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이야기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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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원년 대전구장의 추억>7080 이야기거리 2024. 5. 22. 14:37
‘최강야구’를 보면, 1982년 동갑내기 정근우와 이대호의 재미난 케미가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재미 중에서 이 둘의 티격태격이 꽤나 큽니다. 그런데 이들이 태어난 바로 1982년이 프로야구의 원년입니다. 둘이 ‘최강야구’의 고참급인 점을 보면, 세월이 참으로 많이 흘렀음을 깨닫습니다. 둘은 저보다 훨씬 성공한 인생입니다만, 제가 둘보다 딱 하나 나은 점은 프로야구 원년부터 꾸준히 ‘직접’ 프로야구를 관람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유능해도 태어나기 전의 사실은 ‘직접’ 경험할 수는 없습니다. 둘보다 나을 것이 없는 사람이지만, 그 추억을 되살려 봅니다. 1982년 프로야구의 출범 당시 저는 대전에서 살았습니다. 당시 프로야구를 정책적으로 밀던 전두환 정부는 정규방송 시간에도 프로야구,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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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삼성미놀타카메라>7080 이야기거리 2024. 5. 18. 02:55
전문가도 탐내는 명품 삼성미놀타 X-300! 위 광고카피는 한때 TV와 신문을 누볐습니다. 삼성의 역사에서 삼성카파시계와 더불어 추억의 한 페이지로만 남은 삼성미놀타카메라는 기업의 흥망사에서 순간의 선택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명백한 교훈을 남긴 사례이기도 합니다. ‘삼성미놀타’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삼성과 미놀타라는 지금은 사라진 일본 카메라회사의 합작회사입니다. 한때 전 세계를 누비던 미놀타가 소니에 합병되어 소멸된 사실을 고려하면, 삼성의 카메라사업의 철수는 진정 신의 한수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KQwAVnzdZo 삼성미놀타가 등장한 계기는 박정희 정부 시절의 수입허가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가난했던 당시의 한국을 경영했던 박정희 정부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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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보세! 그리고 재건복>7080 이야기거리 2024. 5. 15. 10:54
새 시대의 일꾼 민주정의당! 이 구호를 알면 올드보이 인증입니다. 이 구호는 전두환 신군부가 민주정의당(민정당)을 창당하면서 동네 통, 반장에게 돌린 운동복(트레이닝복, 일명 ‘츄리닝’)에 새겨진 구호입니다. 군사정부는 군복이 일상인 특성 때문인지 유달리 제복을 즐겼습니다. 그래서인지 민정당 창당 즈음에 전국의 통, 반장들에게 운동복과 파란색 모자(다이아몬드형의 민정당 로고가 새겨진), 그리고 민정당 로고가 새겨져 있거나 전두환 휘호가 새겨진 손목시계를 돌렸습니다. 박정희 정부 이래 손목시계를 ‘하사’하는 것은 나름 유구한 전통(?)입니다. 지금에야 사전선거운동이라고 난리가 나겠지만, 그때 그 시절에는 그냥 프리패스인 시절이었습니다. 전두환 신군부는 박정희 유신정부를 한편으로는 ‘계승’한다면서도,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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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슈퍼스타즈 18연패의 아련한 기억>7080 이야기거리 2024. 5. 10. 22:39
유튜브는 옛날을 소환합니다. 옛날은 기쁨과 환희만 있는 것은 아니며, 좌절과 분노, 그리고 슬픔이 녹아있습니다. 다음 유튜브는 지금은 사라진 삼미슈퍼스타즈의 18연패를 끊는 역사적(!) 경기를 담고 있습니다. 스포츠는 승부가 갈리기 마련입니다. 실은 승부가 스포츠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기고 지는 것은 숙명입니다. 패배는 일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는 팀의 선수에게 그 패배의 순간은 슬픔과 분노를 안깁니다. 때로는 잔인함까지 안깁니다. 선수에게 연패는 단순히 패배 이상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저는 대전 출신입니다. OB베어스, 빙그레이글스, 그리고 한화이글스만을 응원했습니다. 게다가 극성팬이었습니다. 그러나 고향팀 외에 이상하게도 삼미슈퍼스타즈, 청보핀토스, 그리고 태평양돌핀스를 응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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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추억의 청룡기 고교야구 결승 : (feat, 박노준) >7080 이야기거리 2024. 5. 5. 07:26
정확히 43년 전 경기임에도 엊그제 일처럼 기억이 나는 경기를 우연히 유튜브에서 찾았습니다. 바로 1981년 청룡기 고교야구 결승전 경북고와 선린상고의 경기입니다. 이 경기를 왜 그렇게나 정확히 기억하냐면 대전 문화동 친구집에서 어렵사리 칼라TV로 봤기 때문입니다. 당시 칼라TV는 부잣집이 아니면 소유할 수 없었는데, 저희 집은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니기에 당연히 흑백TV가 있었습니다. 칼라TV방송은 전두환 정부가 들어선 1980년에 비로소 시작되었습니다. ‘국민’학교 동창이자 바로 옆집에 살던 친구가 기왕이면 칼라TV로 보라고 저를 초대했기에, 담치기(바로 옆집이지만 막상 친구네 집으로 가려면 멀리 돌아가야 했기에, 그냥 담을 넘어서 가곤 했습니다. 요즘같이 아파트가 보편화된 시대와는 많이 다릅니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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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오락실, 그리고 갤러그 이야기>7080 이야기거리 2024. 4. 28. 19:05
저출산이 국가차원의 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이기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분야가 바로 아이들의 놀이문화입니다. 지금은 아이들의 놀이문화가 스마트폰게임이나 pc방게임으로 대표되는 ‘혼자 노는’ 놀이문화로 통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7080시대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시절은 ‘함께 노는’ 놀이문화가 대세였습니다. 한마디로 놀이문화도 아날로그 놀이시대였습니다. 구슬치기, 딱지치기, 팽이치기, 숨박꼭질 등 아날로그시대의 놀이는 디지털코드가 없기에 부득이 ‘함께 노는’ 놀이문화가 형성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PC, 태블릿으로 표상되는 디지털시대이기에, 인터넷게임이 놀이문화를 주도합니다. 불과 수십 년만에 놀이문화에 혁명적인 변화가 온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아이들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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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슈퍼스타즈, 그리고 김진우>7080 이야기거리 2024. 4. 27. 08:17
2018년의 LG트윈스에게 두산베어스는 악몽 그 자체였습니다. 전년도를 포함하여 17연패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당사자인 선수들은 오죽 속이 쓰릴까만 보는 팬들도 무척이나 상처를 받았을 것이 확실합니다. 하다못해 가위바위보에서도 지면 기분이 나쁜 것이 본능입니다. 그런데 프로스포츠에서 같은 리그, 게다가 서울 라이벌팀에게 진다는 것은 정말로 고통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아마도 연패 중의 한 게임으로 기억하는데, 우연히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어느 두산베어스 선수가 환하게 웃는 장면이 무척이나 거북했습니다. 동료 두산선수들은 감정을 죽이며 조용히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것과 대조적이었습니다. 아무리 승부라지만, 동업자정신이라는 것이 있는데 너무한다는 반감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런 묘한 감정은 1982년 프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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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불의 사나이, 그리고 성우 양지운>7080 이야기거리 2024. 3. 31. 01:59
1970 ~ 80년대 교과서에서는 한국을 ‘개발도상국’ 또는 ‘중진국’으로 불렀습니다. 그러나 2024년 현재 모든 교과서에서는 ‘OECD 가입국’ 또는 ‘선진국’이라 부릅니다. 당장 선진국으로 오랜 기간 군림한 일본이나 스페인, 그리고 이탈리아나 영국과 비교해도 가처분소득에 있어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니 선진국으로 부르는 것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한국은 이제 전 세계에서 잘 사는 나라에 속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하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국민 전체적으로 소득은 증가했어도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단체가 있습니다. 바로 공중파방송국이 그렇습니다. 당시 한국은 가난한 나라였지만 경제학상의 과점인 공중파방송국은 돈이 넘치는 기업이었고, 역설적으로 부자 나라가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