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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훈아의 이 노래 : ‘고향역’>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1. 2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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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구초심(首丘初心)은 고향을 그리는 본능을 그리는 한자성어입니다. 이 한자성어의 주인공은 여우입니다. 미물인 여우도 고향을 그리는 것이 본능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고향에 대한 본능적인 애착은 동양인의 본능이라는 것도 암시합니다.

     

    The old hometown looks the sameAs I step down from the trainAnd there to meet me is my mama and papa

    Down the road I look and there runs MaryHair of gold and lips like cherriesIt's good to touch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

     

    고향에 대한 애착은 서양인이라고 다를 바 없습니다. 위 노래는 원곡 가수보다 톰 존스가 리메이크로 불러서 빅히트를 했던 ‘Green, Green Grass of Home’입니다. 뒷부분의 가사, ‘For there's a guard and there's a sad old padre’라는 부분, 즉 간수와 신부가 있다는 대목에서 곡중 주인공이 사형수임을 알 수 있는 대반전의 노래로도 유명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취지는 죽어서도 고향을 그리는 것이 본능이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리차드 닉슨 전 대통령이 사임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닉슨이 사임하고 낙향했을 때 그의 고향 캘리포니아 사람들은 ‘Cheer up, Nixon!'을 외치면서 그를 위로했다는 점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닉슨의 정치적 자산이 고향 캘리포니아주민이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독일통일의 영웅에서 정치자금스캔들로 구속의 위기에 처한 헬무트 콜 전 독일 수상에게 든든한 힘이 되었던 것도 고향 라인란트팔츠 주민들이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인의 가장 큰 정치적 배경이 고향이라는 점은 상식수준입니다. 고향에 대한 애착이 본능이기에 정치적 자산으로 고양되는 것도 충분히 예측이 가능합니다. 물론 기업의 성장배경이 되는 것도 밤하늘의 별처럼 많습니다.

     

    이러한 귀결은 정치와 무관하게 사는 사람들도 고향을 그리는 것이 본능이라는 대전제에서 출발합니다. 대중가요는 대중이 처한 현실을 그리기에, 고향에 대한 애착을 그린 사례가 다수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1970년대는 이촌향도가 본격화 되면서 귀성이라는 단어가 명절이 되면 대유행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 따라 이 가수, 저 가수가 고향을 불렀습니다. 특히 나훈아는 고향 시리즈라 불릴 정도로 고향을 많이 불렀습니다. ‘물레방아 도는데’, ‘머나먼 고향’, ‘고향역모두 고향과 관련이 있습니다. ‘애정이 꽃피는 시절‘18세 순이도 관련이 있습니다.

    도시에 몸은 있지만, 고향을 그리는 대중의 심정을 나훈아가 대변한 것이기도 하지만, 나훈아 본인도 서울에서 가수활동을 하지만 고향을 그리는 사적인 감정을 자신의 노래에 투영한 것입니다. 인트로에서 기차가 빵빵하면서 기적을 울리는 부분이 인상적인 고향역은 귀성의 시간과 무관하게 국민의 사랑을 받았지만, 명절이 다가오면서 더욱 심금을 울렸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XLNOj2PubU

     

    그러나 나훈아가 불렀던 시절의 고향은 21세기가 되어서 대반전이 이루어졌습니다. 지금은 서울공화국또는 수도권몰빵이라는 말이 당연시 되는 시대입니다. 고향을 그린다는 말은 고향에 가족과 친구, 이웃이 살고 있어야 그 가치가 빛납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방 자체가 소멸의 길로 가고 있습니다. 고향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걱정을 하는 시대입니다. 예전에는 나훈아의 고향역을 들으면 뭔가 신이 났는데, 지금은 기분이 꿀꿀합니다. 고향역에서 나를 반겨 줄 이쁜이 꽃분이가 전부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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