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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선의 이 노래 : ‘봄’>
    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4. 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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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에 대한 시구나 산문이 무척이나 많지만 유달리 봄에 대한 것이 월등하게 많습니다. 이 사정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마찬가지인데, 겨울은 농업을 중심으로 생업활동이 정지하는 기간이라는 특징, 그리고 본능적으로 심신이 위축되는 기간이라는 특징 등이 그 이유를 구성하는 지분이라고 봅니다. 아무튼 유명 시인 중에서 봄에 대한 시를 짓지 않은 이가 거의 없습니다. 겨울의 상징과 같은 눈에 대한 그것은 많지만, 겨울 자체에 대한 것은 상대적으로 봄에 비하면 적습니다.

     

    유행가도 유달리 봄에 대한 것이 많습니다. 박인희의 봄이 오는 길이 봄의 산뜻함을 노래한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할 무렵에, 이정선의 이 대체주자로 등장했습니다. 실은 이정선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1970년대 후반에는 박인희의 활동이 뜸해져가던 시기였습니다. 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활발한 움직임, 새싹, 아지랑이 등 생성의 이미지이기에, 봄을 주제로 한 노래는 아무래도 경쾌함이 묻어나야 제격입니다. 고 백설희 여사의 봄날은 간다는 훌륭한 곡이기는 하지만, 봄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는 않습니다.

     

    이정선은 1970년대부터 통기타 가수로 꾸준히 활약을 하였습니다. 이정선은 데뷔 이후부터 한결같은 이미지가 있는데, 그것은 음유시인처럼 노래를 읊조리면서 부르는 독특한 노래스타일입니다. 마치 세상을 통달하고 달관한 도인처럼 이정선은 청년시절부터 노숙한 이미지로 일관했습니다. 특히 이정선의 대표곡인 산사람에서 그런 도인같은 풍모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사람은 가사부터 유행가의 전형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또한 가수에 따라서 과도한 감정을 표출하는 경우가 상례인데, 이정선은 감정의 절제로 일관하였습니다.

     

    이정선의 의 코러스를 담당한 가수가 선우혜경인데, 이정선의 무뚝뚝한 창법과 대비되는 상큼하고 발랄함이 코러스에서 묻어납니다. 1970년대 어느 주말 버라이어티 쇼에서 봤던 선우혜경이 코러스를 맞추는 장면이 아직도 생생한데, 언밸런스한 둘의 화음이 묘하게도 어울렸습니다. 선우혜경은 당대에 가수와 MC 등을 종횡무진 활약했던 유망주였는데, 당시에 결혼과 더불어 자의반타의반 은퇴하는 관행으로 묻힌 아까웠던 인재입니다. 최근에 우연히 선우혜경의 가정사를 보니까 리즈시절의 밝았던 인상이 오버랩 되어서 무척이나 안타까웠습니다.

     

    올해는 장범준의 벚꽃엔딩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 장범준의 노래 자체는 훌륭하지만, 유독 그는 자기표절이 심한 곡을 연달아 발표하여 팬들이 식상하다는 반발감에 인기가 식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인은 유행가에 민감하고 쉽게 입맛이 변하는 특성을 간과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인지 봄의 기운이 완연한 요즘에 더욱 이정선의 이 땡깁니다.

     

    이정선은 통기타 가수치고는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가수로서, 교수로서, 작곡가로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가 하는 말을 우연히 들었는데, 꽤나 지적인 풍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정선의 은 오래 전에 나온 노래인데, 요즘 들어도 촌스럽지 않은 훌륭한 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CxNnFT6P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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