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조 바이든의 선글라스>
    7080 이야기거리 2020. 11. 22. 10:36
    728x90
    반응형

    미국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나라다. 그래도 나름 불문률이 있어서 사회가 돌아가는데, 그 불문률 중의 하나가 공직자가 연설을 하는 등의 공식석상에서는 정장을 차려입어야 하고, 선글라스는 벗어야 하는 것이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의 TV토론이나 대중연설을 보면 선글라스를 낀 대통령은 찾기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러한 나름의 금기를 처음으로 깬 사람이 조 바이든 당선자다. 조 바이든은 레이 밴 선글라스를 끼고 연설을 하고 유권자와 소통을 했다.



    선글라스는 글자 그대로 햇빛의 직사광선을 피하려고 고안된 제품이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내 시선을 보이지 않고, 색깔이 있는 안경을 쓴다는 점에서 상대방이 불편을 느낄 수 있다. 21세기 한국에서 선글라는 수변공원에서, 낚시터에서, 야구장에서, 들에서, 산에서, 그리고 바다에서 널리 볼 수가 있다. 그러나 과거 80년대까지 한국에서 선글라스는 널리 대중이 쓰는 제품은 아니었다. 자기 눈을 보호하려고 쓰는 선글라스임에도 선글라스를 끼면 '건방진 놈'으로 매도되기 일쑤였다.

    고교야구의 전성기였던 70년대 자료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선글라스를 낀 고고야구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요즘 고교야구 선수 중에서 눈에 검댕을 묻히거나 선글라스를 낀 경우는 밤하늘의 별처럼 많다. 심지어 프로야구 감독 중에서 선글라스나 고글을 끼지 않은 감독은 아예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데 이렇게 한국사회에서 선글라스가 관대해진 계기는 프로야구의 출범이다. 그 이전의 실업야구나 고교야구에서는 검댕이나 선글라스, 고글이 흔하지 않았지만, 박철순 등 유명 선수가 착용하자 붐이 일어났고 너도 나도 선글라스를 꼈다. 실은 직사광선을 내리쬐는 선수나 감독이 선글라스를 끼는 것이 오히려 정상이다. 최근에는 어느 프로야구 선수가 선글라스를 끼지 않고 모자에 선글라스를 걸친 채 포구를 하다가 실수를 했다가 몰매를 맞기도 했다.



    선글라스에 대한 과거의 부정적인 시각은 많이 사라졌다. 그 계기가 프로야구의 출범이기에 조금 재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아무튼 선글라스는 이제 우리 일상의 필수품이 되었다. 조 바이든의 경우처럼 공직자의 착용은 어느 정도 우리 사회에서도 나름 금기사유이지만, 선글라스 예절같은 것은 아직은 없는 상황이다. 보수적인 한국사회의 변화의 상징은 선글라스라고 하면 과장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고 본다.

    728x90
    반응형

    '7080 이야기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우, 그 슬픈 재회>  (0) 2020.11.29
    <TV에서 사라지는 것들>  (0) 2020.11.28
    <사라지는 사극>  (0) 2020.11.21
    <마징가제트와 태권브이>  (0) 2020.11.21
    <마징가제트의 시대와 그 경제학>  (0) 2020.11.21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