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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지는 사극>
    7080 이야기거리 2020. 11. 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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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람들은 유달리 드라마를 좋아한다. 그러나 방송국에게 드라마는 '비교체험 극과 극'과 같은 존재다. 뜨면 대박이지만, 망하면 재앙이 된다. 그 이유는 드라마제작이 막대한 돈이 들기 때문이다. 시청자의 눈은 갈수록 높아간다. 세트촬영중심의 과거드라마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 80년대까지 일일드라마는 세트촬영이 기본이었다. 엉성한 세트에 더하여 전속탤런트제도로 묶어둔 배우로 싸게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다.

     

    과거에는 매체도 공중파 외에는 없었다. 종편이나 넷플릭스와 같은 거대매체, 유선방송 등도 전혀 없었다. 방송국은 슈퍼갑이었다. 거기에 더하여 연예기획사도 없었다. 그물 속에 갇힌 고기처럼 시청자들은 공중파방송국이 저가로 만든 드라마에만 올인할 수밖에 없었다. 시청률이 뜨면 광고로 방송국은 돈을 쓸어담았다.

     

    넘치는 돈으로 방송국은 그래도 시청자들의 입맛을 나름 다양하게 맞춰주었다. 사극은 제작비가 일반드라마보다 배는 더 든다. 의상과 분장비용, 거기에 더하여 야외촬영이 있기에 그렇다. 그래도 마늘이나 파같은 양념처럼 방송국에서는 일종의 교양프로그램처럼 사극을 꼭 제작했다. KBS는 공영방송임을 내세워 대하드라마로 사극을 제작했다. 주말대하드라마는 당연히 사극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극 자체를 보기가 어렵다. 각종 매체의 드라마전쟁 중에 사극은 큰 맘 먹고 만드는 경우가 아닌 이상, 찾기가 어렵다. 회당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모든 매체는 광고제작, 일명 PPL을 한다. 그러나 사극은 그게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제작비는 배로 드는 사극이 PPL이 안되는 상황이라 제작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오롯이 이제 사극은 넷플릭스 정도의 제작자의 몫이 되었다. 지금 공중파는 모두 적자에 힘겨워 한다. 특히 MBC는 수천억원의 적자에 경영 자체가 힘이 드는 상황이다. 사극은 미지의 세계가 되었다.

     

    방송국의 힘이 쭈욱 빠진 상황인데, 역설적으로 그래서 사극의 제작이 불가능하다니 아이러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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