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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욱조의 이 노래 : ‘고목나무’>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3. 1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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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가요를 흑백논리식으로 좋은 노래나쁜 노래로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중의 취향이 제각각인데, 그렇게 구분하는 기준도 없거니와 대중의 취향을 무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중가요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예술성보다는 대중성에 방점이 있다거나 고급스러움이 있다거나 경쾌하다거나 중후하다거나 하는 다양한 유형의 특징을 대중의 공통분모를 찾아서 규정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일응 가능하기는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욱조의 고목나무를 평가하자면, 요즘 들어도 촌스럽지 않고, 깊은 산속의 고목을 소재로 외로움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예술성도 있고, 곡 자체의 중후함도 있으며 대중가요이지만 가곡의 느낌이 물씬 나는 고급스러운 곡이라는 평가가 가능한 멋진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목나무가 특히 인상적인 것은 가곡 비목을 연상케 하는 클래식한 느낌이 물씬 나는 고급스러움입니다. 장욱조는 대중음악가이면서도 낙엽 위의 바이얼린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클래식함을 추구하는 독특한 음악관이 있는 작곡가 겸 가수였습니다. 장욱조에게서는 퀸의 실험정신이 연상됩니다.

     

    팝 역사상 최고의 명곡인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들어보면, 고급스러운 피아노 선율이 흐르면서도 중후한 오페라를 연상케 하는 예술성이 넘치는 대단한 곡이라는 평가가 절로 나옵니다. 실은 그런 평가가 절대 다수의 팝 전문가와 대중의 일치된 평가이기도 합니다. 록이면서도 피아노 반주를 인트로에 과감하게 삽입하여 오페라의 장중함을 예고한 점이나 합창단원의 코러스를 삽입하여 오페라의 장중함을 팝에 도입한 대단한 발상이 보헤미안 랩소디를 명곡 중의 명곡으로 꼽는 이유입니다. 반 젤리스도 이러한 발상으로 명곡을 낳았습니다.

     

    이러한 발상이 한국의 대중가요에 본격화된 것은 1990년대에 이르러서였습니다. 실내악단의 클래식 악기의 중후한 반주가 쓰이기도 했고, 코러스로 클레식 합창단이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장욱조가 1970년대부터 자신의 곡에 이러한 실험정신을 도입한 것은 대단히 전위적입니다. 우리의 대중가요 중에서 고목이나 깊은 산속의 외로움 등이 소재가 된 경우는 물론 그러한 소재가 노래로 승화된 것은 거의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대단한 발상입니다. 1970년대에는 적당히 사랑’, ‘이별’, ‘눈물’, ‘아픔등을 섞은 섞어찌개형 대중가요가 대다수였습니다. ‘고목나무의 기본 구조는 슬로우 고고 리듬입니다. 당시 슬로우 고고 리듬은 트로트 리듬과 섞인 이른바 뽕끼가 섞인 음악이 대다수였는데, 장욱조는 뽕끼를 빼고 가곡풍의 클래식함이 물씬 나게 인상적인 곡을 만든 것입니다.

     

    그러나 고목나무는 제목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고목나무역전 앞과 마찬가지로 의미가 중복되는 경우입니다. 그냥 고목이라 했으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그럼에도 고목나무가 대단한 곡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cqMjja82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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