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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의 숨은 공로자(?) 아리사카소총>
    7080 이야기거리 2020. 12. 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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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인은 일본의 총에 거듭하여 화를 입었다. 임진왜란때는 조총(鳥銃, 쵸쥬)에 군인과 양민이 학살을 당했다. 동학란에는 무라타(村田)소총으로 동학농민이 학살을 당했다. 그러다가 3.1운동이후 독립운동을 하던 독립군은 아리사카(有坂)소총으로 학살을 당했다. 큰 활을 쓰던 고구려의 기상을 이어받은 한민족의 전통이 무심하게 일본의 총에 당했다.

     

    개인사 뿐만 아니라 민족사 역시 아이러니가 있다. 무던히도 조선인민을 도륙하던 문제의 아리사카소총(정확히는 아리사카99식소총)으로 남조선국방경비대(후일 국군의 모태)의 무장이 이루어졌다. 그 사연은 이렇다. 일제가 패망하면서 미군은 일본군과 헌병경찰을 무장해제했다. 그리고 그들이 보유했던 아리사카소총을 접수하고는 국군에게 무상인계를 했다. 그들의 주력소총인 m1개런드소총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아리사카총을 본국으로 후송할 필요가 없었고, 신생국 한국의 무장으로 딱인 소총이 바로 아리사카소총이었다. 그 숫자가 무려 6만여 정이었다.

     

    6만 여정의 소총은 남한에만 존재한 것이 아니었다. 북한에도 존재했다. 국군의 무장은 그 이후 맥아더 장군의 요구로 2차대전 때 미군이 쓰던 m1개런드소총과 m1카빈, 그리고 m3그리스건 등 중고품이지만 포함된 나름 업그레이드(!)된 무기들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아리사카소총이 주력무기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나름 국군의 주요 무기 중의 하나인 점은 분명했다.

     

    그러나 사소한 것도 일본에 지면 분통해 하는 한국인의 정서상 드라마 전우를 비롯한 각종 드라마나 영화에서 유독 일제의 아리사카소총에 대한 언급은 금기가 되어 있다. 여기에서 진지한 의문이 든다. 없는 사실도 아니고 한국인에게 쓰라린 역사를 안겨준 아리사카소총에 대한 언급을 안 한다고 하여 역사를 지울 수는 없다. 6.25를 넘어 월남전을 계기로 미국이 공여한 m16소총을 모티브로 개발한 k1, k2소총이 자리잡기까지 한국은 자국산 소총 자체가 없던 나라였다. 슬프지만 그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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