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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주권과 문화자본, 그리고 최민식>
    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3. 1. 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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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2006. 2. 7. KBS뉴스의 일부입니다. 1990꾸쑝이라는 별칭으로 인기몰이의 시작을 알렸던 최민식이 드라마 서울의 달’, 그리고 영화 올드보이등의 일련의 히트작으로 승승장구했던 시절임에도, 스크린쿼터를 반대하면서 훈장까지 반납하는 결기를 보이는 장면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스크린쿼터는 IMF 구제금융시절에 폐지 될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인터뷰> 최민식(배우): "이제 막 도약하려는 한국 영화의 날개를 여지없이 꺽어버리는 정부의 문화주권 포기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바입니다" 문화관광부는 훈장 반납이 선례가 없다면서 최 씨에게 돌려줄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영화계는 62개 시민단체와 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스크린쿼터 축소 철회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추진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영화인들은 내일을 한국영화 제작 중단의 날로 선포하고 오후 2시 광화문 네거리에서 대규모 정부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습니다.KBS 뉴스 이진성입니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1129828

     

    달러가 기축통화임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축통화로 합의한 회의가 브레튼우즈회의이고 그 회의에서 창설한 집행기구가 바로 이 IMF라는 것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IMF가 바로 달러기축통화체제의 집행기구입니다. 구제금융은 부수적 임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태생적 이유로 IMF는 무늬만 국제기구이고, 그 실상은 IMF의 실질적 지분을 보유한 JP모건 등 미국 투자은행의 영리단체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운 점도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IMF 구제금융을 빌미로 미국의 투자은행은 한국에서 천문학적인 돈을 챙겼습니다.

     

    한국회계의 불투명성을 성토했던 IMF, 그리고 유태계가 그 배후라는 소문 수준의 불투명성으로 악명이 높았던 미국의 투자은행은 정작 베일에 가려진 실체였습니다. 자기들은 바담 풍하면서 한국에게는 바람 풍을 강요했습니다. 아무튼 미국과 그 하수인격인 IMF, 그리고 월가 및 헐리우드를 주름잡고 있는 자본가들은 IMF 구제금융을 빌미로 일치단결하여 한국에 대하여 스크린쿼터의 폐지를 집요하게 요구하였고,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영화인들의 비원을 수용하여 이것만은 안 된다고 버텼고, 결국 스크린쿼터는 유지되었습니다.

     

    위에서 문화주권을 강조한 최민식의 결기는 스크린쿼터의 축소를 요구한 미국 정부 및 월가 및 헐리우드 자본가들에 대한 것입니다. 문화주권이라는 말은 국뽕이 깔려있는 말이기에, 대 국민 호소력이 먹혀들어갔습니다. 경제적으로 종속이 될지언정 문화민족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워딩은 국민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그리고 스크린쿼터의 축소는 없던 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스크린쿼터를 축소 내지 철폐를 하라는 요구는 미국의 자본가가 문화주권을 침해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자본의 논리에 충실하게 한국의 돈을 벌어가겠다는 것에 불과합니다. 자본가가 굳이 주권까지 앗아갈 이유는 없습니다.

     

    세월이 흐르면 양상은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OTT라는 새로운 유형의 플랫폼이 생겼습니다. OTT하면 뭔가 어렵고 아리송합니다. 그러나 오징어게임하면 귀가 뜨입니다. 미국의 자본가들은 스크린쿼터같은 우격다짐식의 돈벌이 대신 OTT를 활용한 국산드라마의 제작 및 보급에 투자를 하였습니다. ‘오징어게임에 단돈 200억으로 조단위의 돈을 챙겼다는 뉴스가 이미 널리 퍼졌습니다. 넷플릭스가 바로 이 OTT 및 제작투자자의 실체입니다. 누가 돈을 번다면 배가 아프고 나도 한다고 달려드는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넷플릭스보다 몇 끗발 위인 디즈니가 디즈니플러스를 차려서 각국의 돈을 쓸어담겠다고 호기를 부렸습니다.

     

    운명의 장난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최민식에게는 디즈니플러스가 딱 그런 경우입니다. ‘명랑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최민식은 디즈니플러스가 투자한 카지노에 주연으로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주권을 침해한다고 강변했던 헐리우드 영화산업의 대명사격이자 큰손인 디즈니의 자회사 디즈니플러스가 투자한 오리지날 드라마에, 게다가 주연으로, 출연한 것입니다.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모두 신종유형의 문화자본에 해당합니다. 미국의 기성 문화자본이 요구했던 스크린쿼터를 축소하면 문화주권을 훼손하는 것이고, 미국의 신종 문화자본이 제작한 드라마에 출연하면 문화주권을 지키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최민식의 행동은 모순된 점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최민식의 행동을 모순으로 비난할 수만은 없습니다. 스크린쿼터의 유지를 통하여 국산영화의 경쟁력을 나름대로 유지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스크린쿼터의 유지를 통하여 오늘의 K-컨텐츠강국의 기틀을 다진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미국 문화자본의 스크린쿼터의 폐지요구나 OTT제작사의 투자의 확대는 궁극적으로 자본의 논리, 즉 한국에서 돈을 쓸어담겠다는 의도라는 점 자체는 동일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재벌가의 막내아들에서 극중 진양철 회장은 영화 그것 돈이 되나? 돈이 되나 말이다!’라고 영화에 미친 배다른 아들에게 일갈을 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문화자본가들은 달리 말합니다.

     

    영화나 드라마는 모두 문화콘텐츠로 돈이 꽤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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