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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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석의 이 노래 : ‘밤에 떠난 여인’>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1. 18. 13:59
유행가가 히트하려면 우선 노래가 좋아야 하겠지만, 노래와 가수가 궁합도 잘 맞아야 합니다. 노래가 가수와 맞지 않는 옷이라거나 따로국밥과 같다면 히트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시대적 환경 내지 유행과 궁합이 맞아야 합니다. 유행가라는 이름이 달리 유행가가 아닙니다. 이것을 혹자는 ‘운빨’이라고도 하는데, 노래실력이 출중하고 평생을 노래를 부르면서 무명으로 가수 인생을 마감하는 사람 중에 운빨이 안 좋아서 빛을 못 보는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하남석의 ‘밤에 떠난 여인’은 모든 궁합이 완벽하게 맞는 멋진 곡과 가수의 하모니입니다. 인트로의 기타연주가 무척이나 세련된 감각이 느껴지면서도 하남석 특유의 우수에 젖은 정감이 넘치는 음색이 조화를 이루면서 딱 듣자마자 푹 빠져버리는 대단한 곡입니다. 하남석하면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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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의 이 노래 : ‘갯바위’>7080 가수 2021. 11. 17. 14:13
누가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연예인 부부를 흔히들 ‘쇼윈도 부부’라 합니다. 밖에서 보는 것과 그들 사이의 속사정은 전혀 별개라는 의미인데, 쇼윈도 부부가 꼭 연예인에게만 한정된 것인지는 아리송합니다. 멀쩡한 부부가 소리소문이 없이 파경을 맞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잉꼬부부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헐리우드 연예인부터 국내 연예인까지 연예인 부부의 이혼스토리를 보면 쇼윈도 부부가 특히 많다는 생각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입니다. 연예인 부부 중에서 쇼윈도 부부였다는 불명예를 최초로 제가 알게 된 것은 ‘터질거예요’라는 번안곡을 부른 ‘김씨네’였습니다. 부부 중 하나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당시의 소문만 무성했지 정작 그 원인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둘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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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지리의 이 노래 : ‘찻잔’>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1. 14. 16:49
오래 전에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너무 많아서 놀란 것이 셋이 있었다 합니다. 그것은 교회, 당구장, 그리고 다방이었습니다. ‘명동백작’으로 명성이 높았던 박인환 시인이 얼굴을 자주 보였던 공간이 다방이었고, 문인들의 교류장소가 다방이었습니다. 과거 1970년대 드라마에 등장하는 남녀 간에 달달한 데이트를 즐겼던 곳도 바로 다방이었습니다. 지금과 같이 스마트폰으로 세상과 교류하기 전에 다방은 세상사를 주고받는 공간이자 연분을 잇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대가 되자 스리슬쩍 다방의 이름이 차츰 커피숍으로 변신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다방은 어르신네들이 쌍화차를 마시면서 다방레지들에게 노골적인 성적 시선을 보내는 곳이라는 부적절한 인식이 차츰 퍼져갔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드라마에서 밀어를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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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의 이 노래 : ‘탈춤’>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1. 13. 08:05
백발이 머리를 덮어서 이제 ‘배철수 옹’이라 불러야 하는 ‘청년 대학생 배철수’가 대학생 시절에 항공대의 그룹사운드 ‘활주로’의 멤버로 불렀던 ‘탈춤’이 유튜브에 올라왔습니다. 배철수라는 인물은 지금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막상 그가 불렀던 ‘탈춤’이라는 것이 이제 너무나 생소합니다. 과거 1980년대 대학가에서 탈춤 써클활동(1990년대부터 ‘동아리활동’으로 바뀌었습니다!) 등을 비롯하여 마당놀이, 방송국 공연 등에서 흔히 보던 탈춤은 2000년 전후로 하여 대학가에서도 보기 어렵고, 방송에서도 보기 어렵습니다. 실은 국악프로그램 등 전통문화 자체가 방송에서 거의 퇴출되다시피 했습니다. 대중가요같은 대중문화는 시대상을 반영합니다. 너무나 당연해서 도리어 우스운 감이 있을 정도로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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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영의 이 노래 : ‘그것은 인생’>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11. 7. 04:52
조경환과 당대 아역스타들이 맹활약한 ‘호랑이 선생님’이라는 어린이드라마는 방영 당시에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성인배우로서 주인공 조경환은 그 이후에도 승승장구를 했지만, 극중 담임선생님 조경환의 제자였던 아역배우들 중에서 대부분은 성인배우로 안착을 하지 못하고 그냥 사라져갔습니다. 실은 아역배우 중에서 성인배우로 안착한 경우가 무척이나 드뭅니다. 깜찍했던 ‘미달이’ 김성은도 그냥 잊혀졌습니다. 원조 국민여동생 ‘똑순이’ 김민희도 성인역할로 맹활약하는 배역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꼬마신랑’ 김정훈은 이제 기억하는 사람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원조 요정’ 최유리도 이제 기억하는 사람이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얄게’ 이승현은 올드보이들에게만 소구력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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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리의 이 노래 : ‘얘야, 시집가거라’>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11. 6. 19:10
유행가가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 딱 들어맞는 노래가 바로 이 ‘얘야, 시집가거라’입니다. 이 노래가 만들어진 것은 1976년이고 발표된 것은 1977년인데, 이 시절만 해도 남녀불문 20대에는 결혼을 하는 것이 당연시 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여자는 고졸만 되도 시집갈 준비를 하는 것이 보통이었고, ‘신부수업’을 한다는 말이 당시에는 자연스러웠던 시절입니다. 물론 30대만 되도 노총각이니 노처녀니 하는 말이 나오던 시절이었습니다. 왜 시집, 장가를 가지 않냐는 한국 특유의 오지랖이 자연스러웠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연장자라면 괜히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시집을 가라, 장가를 가라는 훈장질이 연장자의 특권으로 통용(!)되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취업을 해라, 자식을 더 낳아라는 등 요즘에는 ‘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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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의 이 노래 : ‘솔개’>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1. 6. 01:56
고 로빈 윌리암스가 주인공 키팅 선생님역으로 명연기를 펼친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극중 키팅 선생님이 시의 의미에 대하여 진지하게 묻는 장면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시의 의미란 단순히 교과서 속의 박제화된 시가 아니라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형상화한 것이 시라는 시의 본연의 의미를 환기시키면서, 중의적으로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관성화된 일상의 의미 자체에 대하여 진지하게 묻는 방식으로 학생과 학교의 기존의 고정관념을 타파할 것을 주문하는 것이 극중 키팅 선생님의 학생들에 대한 가르침이었습니다. 우리는 시란 시인이 쓴 것, 그리고 교과서 속에서 실린 것만이 시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습니다. 실은 학교에서 점수를 따려고 억지로 공부했던 것이 시였습니다. 교과서가 인생을 전부 담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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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관의 이 노래 : ‘인생은 미완성’>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0. 30. 21:18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나눠주는 교과서를 떠들어 보면서 새 학기나 새 학년이 되면 이런 내용을 배우겠지 하면서 미리 교과서를 살펴봅니다.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이것은 무슨 뜻일까 하면서 그 의미를 찾으면서 먼 미래를 그리곤 합니다. 그런데 막상 새 학년이나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과서의 마지막 단원을 빨리 끝내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새 학기와 새 학년을 맞이하고 싶어합니다. 그렇게 하다가 시간은 흐릅니다. 교과서의 맨 마지막 단원을 마치고 나면 뭔가 새로운 것을 배웠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그냥 허전한 시간만이 흘렀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산을 넘으면 저 멀리 또다른 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차츰 철이 들면서 인생은 교과서에서 다룬 내용과 다른 엄청나게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