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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윤의 이 노래 : ‘하늘색 꿈’>
    7080 이야기거리 2021. 1. 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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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어렵겠지만, 과거 70년대에는 동네에서 TV가 있는 집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거짓말 같겠지만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당시에는 라디오 드라마와 라디오 가요프로그램이 뜨거운 인기를 누렸습니다. 물론 그 덕분에 비주얼이 떨어지는 오디오형 가수라도 생존이 가능했습니다.

     

    -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과거 70년대에는 유치원도 드물었습니다. 80년대 초반에 위 유치원 동요가 히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에 이르러 비로소 TV보급률이 급상승하고 TV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음을 반영하는 동요입니다. 그리고 이제 오디오형 가수의 생존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대학가요제는 그 예외였습니다. 당시는 4년제 대학진학률이 30%가 채 되지 않는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학사가수라는 요즘에는 듣기 어려운 타이틀이 언론에서 오르내렸습니다. 그 시기의 대학가요제 출신은 비주얼이 떨어지는 가수라도 성공이 가능했습니다. 송골매의 보컬로 80년대를 장식했던 배철수도 그렇지만, ‘하늘색 꿈’의 원곡 가수 김태민도 바로 그러한 유형입니다. 보니 타일러처럼 씩씩하게 부르는 맛이 일품이지만, 김태민은 비디오형 가수는 아닙니다. 전형적인 오디오형 가수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N0v4IUQUG4

     

    80년대까지는 비디오형 가수와 오디오형 가수가 공존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에는 가요계의 양상이 대폭적으로 변신을 합니다. 비디오와 오디오를 겸한 가수들의 독점이 바로 그 양상입니다. 박지윤은 오디오와 비디오를 겸할 뿐만 아니라 연기능력까지 겸비한 출중한 연예인입니다. 박지윤은 연예계의 새로운 양상, 정확히는 대중의 기호를 반영하는 연예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GBahiJO2m0

     

    매년 국세청은 연예인의 소득의 양극화를 발표합니다. 연예시장은 대표적인 양극화시장일 수밖에 없습니다. 연예산업은 사람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이 극단적으로 갈립니다. 가령, 갑과 을이라는 배우가 출연한 영화가 있을 때, 대중들은 외모가 출중한 배우가 출연한 작품을 선호합니다. 가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는 질리도록 듣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가수는 평생 듣지 않는 것이 대중들의 속성입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연예계의 파이는 나눠먹는 구조가 아니라 독식만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좋아하는 연예인은 거의 경제학상의 필수재와 유사합니다. 싫어하는 연예인은 사치재는커녕 경제학상의 비재(非財, bads)에 근접합니다. 필수재와 유사하게 연예활동을 하는 연예인이 수익을 독점하게 됩니다. 연예산업 전체가 사람의 필수재는 아닙니다. 생활필수품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상품을 소비하는 것이 연예산업의 구조적인 특성입니다. 양극화가 필연적입니다.

     

    노래는 5분 내외라는 시간 동안 가수라는 모노드라마의 배우가 감정과 곡에 맞춘 가사라는 독백을 공연하는 드라마입니다. 1인의 배우가 무대에서 펼치는 드라마이기에, 그 배우의 활약이 성패를 좌우합니다. 70년대에는 라디오를 통하여 목소리만으로 드라마를 감상했던 대중은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심정으로 비주얼이 출중한 가수를 선호하는 시장을 형성합니다. 과거에는 목소리만으로 활약이 끝났지만, 이제는 비주얼이라는 요소가 그 활약의 정점으로 작동을 합니다. 전형적인 고양이상의 박지윤은 현대적인 미인형의 전형입니다.

     

    1997년에 가수로서 본격적으로 등장한 박지윤의 존재는 21세기 연예산업과 연예시장의 판도의 예고였습니다. 그리고 21세기 현재 그 예고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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