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사랑과 야망’, 그리고 남성훈>
    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2. 5. 22. 01:49
    728x90
    반응형

    한국 드라마 작가 중에 김수현을 빼면 껍데기만 남을 정도로 드라마 작가 중에서 그의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김수현이 괴력을 떨치던 시절인 1980년대 중반에 제목이 비슷한 작품 두 개로 다시금 역시 김수현!’이라는 찬사를 받은 적이 있으니, 그 작품은 각각 사랑과 진실사랑과 야망입니다. 두 작품 모두 어마어마한 히트를 했는데, 시청률이 무려 50%를 훌쩍 넘어 70%를 기록했다는 전설을 남겼습니다.

     

    김수현 작가는 완벽주의자로 유명합니다. 작품의 가구배치부터, 출연배우의 캐스팅과 의상은 물론 드라마의 배경음악 등까지 직접 챙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출연배우들의 대사 하나, 하나에 열과 성을 쏟아붓는 열정으로도 유명합니다. 실은 그러한 일련의 사연들은 김수현 작가가 그만큼 까칠하고 까다롭기로 악명이 높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김수현 작가의 완벽주의는 역설적으로 자신이 검증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만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배우들을 언론에서 김수현 사단으로 부르곤 합니다.

     

    사랑과 야망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두 형제의 서로 다른 사랑과 야망을 각각 그리고 있습니다. 공부를 잘했던 수재형의 인물인 형 태준 역의 남성훈과 공부는 못했지만 거칠면서도 불도저같은 추진력이 있었던 동생 태수 역의 이덕화가 각각 서로 다른 인생항로를 펼치면서 이루는 사랑, 그리고 야망의 실현과정을 열연으로 승화하여 시청자들이 열광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상대역인 차화연과 김청의 연기도 인상적이었기에, 시청자들은 사랑과 야망에 푹 빠졌습니다. 그 당시에 주말은 사랑과 야망이 책임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전두환 치하에서 '3S'로 국민들이 세월을 보냈다고 하지만, 실은 인기 드라마로 세월을 보낸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형 태준 역할로 등장한 남성훈은 무척이나 이례적인 캐스팅이었습니다. 남성훈은 수사반장에서 고 김호정이 열연한 서 형사의 대타인 남 형사로 캐스팅이 되면서 국민에게 널리 알려진 배우로서, 그 이전까지는 주말드라마라는 간판 드라마에서 주연급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수사반장에서는 극중 선배 형사인 고 김상순과 고 조경환에게 꾸중도 듣고 심부름(일명 시다바리’)도 하는 역할에 특화된 배역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꽃미남류도 아니었기에 인상적인 멜로드마라의 주연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한 적도 없는 배우였습니다.

     

    그러나 당대를 대표하는 작가 김수현이 그냥 남성훈을 캐스팅했을 리가 만무합니다. ‘사랑과 야망이라는 드마마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드라마는 사랑야망을 추구할 수 있는 배우라야 제격입니다. 그런데 수사반장의 연기에서도 간간히 보여지는 남성훈의 매서운 눈매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야망을 추구하는 인물의 눈빛이 흐리멍덩하면 안 됩니다. 남성훈은 차가우면서도 예리한 눈매를 지닌 배우였습니다. ‘태준역에 딱 어울리는 배우였습니다.

     

    이성적이면서도 합리적인 인물인 태준이 의외로 차화연이라는 다분히 허영끼도 있고 출세욕도 뜨거운 미자와의 요란스러운 연애와 결혼 과정에서의 사랑은 물론 기업경영에서의 야망도 모두 잘 그려냈습니다. ‘수사반장의 막내 형사로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발견하지 못한 역량을 김수현 작가가 꿰뚫어 본 것입니다. ‘사랑과 야망은 작가부터 연출, 그리고 출연배우의 연기 모두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전까지 그리 주목을 받지 못한 남성훈을 재발견한 김수현 작가의 안목이 두드러진 작품입니다.

     

    남성훈은 사랑과 야망이후에는 자신의 본연의 역할(!)인 주조연급 배우로 커리어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사랑과 야망이 원히트 원더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과 야망을 보는 국민들에게는 큰 선물을 안겨주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pRO1SLShKo

     

    728x90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