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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의 배우, ‘찐빵’ 손창호>
    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2. 5. 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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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시간 5분 늦게 달려갔더니, 무뚝뚝한 그 남자 화가 났다네.

     

    그 시절 유행가처럼 극강의 인기를 누리던 바로 이 CM을 배경으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청순미녀 임예진과 짝을 이뤄 찍었던 바로 이 CF의 주인공이 바로 손창호입니다. 그 시대를 대표하는 여배우 임예진과 동반CF를 찍었다는 것은 그만큼 정상의 인기를 구가했다는 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hgGKskr8wY

     

     

    물론 요즘에는 손창호라는 이름 자체가 생소한 시대입니다. 그러나 손창호는 그 시절에 찐빵이라는 국민별명을 지닌 배우였고 정상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요즘에는 연탄불로 쪄주는 호빵찜통이 동네 슈퍼에 없지만, 그 시절에는 겨울철이면 찐빵이 계절의 별미였습니다. 물론 찐빵처럼 생긴 손창호는 당연히(!) 찐빵CF에도 출연했습니다. 지금은 찐빵자체는 존재하지만, 그 시절의 인기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더욱이 찐빵손창호의 인기는 아예 허무하게 사라졌습니다.

     

    손창호는 1970년대 그가 20살 전후였던 시기가 전성기였던 배우로서, 코믹하고 낙천적인 인물로 영화판과 드라마무대를 누빈 인물입니다. 손창호는 코믹연기에 특화된 인물로 그가 출연하는 작품은 대부분 코믹물이었습니다. 강주희나 임예진 등 당시 인기절정이었던 여배우들과도 여러 편의 청춘물에 동반출연을 했습니다. 그러나 손창호가 주목을 받은 역할은 대부분 주조연급이었습니다. 가령, 당시에 얄개시리즈하면 떠오르는 이승현의 친구나 선배로 등장하여 코믹한 장면을 연출하는 인물로 주로 등장했습니다. 꽃미남은 아니지만 호감이 가는 통통한 외모가 친근감이 강렬해서 CF에서도 인기가 상한가였습니다. 인기가 있다고 모두 CF의 인기모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소비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CF모델이 됩니다.

     

    요즘 아이돌이 연기도 겸하는 것이 일상적인 일입니다만, 그 시절에도 가수가 인기를 끌면 드라마나 영화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노래라는 것이 감정을 실어서 전달하는 초단편 드라마의 성격이 있는 만큼 감정을 잘 살리는 가수는 드라마에도 소질을 보이기 마련입니다. 아무튼 혜은이가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무렵 전격적으로 주말드라마 왜 그러지라는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바로 여기에 손창호가 출연했습니다. 당시 혜은이의 극중 이름이 특이하게 순치였는데, 순치의 동생 여치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손창호가 실제로는 연장자였음에도 워낙 손창호가 동안인지라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았습니다. 손창호는 여기에서도 코믹연기를 선보였는데, 많지 않은 대사였음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럴 정도로 손창호가 구축한 이미지는 소구력이 강렬했습니다.

     

    그러나 이미지라는 배우의 필연적인 숙명은 손창호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강이었습니다. 손창호가 차츰 나이를 먹어가면서 누적된 청춘의 이미지는 소구력을 상실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청춘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기 어려운 시기가 된 것입니다. 배우는 카메라앵글에 잡힌 이미지를 대중에게 호소하는 직업입니다. 축구선수를 뽑을 때 언제나 단거리달리기를 거치듯이 모든 배우는 카메라테스트를 통한 이미지의 추출이 필수적입니다. 손창호는 이제 청춘이 아닌 시기가 온 것입니다. 차츰 손창호가 화면에서 잦아들었습니다.

     

    대부분의 배우가 그렇듯이 손창호는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그러나 처절하게 실패했습니다. 중년에 접어든 손창호가 구축할 이미지는 중년에 걸맞는 것이어야 하는데, 청춘스타로 구축한 이미지는 중년이미지로의 자연스러운 전환이 어렵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청춘스타시절에는 손창호 특유의 이미지가 단단하기에 그를 대체가능한 배우가 많지 않았지만, 중년배우시장에는 그를 대체할 배우가 넘쳤습니다. 실은 손창호의 이미지가 하이틴과 청춘물에 워낙 강렬하게 자리잡아서 중년의 이미지를 소구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배우에게 환호했던 시청자들은 새로운 스타에게 우선적으로 열광하기에, 한물간 배우는 잊혀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배우에게 그렇게나 가혹한 고착된 이미지는 실은 장점이기도 합니다. 올드보이들에게 손창호는 언제나 찐빵처럼 생겨서 씨익 웃는 청춘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손창호의 팬들에게는 영원히 손창호가 청춘스타로 머물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dFRCfbI8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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