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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완의 즐거운 변신>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2. 2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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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완은 본업이 뭔가 헷갈립니다. 가수로, 배우로, 그리고 DJ로 모두 성공한 사람이기에 딱 잘라 어떤 것이 본업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한국 싸이키델릭록의 선구자였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주조연급 연기의 달인으로 화끈하게 변신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첫정이 무섭습니다. 김창완하면 저에게는 과거 1970년대 후반 전국을 강타했던 아니 벌써의 주인공으로 우선 떠오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PDfQZQja6U

     

    1970년대는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록이 절정을 이루던 시절인지라 한국에서도 록밴드가 많았습니다. 지금과는 하늘만큼 차이가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창완은 두 동생을 데리고 만든 산울림을 통하여 한국록의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그 흔한 표절시비도 없이 독특하고도 투박한, 그러나 친근감이 넘치는 록의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록하면 저항정신만이 전부인 양 긴 머리, 문신, 요란한 치장으로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기 마련인데, 김창완은 마음 좋은 동네 형님의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록을 하면서도 부담감을 느끼지 않게 편안함을 주는 록밴드가 바로 산울림이었습니다. 호불호를 떠나 김창완은 개성만점 그 자체였습니다.

     

    김창완이 작사, 작곡한 아니 벌써는 신나면서도 튀는 가사로 발표 당시부터 전국을 강타했습니다. 김창완 본인은 수줍고 차분한 성격입니다. 그래서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강하고 빠른 비트의 아니 벌써를 부르는 것이 기괴한 조합 같기도 합니다. 놀랍게도 이렇게 언밸런스한 조합은 광풍 수준의 히트를 했습니다. 당시에는 대중가요가 히트하면 그 히트에 숟가락을 얹어서 영화로 제작하는 것이 유행이었는데, 당연하게도 아니 벌써는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꽤나 히트도 했습니다.

     

    뭐든 그렇지만 영원한 인기를 가수가 얻을 수는 없습니다. ‘산울림의 인기는 198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점점 시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소리 소문이 없이 해체의 길을 걸었습니다. 김창완은 어느 새 DJ로 변신을 해서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아침FM방송을 진행하였습니다. 세월이 무슨 죄일까요? 사람들은 왕년의 인기가수라는 점을 까맣게 잊고 김창완은 배철수와 쌍벽을 이루는 DJ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김창완은 깜짝쇼 수준의 단역으로 드라마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본업이 배우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력이 수준급이었습니다. 드라마, 영화 감독들은 김창완의 배우로서의 퀄리티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단역이 아닌 조연, 그리고 주연배우로 김창완은 등극을 했습니다. 연기력은 불을 뿜었습니다. 배우의 길은 쉽지 않습니다. 배역에 녹아들어가는 것는 전문배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수십년 간 음악활동만을 한 김창완은 거짓말같은 연기력으로 팬들을 모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BUG8Mjl5LI

     

    더욱 놀라운 것은 배역의 스펙트럼입니다. 편안한 동네 아저씨 같은 배역은 기본이고, 냉혹한 싸이코패스 역할까지도 훌륭하게 소화했습니다. 처세술과 권모술수에 능한 배역도 척척이었습니다. 회사의 중역부터 백수까지 어떤 배역도 소화해내는 연기의 달인으로 등극했습니다. 동료 배우는 물론 감독들까지 김창완은 믿고 맡기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WHh-8CS7Ao

     

    김창완의 변신은 쉬지 않았습니다. 록밴드의 리더가 무려 사극의 비중있는 주조연으로 변신을 했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조선의 왕으로까지 변신을 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김창완을 배우로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늦둥이 자식뻘이 되는 아이유와 함께 너의 의미를 부르면서 나는 본래 가수야!’를 외쳤습니다. 김창완의 한 평생에 걸친 즐거운 변신으로 팬들은 한 평생에 걸쳐서 환호를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t_lafeIa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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