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
-
<추억의 가수 박일준>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1. 22. 18:59
한국전쟁은 한국인에게 엄청난 시련을 주었다. 그 시련은 오랜 기간 한국인에게 아픔을 주었다. 그리고 한국인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주었다. 그 중의 하나가 기지촌과 양공주라 불리는 미군의 현지처였다. 소설가 조해일의 ‘아메리카’는 기지촌의 대명사인 동두천을 배경으로 한국인의 쓰라린 한국전쟁의 상처를 그린 소설이다. 그리고 기지촌은 틔기라는 혼혈인을 남겼다. 그나마 백인혼혈은 상대적으로 나은 대접을 받았으나, 흑인혼혈은 한국사회에서 쓰라린 고난을 주었다. 박일준은 지금은 거의 잊혀진 가수이지만, 바로 흑인혼혈이라는 아픔을 딛고 성공한 가수였다. 박일준이 활약할 당시에는 저작권의 개념이 없었다. 그래서 아무런 제약이 없이 외국곡을 그대로 불렀다. 이를 번안곡이라 하는데, 박일준이 ‘오 진아’라는 번안곡은 한국에..
-
<김추자의 이 노래 : ‘거짓말이야’>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2. 1. 17. 00:06
우리 사회에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인생처세술 또는 신화(!)가 있습니다. 속담의 ‘모나면 정 맞는다.’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남들보다 유능한 사람을 끌어내리고 시샘하는 저열한 사람의 마음속에 본능적으로 또아리를 틀고 있는 악마같은 원천적 심성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것도 있습니다. 서양에서도 이와 비슷한 격언이 있는 것을 보면, 사람의 심성 중에는 성악설이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러나 이것은 역으로 보면,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 아닌 꼴찌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가만히 있는 사람은 아무 것도 안 하고 그저 남을 헐뜯고 깍아내리는 것만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이런 사람은 결국 아무 것도 아닌 사람으로 귀결..
-
<김만수의 이 노래 : ‘푸른 시절’>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1. 16. 01:14
요즘 한자성어를 쓰면 이상하게 꼰대 인상을 받습니다. 한국어의 절대다수가 한자어입니다. 이제 한글세대가 완전하게 정착된 까닭에 한자성어나 한자어투를 말속에 섞어 쓰면 뭔가 고리타분하고 꼰대냄새가 물씬 나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1970년대 신문을 보면 기사의 제목은 당연히 한자가 포함되어야 했으며, 기사의 본문에서도 한자가 상존했습니다. 호칭에서도 미성년자에게는 ‘아무개 군’이나 ‘아무개 양’이라는 표현이 일상적이었습니다. 그런 세대를 반영해서인지 일상 대화에서도 ‘만수무강’이라는 덕담이 흔했습니다. 오래 살고 건강하라는 의미를 담은 만수무강은 당연한 인간의 본능이기에 덕담으로는 훌륭한 표현입니다. 그러나 요즘 만수무강이라는 말은 사극 외에서는 보기 어렵습니다. 남자의 이름으로 만수도 그 당시에는 ..
-
<세샘트리오의 이 노래 : ‘나성에 가면’>7080 가수 2022. 1. 9. 19:01
유행가의 속성은 유행가를 부른 당사자에게는 천당과 지옥이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알려주는 매개물입니다. 유행가로 인하여 하늘만큼 떴다가 언젠가부터 알아주는 사람이 거의 없는 끝없는 추락을 맛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노래가 완성도가 높아서 오랜 시간이 흘러서 노래를 부른 가수를 기억한다면 나름 보람이라도 있을 것이지만, 그마저도 아니라면 그냥 굴욕과 좌절을 맛보는 것입니다. 유명 가수 중에서 바로 이러한 좌절감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나성에 가면’은 ‘세샘트리오’라는 지금은 아재세대들 중에서도 일부만 기억하는 가수가 부른 노래입니다. 그리고 ‘세샘트리오’를 기억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권성희라는 홍일점 가수를 아는 사람들은 제법 될 것이지만, 나머지 두 멤버의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사람..
-
<오청수의 ‘풀잎사랑’ vs. 최성수의 ‘풀잎사랑’>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2. 2. 16:00
노래는 멜로디와 가사, 리듬이 제각각이기에 무한정한 조합이 가능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유사한 코드의 전개나 유사한 가사, 유사한 분위기, 유사하거나 아예 똑같은 제목이 담기는 노래가 현실적으로는 존재합니다. 그 이유는 천 가지, 만 가지의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적어도 제목이 유사하거나 동일한 것이 존재하는 이유는 대중의 취향을 반영한다는 점, 그리고 그 취향을 반영하는 창작자의 생각이 유사하다는 점에 기인합니다. 우리의 대중가요에서도 서양의 팝송 제목으로 그대로 번역하거나 종전부터 존재하는 노래의 제목을 오마쥬나 인기편승의 얄팍한 목적으로 무단차용하는 등의 이유로 동일하거나 유사한 제목의 노래가 현존합니다. 오청수의 ‘풀잎사랑’과 최성수의 ‘풀잎사랑’은 아예 똑같은 제목의 노래들입니다. 발표 자체는 오..
-
<장은아의 이 노래 : ‘고귀한 선물’>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11. 28. 17:16
서영은의 히트곡 ‘혼자가 아닌 나’를 듣다가 무척이나 오래 전에 들었던 그 목소리의 데쟈뷰를 느꼈습니다. 누구였더라? 곰곰이 생각하다가 마침내 장은아를 떠올렸습니다. 그래! 장재남이랑 자매가수로 ‘고귀한 선물’을 부른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의 주인공이었지! 기억이 40년 전으로 흘렀고 장은아를 떠올렸습니다. 장은아는 세련된 미모의 소유자는 아니었습니다. 율동이 월등한 댄스형 가수도 아니었고, 단지 맑은 목소리로 노래라는 수정과를 빚은 것처럼 깔끔한 감정을 귀에 들려줬던 가수였습니다. 장은아의 노래를 듣고 나면 머리가 맑아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맑은 목소리를 지녔습니다. 오빠 장재남이 구수하고 토속적인 느낌이 나는 목소리라면 시골집에 매달린 고드름과 같이 맑고 신선한 목소리였습니다. 장은아의 강점이 맑은 ..
-
<김건모의 이 노래 : ‘핑계’>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1. 26. 21:32
한국 가요사에서 1990년대는 격동기였습니다. 1980년대 중반까지 성인가요를 휘감은 트로트시대, 그리고 아날로그시대를 마감하면서 디지털시대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990년대까지 ‘일본베끼기’가 완전히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는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본문화개방을 포함한 문화융성정책이 빛을 발하면서 한국 가요의 질적 도약이 이루어지는 시대였습니다. 1980년대까지는 방송국 전속악단의 다분히 ‘밤무대틱’한 반주가 대세인 시대였지만, 1990년대는 기존의 가요반주에는 없었던 오케스트라의 동원, 현란한 디지털음향, 그리고 샘플링 등 새로운 반주 등의 첨단 가요환경이 구비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격변이 어느 날 갑자기 행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융합되는 카오..
-
<심신의 이 노래 :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1. 21. 02:19
1980년대와 1990년대는 우리 가요사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생겼습니다. 첫째는 서태지를 시작으로 랩열풍이 생겼다는 점이고, 둘째는 HOT를 필두로 본격적인 아이돌의 등장, 셋째는 세션맨 등의 반주가 아닌 컴퓨터음악의 등장으로 샘플링 등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반주가 본격화 되었다는 점, 넷째는 비쥬얼이 월등하게 출중한 가수들이 양산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중에서 언론이 거의 다루지 않는 점이 네 번째 문제입니다. 가수들의 비쥬얼을 언급하는 것은 다분히 실례가 될 수가 있기에 꺼려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당사자에게 실례가 될 수 있어서 자제를 하겠지만, 실제로 1970년대에 활약한 가수들 중에서 비쥬얼은 떨어지지만 오로지 가창력으로 승부를 보는 가수들이 꽤나 많습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