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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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희의 이 노래 : ‘봄이 오는 길’>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10. 22. 23:13
누구든지 그렇겠지만, 특정한 노래와 직·간접적으로 개인사가 연결되기 마련입니다. 이 노래는 제가 1970년대부터 1980년대 학창시절에 푹 빠졌던 애착이 가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의 마력에 맛을 들인 계기는 1970년대 ‘이부제수업(이부제수업을 알면 그냥 아재인증입니다)’ 중 오후반 수업을 들으러 가다가 길거리 전파사(전파사도 추억의 단어입니다)의 스피커에서 들리는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부르는 산뜻한 노래를 들으면서입니다. 두말할 필요없이 바로 그 노래가 ‘봄이 오는 길’입니다. 맑은 목소리를 싫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박인희의 ‘봄이 오는 길’을 듣다보면 그냥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이 탁 트이는 그런 느낌이 듭니다. 노래 자체도 무척이나 잘 만든 곡인데다가, 영혼이 맑아지는 목소리를 지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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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의 이 노래 : ‘어머니와 고등어’>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0. 10. 17:21
원로가수 현미가 미8군 무대에서 얼떨결에 올랐을 때, 아는 팝송이 별로 없어서 엉성하게나마 아는 'hometown'이 가사에 들어가는 팝송을 엉성한 발음으로 불렀답니다(슬프게도 그 팝송의 제목은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그런데 노래를 듣던 앳된 미군병사가 주르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은 만국공통이라는 것을 알았답니다. 사람 사는 곳은 다 거기서 거기이며, 정서가 완전하게 차이가 나기가 어렵습니다. 서양언어도 동양언어도 아기가 맨 처음에 배우는 말이 ‘엄마’라는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죽으면서 생각나는 것이 엄마라고 합니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의 팝 역사상 최고 명곡 ‘Bohemian Rhapsody'는 사형수의 이야기인데, 노래말의 화자가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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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의 이 노래 : ‘방황’>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0. 9. 17:29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전설적인 팝스타 조지 마이클이 있습니다. 조지 마이클은 그룹 ‘왬!’ 시절부터 존재감이 뚜렷했습니다. 혼자 작사, 작곡, 편곡까지 도맡아 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왬!’의 듀엣 멤버인 앤드류 리즐리는 거의 존재감이 없었고 일부에서는 조지 마이클의 역량에 무임승차한다는 혹평도 들었습니다. 물론 동성애와 관련한 무수한 소문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조지 마이클의 월등한 역량으로 굴러가던 ‘왬!’은 조지 마이클과 거의 동격으로 인식이 되었기에, 그 이후 조지 마이클이 솔로로 독립했어도 인기는 거의 영향이 없었습니다. 이승철과 김태원의 애증사가 담긴 ‘부활’은 경우는 다르지만, 이승철의 존재감이 솔로 독립 후에도 인기가 유지된 경우입니다. 록그룹에서 보컬의 비중이 크기는 하지만, 이승철이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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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의 이 노래 : ‘조약돌’>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9. 30. 11:37
다음 유튜브 동영상에는 1980. 1. 20.자 KBS의 ‘여의도청백전’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MC인 박상규와 명현숙이 열심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상규는 이미 이 시절부터 본업인 가수보다 MC로 전직하였습니다. 맑은 얼굴에 친근감이 넘치는 명현숙과 감정의 과장으로 흥을 돋구는 ‘여의도청백전’은 제가 자주 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물론 이 방영분도 보았습니다. 40년이 더 지난 프로그램을 보면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blvjZr0W9A 위 방영분에는 미모에 비하여 뜨지 못한 비운의 가수 오정선이 번안곡인 ‘마음’을 부르는 인상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실은 오정선의 근황이 궁금해서 유튜브 검색을 하다가 덩달아 박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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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의 이 노래 : ‘골목길’>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9. 18. 22:28
가수는 무대에서 짧은 시간에 사랑이나 이별과 같은 인생사에서 생기는 감정을 담은 노래를 서사적으로 표현하는 연극배우와 유사한 속성이 있습니다. 반주가 곁들여지기에 뮤지컬과 더 유사사하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하겠지만, 무대 위의 가수는 언제나 독백만을 하기에 집단공연의 속성이 있는 뮤지컬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튼 그런 속성이 있기에, 가수는 자신이 부르는 노래와 앙상블을 이뤄야 합니다. 가수 자신의 이미지, 그리고 목소리와 그 목소리를 통한 감정의 표현과 노래가 궁합이 맞아야 대중이 호응을 합니다. 노래에 감정을 싣고 영혼을 불어넣으며 노래의 분위기에 맞는 분장을 하고 의상을 맞추는 것은 가수다 노래와의 물아일체를 위함입니다. 그 일련의 작업은 결국 노래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그 일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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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계현의 이 노래 : ‘나의 20년“>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9. 5. 19:25
저는 학력고사세대입니다. 그래서 수능시험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래도 수능세대 중에서 자기소개서를 쓰는 학번이 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소개서를 ‘자소설’이라는 비난이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 우연히 ‘자소설’에 대한 비난을 보고 왜 ‘자소설’을 비난하는지 아리송한 적이 있습니다. 인간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존재이기에 자기에 대한 이야기는 불리한 것은 가급적 빼고 유리한 것은 침소봉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본능입니다. 그래서 자서전이나 회고록은 당연히 감안하고 보아야 합니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자서전을 통하여 냉정하게 자기 자신을 돌아본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위인전이나 자서전이나 절반만 믿고 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러나 모든 자서전이 믿을 수 없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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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의 이 노래 : ‘가을이 오면’>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9. 1. 10:36
지금은 올드보이들만이 기억을 하겠지만, 이문세가 세인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어린이 프로그램인 KBS의 ‘달려라 중계차’였습니다. 턱이 특이하게 긴 남자가 뭔가 느끼한 멘트로 ‘어린이 여러분!’하면서 말을 하는데, 뭔가 촌스럽기는 하지만 진행 자체는 꽤나 매끄러웠고, 무엇보다 중간중간 촌철살인의 멘트가 튀면서도 나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문세는 출발부터 입담의 존재감이 강했습니다. 그러다가 라이벌인 MBC의 ‘영11’으로 점프를 하더니 어느 날인가부터 가수로 도약을 했습니다. 이문세의 특유의 입담(이를 ‘썰렁개그’라 하는 분, ‘면박개그’라 하는 분이 있습니다)의 스타성이 이미 빛을 볼 시점이었지만, 그의 오랜 꿈인 가수의 길로 도전을 했습니다. 초반에는 반응이 미지근했지만, 이영훈과 영혼의 콤비를 이룬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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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의 이 노래 : ‘가을비 우산 속’>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8. 23. 14:09
2021. 8. 23. 오늘은 가을을 재촉하는 처서입니다. 그리고 비가 옵니다. 이렇게 가을비가 오는 날은 최헌의 ‘가을비 우산 속’이 딱입니다.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가 최헌의 전성기였습니다. 신곡을 발표하는 족족 히트를 쳤습니다. 트로트가 가미되기는 했지만, 댄스부터 발라드까지 두루 히트곡을 만들었습니다. 터프한 인상에 최헌하면 절대로 뺄 수 없는 허스키 보이스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최헌은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나 최헌의 팬들은 아직까지 최헌의 노래들을 사랑하고 있으며, ‘가을비 우산 속’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1970년대 말을 전후하여 등장하여 맹활약한 남가수로 주목할 사람이 최헌, 최병걸, 윤수일, 최백호, 하수영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 최헌은 노래는 물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