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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은 연기력의 강타자, ‘김성겸’>
    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2. 6. 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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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슬 퍼런 박정희 정부의 유신 시절에도 드라마는 전 국민의 친구이자 인생 동반자였습니다. ‘여로등 인기드라마의 시청률은 어마어마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당시 탤런트(예전에는 TV드라마 배우를 탤런트라 불렀는데 요즘은 그냥 배우라 부릅니다. ‘배우가 맞다고 봅니다) 공채 시험은 기본이 수백 대 1’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연예인들을 딴따라또는 저질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렇게 비난하는 사람들치고 고질인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남을 비하하는 인성인 사람들은 고질일 수도 없습니다. 또한 그 시절 영어 참고서에는 유달리 TV‘Idiot Box(바보상자)’라고 비난하는 내용이 많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노인들의 가장 큰 효자는 TV입니다.

     

    최불암은 국민드라마 수사반장의 방영 초창기에 청와대에서 담배 피우는 장면이 보기에 좋지 않았다는 전화가 왔다는 일화를 털어놓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드라마는 청와대부터 평범한 서민까지 온 국민이 보는 안방극장입니다. 그래서 인기가 뜨겁다는 말은 역으로 연기력이 떨어지거나 연출이 엉성하면 호된 비판을 받는다는 말을 내포하는 것입니다. 마루가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기 때문입니다. 요즘같이 인터넷으로 실시간 소통이 되는 시절이 아니더라도 연기력, 연출력, 그리고 드라마세트 등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지적은 다를 이유가 없습니다.

     

    1970 ~ 80년대 드라마를 보면 놀랍게도 배우들의 연기력이 꽤나 훌륭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시 배우들의 열정과 감독들의 노력이 엿보입니다. 그런데 2030세대들을 중심으로 당시 드라마를 보고나서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발성이 너무 연극배우들 같다, 목소리를 너무 크게 낸다, 제스처가 과장되어 있다 등의 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현실에 사는 평범한 시민들이 모두 당시 배우처럼 발음이 정확하지는 않은데, 이상하게 당시 배우들의 발음은 표준말이 유달리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당시 배우들이 성우와 배우를 겸하는 경우가 많아서입니다.

     

    당시 유명 배우들 중에서 성우를 겸한 배우는 밤하늘의 별처럼 많았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연기의 숨은 달인 김성겸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우출신답게 중후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김성겸은 연기도 무척이나 중후했습니다. 청년시절에도 중년 남자의 역할을 주로 했던 김성겸은 노안이 두드러져서인지 그토록 드라마에 많이 출연했어도 달달한 멜로드라마에 출연한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시골의 어리숙한 노인부터 엄숙한 장군, 대기업의 회장, 관록의 정치인, 특히 최규하 전 대통령의 전문배우 등 다양한 배역으로 연기력을 과시했지만, 당대 미녀 배우랑 연애를 원없이 해봤다는 노주현이나 한진희와는 상황이 많이 달랐습니다.

     

    실은 김성겸의 얼굴은 미간의 주름이 깊고 인상이 강하기에 멜로물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더욱이 당시를 기준으로도 덩치가 크기에 상대 여배우와의 카메라 앵글의 매치가 그리 쉽지도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김성겸은 상대적으로 강한 캐릭터의 배역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반전은 배우를 새롭게 만듭니다. 김성겸이 코믹 캐릭터로 배우로서의 반전을 쓴 적이 있으니, 드라마 왕건에서 견훤의 부친 아자개역할로 국민 웃음제조기로 화끈한 변신을 했습니다. 드라마가 뜨려면 감초역할도 중요한데, ‘아자개라는 캐릭터로 왕건의 인기를 높였습니다.

     

    배우는 기본적으로 자기를 띄워야 하는 직업입니다. 그래서 각종 토크쇼나 언론사의 인터뷰를 마다하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러나 김성겸은 그토록 오랜 배우인생에서 각종 토크쇼나 인터뷰에서 보기 어려운 배우입니다. 배우이면서 배우같지 않은 배우인 셈입니다. 아마도 그는 배우는 연기로 승부를 봐야지 토크쇼 등으로 자신을 내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는 가치관이 확립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드라마에서 김성겸을 보면서 그의 연기력을 찬찬히 감상하면 그만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Nh-a7dgU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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