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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미의 이 노래 : ‘빙글빙글’>
    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3. 9. 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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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JTBC최강야구의 트라이아웃 동영상을 우연히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엄청나게 많은 야구선수들이 최강야구의 멤버가 되려고 땀을 흘리는 장면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래 야구선수 중에서 프로야구선수가 되는 것이 쉬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당장 1982년 단 15명으로 출발한 해태타이거스도 중간에 선수를 보강하면서도 아무나뽑지를 않았습니다. 프로로 뛸 만한 선수만을 뽑았습니다.

     

    야구선수 중에서 끝내 프로가 되지 못한 선수의 이야기는 거의 언론에서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굶어죽었다는 소식은 거의 듣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야구를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찾았거나 야구지도자로 변신을 했으리라 봅니다. 야구선수뿐만이 아니라 일반인의 인생도 대부분 그렇습니다. 자기가 원하던 직업을 갖는 경우보다 아닌 경우가 더 많습니다. 게다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 모든 것은 인생살이라는 것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아마도 플랜B가 원칙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피천득 선생의 인연이라는 명수필 중에서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라는 대목을 떠올립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람을 우연히 만나기도 합니다. 그 반대로 그렇게나 보고 싶던 사람을 죽을 때까지도 못 만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물론 만날 수 있지만, 주저하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당장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동창이나 친구들의 전화번호가 있음에도 전화가 꺼려지거나 용건이 없어서 전화를 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수십 년간 연락을 하지 않다가도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의 전화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십 년이 넘도록 전화를 하지 않기도 합니다.

     

    인생살이는 끊임이 없는 만남의 연속입니다. 그 만남의 대부분은 의도된 만남입니다. 그러나 우연한 만남도 부지기수입니다. 그 중에는 절대로 만나지 않겠다고 두 번 세 번 다짐을 했던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이 둥글기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이리저리 치이고 살다보니 만남이 우연적으로 이루어졌는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필이면 그 자리에서 바로 그 사람을 만났다, 라는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그 만남은 불편했을 수도 반가웠을 수도 있습니다. 만감이 교차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인생살이는 빙글빙글 도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누가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깨닫는 것이 몇 개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속담처럼 우연히 지인(원수이든 친구이든)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제의 동지가 내일의 원수가 될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죽고 못 살던 사람도 부득이하게 헤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나 뜨거웠던 감정이 서먹해지는 순간을 누구나 겪게 됩니다. 반갑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에 만남 자체를 후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그렇게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인생은 흘러갑니다.

     

    유행가속의 이야기가 때로는 나 자신의 이야기와 일치하는 묘한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나미의 빙글빙글은 바로 그런 순간을 노래한 것입니다. ‘빙글빙글은 연인이었다가 헤어진 사람들의 상황을 빙글빙글이라는 의태어로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연인들 간의 만남만 빙글빙글할 리가 없습니다. 동료, 선후배, 지인, 원수, 동지 등 무수히 많은 인간들의 만남은 빙글빙글돕니다. 나미의 히트곡 빙글빙글은 꾸준히 리메이크가 되는 수작입니다. 그래서인지 나미가 아닌 다른 가수도 꾸준히 빙글빙글을 부릅니다. 심지어 노래방에서도 무수히 많은 빙글빙글이 불려집니다. 그러나 빙글빙글을 싫어하거나 유행가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빙글빙글도는 인생살이는 겪기 마련입니다. 그냥 어지럽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RID0GSl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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