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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민군 장교 전문배우 이일웅>
    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2. 5. 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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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태기 동무!

     

    인민군 전문배우 이일웅을 기억하는 올드보이라면 1976년에 방영된 유럽특급이라는 드라마에서 이일웅이 극중 북한 공작원 곽태기 동무로 열연한 사실을 기억할 것입니다. 실은 곽태기 동무로 분한 이일웅은 기억을 하는데, 정작 그 드라마 제목이 가물가물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자료에서는 이일웅이 곽태기로 등장한 사실만 적혀 있을 뿐이고, 실제 드라마에서 이일웅이 곽태기 동무로 불렸던 사실은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이일웅이라는 본명보다 곽태기 동무가 입에 맴도는 것은 위 드라마를 온 가족이 저녁을 먹으면서 즐겨 봤기 때문입니다. 고인이 되신 선친이 이일웅만 나오면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처럼 곽태기 동무를 불렀기 때문입니다. 선친의 곽태기 동무선창에 우리 가족은 따라서 곽태기 동무를 따라했습니다. 그래서 무려 50년 가까이 되는 세월이 지났어도 이일웅을 보면 곽태기 동무가 떠오릅니다. 극중 곽태기 동무는 북한의 공작원이었습니다. 여기에서 곽태기 동무를 이해하려면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반공드라마의 전성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그 시절은 국민학교 공책에 때려잡자 김일성! 무찌르자 공산당!’이라는 구호가 적혀있던 시절이었습니다. ‘반공방첩이 학교 건물에 커다랗게 적혀있었고, ‘반공 글짓기’, ‘애국조회(반공조회)’. ‘반공포스터 그리기’, ‘반공웅변등 반공시리즈가 끝이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연히 반공드라마나 대공수사물이 TV에 차고 넘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절을 대표하는 드라마는 단연 전우’, ‘실화극장’, 그리고 지금 평양에선이었습니다. 이일웅은 이 일련의 드라마에서 모두 인민군으로 등장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일웅은 전우에서 야비하고 잔인한 인민군 장교 역할의 단골손님이었습니다. 당시 인민군 장교는 일종의 역할분담이 있었습니다. 마음씨 좋은 인민군 장교로 등장할 때는 김해권이, 난폭하고 주민들을 학대하는 인민군 장교로는 황민과 유병한이 각각 단골손님이었는데, 이일웅은 일관되게 야비하고 잔인한 인민군 장교로 등장해서 시청자들의 미움을 단단히 받았습니다.

     

    종간나 새끼!

     

    이일웅이 함경도 사투리로 억센 인민군 장교 역할을 할 때 꼭 등장했던 멘트가 바로 이 종간나 새끼!’였습니다. 그리고 여자를 비하해서 부르던 이 에메나이도 이일웅의 입에 붙었던 말입니다. 우리말의 사투리 중에서 경상도 사투리와 함경도 사투리는 인토네이션, 즉 억양의 높낮이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경상도 억양이 묻어있는 이일웅의 함경도 사투리가 뭔가 어색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맛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전우에서 이일웅이 했던 종간나 새끼를 보고 난 후에 저희 세대들은 학교에 등교해서 친구들을 보고 종간나 새끼를 킬킬거리면서 부르곤 했습니다. 요즘의 MZ세대들은 절대로 모를 당시의 풍경입니다.

     

    아무튼 곽태기 동무부터 시작해서 인민군 장교 역할을 충실히 해서인지 지금 평양에선에서는 김일 동지로 승진(!)을 해서 열연을 펼쳤습니다. 이일웅은 하도 인민군 장교역할을 많이 해서 오해도 많이 받았다는 하소연을 했지만, 실은 그것은 그가 연기를 정말로 잘했다는 방증이기도 하기에 그리 나쁜 푸념만은 아닙니다. 이일웅은 만년 조연인생이었지만, 연기력은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이제 반공드라마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이일웅은 그의 인민군 장교역할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추억을 남겼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TCx4jIi9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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