 아닙니다. 1970년대 통기타 가수였던 김민식의 아름다운 사랑아를 보면, ‘해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달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당신 없이는 견딜 수 없네.’라는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가사에 담았습니다. 김민식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짓말을 담아도 그 시대에는 그것을 수용했습니다. 7080시대에는 사랑을 과격하게 그리고 과장되게 묘사를 하지 않으면 뭔가 미진한 느낌이었습니다.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에는 헤어짐의 고통을 이렇게까지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남진의 가슴 아프게도 그 시절의 과장된 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21세기 현재도 사랑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이별로 이어지는 경우에는 아픔이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와 같은 요란한 이별이 아닙니다. 물론 그 이전에 사랑도 과거의 무지막지한 엄청난 사랑도 아닙니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감정에 불과합니다. 그 시절의 사랑이 현재의 사랑과 다르면 얼마나 다를까 의문입니다. 과거에는 이별과 이혼이 어려웠기에 참았던 것이고 이제는 상대적으로 쉬우니까 그냥 쿨하게 이별과 이혼의 길로 가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헨리8세와 앤 불린, 숙종과 장희빈의 만남과 이별의 스토리는 국화빵같이 유사합니다. 이역만리 떨어져 있기에,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던 커플이기에 당연히 서로 몰랐을 두 커플의 인생스토리의 유사함은 사람 사는 곳에서의 인생은 거기서 거기라는 진단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이 대동소이하다는 근본적인 원인이 두 커플의 이해의 열쇠가 아닌가 합니다. 두 여성은 묘하게도 아들을 원하는 왕의 욕심에서 부부의 연을 맺은 공통점이 있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공통점이 있는 것 외에 사랑과 이별의 과정도 유사합니다.

     

    남진의 가슴 아프게는 요즘에는 거의 들리지 않는 고전적인 노래입니다. 고전이란 유명하기는 하지만 아무도 끝까지 관심과 애정을 갖고 보지도 듣지도 않는 것을 말하는데, 남진의 가슴 아프게가 딱 그런 노래입니다. 그러나 고전은 고전적인 가치가 있습니다. ‘가슴 아프게에 담긴 과장적인 사랑에 대한 묘사가 그 시대 대중가요 속에 담긴 사랑을 절절하게 그린다는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iWPudLb3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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