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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기 1999년의 이 노래 : ‘외출’>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3. 1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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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거의 잊혀졌지만, 1970 ~ 80년대에는 임국희의 여성살롱이라는 인기 라디오프래그램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요즘과 같은 종일방송이 아니었기에, TV방영을 하지 않는 시간의 라디로 프로그램의 인기는 꽤나 뜨거웠습니다. 기억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당시 아이부터, 청소년, 그리고 중장년까지 꽤나 많이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또한 요즘과 같이 인터넷이나 유튜브, 케이블 등 다양한 매체가 존재하던 시절도 아니었기에, 인기 드라마의 시청률이 50%를 넘나드는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1979년 언저리의 어느 날, 누님 두 분과 임국희의 여성살롱을 듣던 때였습니다. MC 임국희가 웃음을 머금어가면서 남자들은 옷을 다리고 구두를 닦으면서 데이트를 고대하는데, 여자들도 마찬가지라면서 서기 1999외출이라는 노래를 소개했습니다. 당시 임국희는 이 노래가 무척이나 재미가 있다고 하면서 깔깔 웃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얼마 후 인기 성우 겸 MC 송도순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대동소이한 내용의 멘트를 했습니다. ‘외출은 중독성이 강한 노랫말에 리듬도 재미가 있어서 귀에 팍 꽂히는 노래였습니다. 그래서 한번만 들어도 정확하게 기억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옷 다리고 구두 닦았네

    콧노래가 방안에 울려 퍼졌네

    옷 다리고 구두 닦았네

    정성 들여 머리에 빗질을 했네

     

    더군다나, 그룹 이름이 서기 1999이라 더욱 꽂혔습니다. 당시에는 서기 2000년은 전 국민이 달나라로 여행을 가고, 집집마다 자가용이 있어서 전국을 일주한다는 소박한 생각을 할 때였습니다. 그래서 먼 미래에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할 때였습니다. 대다수가 한국을 후진국 또는 개발도상국 정도로 생각했던 시기였는데, 과연 한국에서 그런 날이 올까 하는 생각을 갖던 때였습니다. 그랬기에, ‘외출은 소리 소문이 없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인가부터 외출은 라디오에서도, TV에서도 보기 어려웠습니다.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나중은 미약했던 것이 외출이었고, 이것을 부른 서기 1999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세월은 많이 흘렀습니다. 우연히 이 실험성이 짙었던 록밴드의 보컬이 트로트의 기린아 조항조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창법이 달라서 전혀 알아챌 수가 없었고, 도무지 믿기 어려웠습니다. 무엇보다도 록음악을 했던 사람이 트로트로의 변신이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면, 록가수의 트로트가수로의 변신이 그리 희박한 사례는 아닙니다. ‘백두산의 리더였던 유현상이 그랬고, 발라드곡 아베마리아를 부른 김승덕도 트로트로 변신을 했습니다. 심지어는 민중가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멤버 중의 하나도 트로트가수로 변신을 했습니다.

     

    트로트곡은 중년 아재들이 애송을 하기에 꾸준히 인기를 유지한다는 엄청난 매력이 있고, 그냥 편하게 듣기만 하면 된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록이나 메탈은 감상을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지만, 트로트는 그런 것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밤무대에서 꾸준히 불러주는 그 마력을 뺄 수도 없습니다. 조항조는 팔팔한 20대부터 노래를 했지만 수십년을 무명으로 살다가 트로트로 변신을 한 후에 대박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외출에서 보이는 박력이 넘치는 창법에서 목소리로 감성을 휘어잡는 매력덩어리 트로트 창법으로 즐거운 변신을 했습니다.

     

    외출이라는 노래와 남자라는 이유로를 부른 가수는 모두 동일인 조항조입니다. 같은 가수의 변신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P1DI9rJq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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