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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규의 이 노래 : ‘친구야 친구’>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3. 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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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들에게 히트곡이란 모 아니면 도를 의미합니다. 히트를 하면 세상을 다 가진 것같은 뿌듯함이 밀려오지만, 묻히면 세상이 자기를 버린 것 같고 사람들이 원망스럽고 무섭다고 합니다. 이렇게 히트곡은 부와 명예를 안겨주지만, 묻힌 곡은 파멸과 좌절을 안겨줍니다. 심지어 히트곡의 부담 때문에 세상을 등진 가수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가수들에게는 숙명적인 강이 던져집니다. 히트곡이 끊길 때의 변신이 바로 그것입니다.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던 걸그룹의 멤버들의 해체 이후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걸그룹 멤버들은 모두 같은 인기가 아닙니다. 거의 잊혀지는 멤버가 있는 반면에 배우로 변신하는 등 인기에 재점화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요정 급으로 등극했던 핑클의 이효리는 핑클의 해체 이후에도 승승장구를 했지만, 이진은 연예기사에서 아예 찾기가 어렵습니다. 연예인의 인기는 이렇게 냉정합니다.

     

    다음 동영상은 무려 10대가수의 영예를 얻었으나 히트곡이 끊긴 후에 국민MC로 변신하여 화끈한 인기를 오랜 기간 얻었던 박상규가 자신의 대표곡 친구야 친구‘10대가수 가요제에서 부르는 장면입니다. 두 손을 올리고 앞뒤로 흔들면서 춤을 추는 이는 다름아닌 당대 인기 극강 코미디언 이기동이고, 약간 촐싹거리는 이는 꽃미남 코미디언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3명은 이제 고인입니다. 당시는 방송국이 돈을 쓸어담던 시절이기에 전속 악단과 전속 합창단, 그리고 전속 무용단까지 보유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음향장치, 그리고 녹음장치가 형편없었기에 가수들은 울며 겨자를 먹은 심정으로 라이브로 노래를 불러야 했습니다.

     

    당시 분위기에 말이 나왔으니 한 마디만 더 합니다. 동영상의 화면을 유심히 보면 출연자 모두 양복으로 통일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시는 군사정권시절인지가 획일화가 대세였습니다. 가장 개성이 중시되는 연예인들이 무대에서 양복으로 통일된 장면은 일종의 자학개그입니다. 장발단속, 미니스커트단속, 양담배 및 양주금지, ·분식강제 등 요즘의 다원화된 개성시대에는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당시에는 당연하게 행해졌습니다. ‘총력안보총화단결이니 하는 요즘에는 전혀 볼 수 없는 표어가 전국을 휘감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무튼 가수의 인기는 전성기를 지나면 그야말로 굴레가 됩니다. 얼굴이 팔려서 쉽게 전직도 어렵습니다. 밤무대, 노래교실, 사업, 연예기획 등은 그나마 돈을 덜 까먹게 되는데, 사업을 한다고 하다가 망해서 지옥을 맛본 가수가 한둘이 아닙니다. 이기동도 땅딸사와(사와(サワー)맛이 시다라는 영어 sour에서 유래한 일본식 영어표기(재플리쉬)의 음료수를 가리키는 것으로 단맛과 신맛이 납니다)’라는 음료사업을 한다고 하다가 쫄딱 망해서 감옥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영영 인기회복을 못하고 불귀의 객이 되었습니다. 동 시대의 배삼룡도 삼룡사와를 내놨으나 역시 망했습니다.

     

    그런 반면에, 박상규는 히트곡이 끊기면서 인기도 내리막을 걸으면서 과감하게 가수의 길을 접고 당시에는 드문 케이스였던 전문 MC라는 새로운 직업으로 변신을 하게 됩니다. 박상규의 도박이었던 셈이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인기를 얻으면 세상 모두를 얻게 되지만, 인기를 잃으면 한없는 추락도 할 수 있는 가수라는 직업은 실은 인생도박이 필수적인 직업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트로트가수는 밤무대에서 평생연금이 가능하지만, 발라드가수는 미사리카페 등 제한된 공간에서만 가수로서의 생존신고가 가능합니다.

     

    10대가수에서 국민MC로 변신하면서 꽤나 화려한 연예인 생활을 한 박상규가 하늘나라로 돌아간 지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그를 기억하는 사람 자체도 점점 줄어듭니다. 이제 그는 추억 속의 인물입니다. 그러나 재능이 많았던 박상규가 국민의 다정한 연예인으로 주었던 즐거움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mXT2pNOA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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