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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틴 스타, 이상아>
    7080 배우/7080 여자배우 2020. 11. 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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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고교시절 우연히 롯데리아 광고를 하는 중학생 때 찍은 이상아의 사진이 담긴 책받침(엄밀히 말하자면 책받침이라기보다는 당시에 유행하던 것으로 사진에 코팅을 입힌 것)을 얻었다. 누구에게 얻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것으로 보아 정말로 우연히 얻은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흔해빠진 그 사진에서 사건이 생겼다.

     

    나는 이상아를 그전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 인형같이 예쁜 얼굴을 거듭하여 보다보니 나도 모르게 이상아에 대하여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람이 저처럼 인형같이 예쁠 수가 있을까? 이상아를 보면 볼수록 그 놀라운 미모에 깊이 감동을 받았으며, 지금도 전성기(?)의 올리비아 핫세보다 전성기(?)의 이상아가 훨씬 귀엽고 예뻤다고 생각을 한다. 손으로 빚거나 칼로 조각을 하여도 그처럼 예쁘게 만들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나는 주위의 친구들로부터 ‘이상아에 푹 빠진 녀석’이라는 놀림을 받기도 했으나, 당시에 유행하던 말처럼, 나에 대하여 주제 파악과 소재 파악이 충분히 되었기에 이상아처럼 예쁜 여자는 단지 보는 것에 만족을 했으며, 따라서 이상아에 푹 빠질 이유도, 능력도 없었다.

     

    사람이란 한 번 고정관념이 생기면, 그것을 깨기가 쉽지 않은 지속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고정관념은 성장기에 생긴 것이 상대적으로 지속성이 강하기 마련이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속담은 실은 성장기에 형성된 고정관념의 지속성과 무관한 것이 아니다. 내 형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도 모르게 ‘이상아가 최고 예쁜 여자’라는 고정관념이 생기자, 다른 여자는 시시하게 보였다. 그리고 TV에서 이상아가 나오는 장면은 유심히 보게 되었으며, 신문에서 이상아에 관한 기사가 나오면, 꼭 두 세 번씩 읽는 버릇이 생겼다.

     

    때로는 황당한 상상은 사람에게 더할 나위없는 즐거움을 준다. 가령, 로또에 맞았다던가, 돈벼락을 맞았다던가, 대통령이 되었다던가 하는 것들이 그것이다. 나는 이상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상아가 내 애인이라는 상상도 했으며, 이상아랑 신이 나서 뛰노는 꿈도 꾸었다. 그런데 망상은 확대 재생산되는 경향이 있다. 고교시절에 야간 자습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오면서, ‘이상아는 아직 중학생이니까 이런 고약한 야간자습은 안 해도 되겠구나.’하는 생각도 해 봤고, 비빔밥을 먹으면서 ‘이상아는 지금 된장을 먹을까? 아니면 버섯찌개를 먹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급기야는 이상아가 나랑 밥을 먹자고 하면, 뭐를 먹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이상아는 이제 예전처럼 TV화면속 드라마의 연애전선을 달구는 청춘스타도 아니다. 이상아는 어느 덧 사십을 목전에 둔 중년의 여자가 되었으며, 인생살이의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곱던 얼굴도 어느새 지나간 세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이상아보다 빼어난 미모를 지닌 연예인을 본 적이 없으며, 내가 아는 여자 연예인 중 최고의 미모를 지닌 연예인이라고 확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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