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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애의 이 노래 : ‘물레야’>
    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3. 8. 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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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는 노래와 자신의 이미지와의 궁합을 중시합니다. 실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히트는 고사하고 생존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이돌의 간판 블랙핑크 리사가 트로트곡인 김지애의 물레야를 부른다면 아마도 팬들은 무척이나 당황할 것입니다. 가수와 노래와의 궁합 자체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물레라는 소재부터 이미 리사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물레는 한국의 토속적인 것으로서 나도향의 물레방아나 이효석의 모밀꽃 필 무렵등의 근대소설에나 어울릴법한 소재이기도 합니다.

     

    대중가요가 시대를 탄다는 것은 이미 국민상식 수준이지만, 가수와의 궁합이 존재한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중가요의 소재는 또한 곡의 장르와도 궁합이 존재한다는 것도 아울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레방아를 소재로 거친 힙합이나 랩, 아니면 하드록 등의 장르에 사용한다면 또한 맞지 않는 부조화를 낳습니다. 물레는 민요곡이나 트로트곡에 한정된 소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3Y1QH6KmcE

     

    본래 물레방아는 곡식의 방아를 찧는 농기계로 농부의 수확을 현실화하는 소중한 기기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남녀의 밀회장소(?)로 애용이 되다보니 그 본래의 기능이 변질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근대소설에서 물레방아는 무수히 많은 밀애의 장소로 애용이 되었으며, 이대근으로 상징이 되는 변강쇠의 활약장소로도 변질이 되었습니다. 나아가 물레방아는 질퍽한 연애를 상징하는 소재로 등극하기까지 했습니다.

     

    김지애의 물레방아도 연정을 중의적 의미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무심한 님이시여~’라는 가사 뒤에 배치한 돌아가는 물레야~’라는 대사는 님과 밀회를 즐긴 장소가 물레방아인데, 님은 여기에서의 추억(!)을 외면하고 무심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결국 김지애의 물레방아도 물레방아의 본래적 기능(!)보다 변질된 기능(!)을 노래한 것입니다. 다른 대중가요는 추상적이고 막연한 사랑을 노래했다면, 김지애의 물레야는 현실적이고 농염이 짙은 사랑을 노래한 셈입니다. 김지애의 물레야를 떠나 우리 대중가요 속의 물레방아는 농익은 사랑을 갈구하는 소재로 은연 중 그려졌습니다. 그래도 경박하거나 저질스럽지 않고 토속적인 서민의 애환이 그려지니 참으로 물레방아는 신통방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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