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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 데카당스, 차화연>
    7080 배우/7080 여자배우 2020. 11. 21.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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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의 캐스팅은 여러 가지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카메라앵글에 담긴 배우의 이미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임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20이 채 되지 않아서 배우의 길을 출발한 차화연의 이미지는 이지적인 맛은 없고 퇴폐적인 미모, 고급스럽지 않고 약간은 허영기가 있는 이미지가 있다. 때로는 어리숙하지만 미모는 수려한 상반된 이미지도 있다. 그런 이미지 그대로 차화연의 배우로서의 커리어는 이어졌다.

     

    배우는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거듭해야 배우로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변신이 어려운 것이 배우의 세계다. 차화연은 연기력이 출중하다. 카멜레온처럼 변신을 비교적 잘했다. 그러나 카메라앵글에 담긴 이미지의 카테고리 안에서 그러한 변신이 이어졌다

     

    데카당스!

     

    차화연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것은 퇴폐미다. 어딘가 속물적이고 영악한 듯이 보이지만, 미모로 남자를 이끄는 카리스마도 있는 퇴폐적인 이미지가 차화연은 배우로서의 매력을 낳았다. 독을 품고 있는 독거미처럼 화려한 외모 속에 거대한 음모를 지닌 팜므 파탈의 이미지도 있다.

     

    차화연은 다작 배우였다. 그러나 차화연의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황석영 원작의 삼포 가는 길 MBC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이다. 실은 이 두 작품에서 차화연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그 둘은 차화연의 인생작품이다.

     

    삼포 가는 길에서는 어린 나이에 술집 작부로 살면서 세파에 찌들어 조로한 여인의 작은 희망을 원작의 주인공을 그대로 녹여줬다. 상대 배우는 고 문오장과 지금은 배우가 아닌 안병경이었는데, 둘 다 연기력으로는 명성이 출중한 인물이었다. 사실 삼포 가는 길은 영화, 드라마, 연극 등에서 무수히 많이 제작되었다. 그 중에서 차화연 버전이 가장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민 대중의 현실적인 삶을 녹여낸 중견 배우에 뒤처지지 않는 차화연의 출중한 연기가 돋보인다.

     

    결혼과 더불어 오랜 기간 배우의 길을 접었던 차화연이 은퇴 직전 자신의 인생드라마를 연기한 적이 있다. 그것은 이덕화와 남성훈의 선이 굵은 연기에 화룡점정으로 완성했던 사랑과 야망이었다. 차화연은 이 드라마에서 미자역할로 전 국민의 미움과 사랑을 고스란히 안았고, 연기상까지 거머쥐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서 차화연은 카메라앵글에 담긴 자신의 이미지를 TV 속에 고스란히 형상화하였다. 물론 드라마 작가로서 최고의 명성을 지닌 김수현이라는 거물의 탄탄한 대본도 한 몫 하였다.

     

    이제 나이를 먹은 차화연의 이미지는 새롭게 형성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전에 화석처럼 고착된 차화연의 이미지는 적어도 내 머리 속에서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여전히 차화연은 데카당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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