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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이연경이 소환하는 추억의 편린들>
    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3. 7. 2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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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로 여기저기 보다가 알고리즘이 이연경의 히트곡 사랑 안할래로 이끌었습니다. 그래, 예전에 이 노래가 제법 떳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어서 이연경이 소환하는 이런저런 추억의 편린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졌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OLF9QGHqxc

     

    연경, 하면 요즘에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구여제김연경을 연상하지만, 그 시절에는 중국 북경의 옛 이름인 연경을 우선 떠올렸습니다. 특히 국사를 공부하다보면 빼먹을 수 없는 인물인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의 배경인 연경은 많은 실학자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유도한 휘황찬란한 당대 문물의 근원지인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이연경을 TV에서 볼 때마다, 국사 시험을 보면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나 실학, 그리고 연경을 잊지 않겠구나,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연암 박지원이 쓴 소설이나 수필은 예나 지금이나 고교 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할 정도로 문장이 호방하면서도 유려합니다. 그래서 이연경은 박지원의 문장을 좋아하나,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이연경은 덧니가 인상적입니다. 그 시절 일본에서는 덧니가 귀여움을 배가시킨다는 유행(?)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연예인들이 일부러 덧니를 만든다는 카더라통신도 있었습니다. 이연경은 귀여운 인상에 귀염움이 뚝뚝 떨어지는 애교가 넘치는 목소리로 당시 남성팬들로부터 받는 인기가 뜨거웠습니다. 웃는 상에 더하여 매력이 넘치는 이연경의 덧니는 그 시절 덧니의 위력을 소환합니다. 지금은 그런 말 자체가 없지만, 그 시절에는 덧니 연예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덧니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물론 그 시절에도 이연경을 두고 내숭덩어리라는 안티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이연경이 소환하는 또 다른 것은 길거리테이프입니다. 그 시절에는 LP보다 테이프가 대세였습니다. 그런데 정품 테이프 가격이 비싸다보니 해적판으로 만들어서 리어카에서 파는 길거리테이프의 인기가 절정이었습니다. 작곡가들과 가수들은 자신들의 저작권을 침해당했고,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길거리테이프의 판매량을 뜻하는 길보드차트라는 신조어가 생겨서 가수들의 방송출연 및 가요순위차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었습니다. 길거리테이프는 인기곡을 모아 테이프로 만든 것을 말하는데, 당시 제가 우연히 산 길거리테이프의 맨 앞곡이 바로 이연경의 사랑 안할래였습니다. 아무튼 당시 가수들은 길거리테이프를 만들 바에야 차라리 자신의 노래를 삽입해달라는 부탁(?)을 길거리테이프 제작업자에게 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이연경의 사랑 안할래가 뜬 것도 길거리테이프의 영향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이연경은 묘하게도 사랑 안할래가 뜨고 나서 가수의 길보다는 만능엔터테이너의 길로 갔습니다. 물론 후속 앨범이 망해서였기도 했지만, 새로운 곡을 준비하면서 가수의 길을 모색하는 통상의 경우와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앳된 표정이 트레이드마크인 사람답게 TV유치원의 MC로도 맹활약을 했으며, 배우로 변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리포터로 활약을 이어나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이연경은 확실히 만능연예인의 자질이 뛰어난 사람입니다. 그러다가 이연경이 시집을 간다는 뉴스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 뉴스를 보다가 문득 이연경의 대표곡인 사랑 안할래의 가사가 오버랩되었습니다.

     

    이제는 다시는 사랑 안해! 이제는 누구도 사랑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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