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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필의 이 노래 : ‘장미꽃 불을 켜요’>
    7080 이야기거리 2022. 4. 23.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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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조선일보에 소개된 조용필의 ‘숨은 명곡’이라는 곡에 실린 ‘장미꽃 불을 켜요’라는 곡에 대한 설명입니다. ‘숨은 명곡’이라는 말은 히트하지 못한 노래, 즉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노래를 좋게 표현한 말입니다. 기사에서는 30년 전에 완성도 높은 라틴록을 완성했다고 소개를 하고 있는데, 바로 이 부분이 상업적으로 히트하지 못한 이유입니다. 2000년 전후로 라틴록의 간판 리키 마틴의 글로벌 히트곡 ‘Livin’ la Vida Loca‘가 국내에 소개되기까지 한국에서 라틴록은 생소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장미꽃 불을 켜요의 최초버전의 발매 당시에는 라틴록 버전이 맞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n-GZE3Ztag

     

     

    조용필이 코러스를 더빙한 “장미꽃 불을 켜요/ 어두워진 가슴마다” 하는 부분의 가창도 대단히 특이하다. 30년 전 이렇게 완성도 높은 라틴록을 했다는 것은 조용필 음악 스펙트럼의 광대무변을 입증한다. 흥겨운 라틴 음악의 대명사인 집시킹스의 밤볼레오(Bambleo)’만 들어봐도 ‘장미꽃 불을 켜요’가 정통 라틴 리듬을 썼음을 알 수 있다. 조용필이 트로트나 발라드 뮤지션으로 불리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https://news.v.daum.net/v/20210519070129542

     

    열 손가락을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은 없습니다. 지금 들어도 완성도가 높은 이 노래는 그냥 묻히기에는 아까웠습니다. 조용필은 공연을 거듭하면서 이 노래에 편곡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옷으로 거듭하여 단장을 시켰습니다. 대중가요사를 보더라도 발매된 지 오래된 대부분의 대중가요는 궁합이 딱 맞는 가수가 새로운 버전으로 불러서 히트하는 경우는 있지만, 같은 가수가 불러서 새롭게 히트한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천하의 조용필이라도 먼 훗날에 다시 부른다고 하여 다시 히트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조용필은 기적에 가까운 일을 해냈습니다.

     

    생소한 라틴록이라는 순한 맛버전에서 정통록에 가까운 매운 맛버전으로 장미꽃 불을 켜요를 환골탈태 수준으로 대변신을 시킨 것입니다. 결과는 대성공입니다. 코로나19로 조용필의 공연이 멈추기 전까지 지방순회공연을 하면서 그때마다 새롭게 편집한 장미꽃 불을 켜요는 오랜 기간 잊혀진 수준의 곡이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관객들의 반응을 뜨겁게 변화시켰습니다. 히트하지 못한 잊혀진 곡은 관객이 따라 부르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관객들이 따라 부른다는 것은 히트했다는 말이고 동시에 귀에 익숙해졌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조용필의 음악적 열정은 편곡을 멈추지 않았고 더욱 업그레이드작업을 했습니다. 공연마다 새로운 버전의 장미꽃 불을 켜요가 등장했습니다. 관객들은 더욱 열광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MXbOpcri0A

     

    조용필은 설명이 필요없는 가수입니다. 가수를 넘어 하나의 대중문화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조용필의 음악적 취향 중에서 비교적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대목이 있습니다. 그것은 유달리 노래의 앞 부분, 즉 인트로에 대하여 애착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려면 당연히 인트로가 빼어나야 하지만, 조용필 노래는 앞머리부터 영혼을 사로잡습니다. 조용필의 명곡은 예외없이 인트로가 발군인 점은 우연이 아닙니다.

     

    국내 가요 중에서 인트로가 출중한 가수는 제법 있습니다. 작곡과 노래가 모두 되는 싱어송라이터는 자신이 가장 자신이 있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살려서 인트로를 구성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조용필과 필적할 만한 음악적 성취도가 높은 신중현의 경우를 봐도 그렇습니다. 신중현은 발군의 기타리스트 출신답게 아름다운 강산이나 미인’, ‘나는 너를등 자신이 작곡한 노래 중 상당수가 가장 잘하는 기타 리프로 인트로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 비하여, 같은 록그룹의 기타리스트 출신인 조용필은 기타 리프만을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조용필 음악의 다양하고 광범위한 스펙트럼은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조용필은 공연 때마다 수작업으로 모든 곡을 새롭게 편곡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2의 창작 내지 작곡으로 불릴 정도로 편곡의 의미는 음악의 정체성이 달라지는 작업입니다. 조용필의 장미꽃을 펴요는 공연을 통하면서 새로운 편곡이라는 거듭하여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숨은 명곡이었지만, 이제는 그냥 명곡으로 진화했습니다. 조용필은 대단한 가수를 넘어 그냥 대단한 사람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Bo1PNi4l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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