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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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의 이 노래 : ‘그대여’>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7. 9. 22:04
유행가가 뜨려면 가수가 튀거나 노래가 튀어야 합니다. 둘 다 튀면 따봉이겠지만, 현실에서 그렇게 되기가 쉽지 않기에 최소한 둘 중 하나는 튀어야 합니다. 간혹 시류랄까 유행이랄까 운이 좋아서 그저 그런 수준의 가수이거나 노래인 경우가 뜨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위 공식은 시대를 불문하고 통용되는 철칙입니다. 이정희의 ‘그대여’는 노래가 튀어서 뜬 노래입니다. 그런데 ‘시대 한정’ 이정희도 당대에는 미녀축에 끼었기에 나름 가수도 튀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대여’는 나름 가수도 튀고 노래도 튀어서 1981년을 강타했습니다. 그리고 이정희는 1981년에 이 ‘그대여’를 들고서 무려 ‘10대 가수’까지 등극을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5Kb-PEI8Os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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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과 나훈아 그 민망한 과거 라이벌의 현재>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7. 6. 14:16
태초에 라이벌이 있었습니다. 그 이름은 남진과 나훈아, 그리고 나훈아와 남진이었습니다. 1970년대에 나훈아와 남진의 라이벌의식은 온 세상이 알아주었고, 그 온도는 정말로 뜨겁다못해 활활 탈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소한 것에서부터 둘은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둘의 인기는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울 정도로 어금지금이었습니다. 지금 봐도 꽃미남의 남진의 중후하고 매끈한 창법으로 뭇여성의 뜨거운 인기는 화끈하다못해 손이 델 지경이었고, 특유의 꺽는 음과 매력적인 저음, 그리고 날카로운 고음이라는 개성만점의 목소리가 빚어내는 나훈아의 빼어난 노래는 전 국민이 응원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없지만, 1970년대까지는 유명 연예인을 주로 미국의 연예인을 빗대어 ‘한국의 아무개’라는 별칭으로 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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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희의 이 노래 : ‘무인도’>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7. 4. 08:34
미국에서 랩이 대중화되기 전에 랩이 진정 노래인가 의문을 품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리듬과 박자를 구비하지 않은 랩이 노래가 아니라는 주장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선험적으로 노래란 정의가 되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좋아서 부르고 들으면 바로 그것이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노래가 반드시 리듬, 음정, 박자 등이 필수적으로 구비되어야 할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판소리의 아니리와 같이 창이 아닌 다른 형식으로 구성된다고 하여 그것을 노래의 일부분이 아니라도 단정짓기는 곤란한 점을 감안하면 랩이 노래인가 아닌가 하는 논쟁은 무의미하고도 불필요한 것이라 봅니다. 서로 다른 가수가 서로 다른 색깔의 노래를 부를 수가 있듯이, 서로 다른 형식으로 노래가 불릴 수 있습니다. 노래란 선험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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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실의 이 노래 : ‘목로주점’>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6. 26. 17:14
서양인이 한국에 와서 제일 놀라는 것이 심야치안과 심야주점이라 합니다. 밤새 운영하는 술집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은 서양의 현실에서 대도시마다 널려있는 먹자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의 심야주점을 보면서 서양인들이 깜짝 놀란다고 합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저녁이면 도심의 상점이 대부분 문을 닫습니다. 심야업소를 제외하면 그냥 암흑가인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과거 통금시간이 있던 시절에도 심야주점은 알게 모르게 존재했습니다. 사극에서 상투적으로 등장하는 주막부터 단군 이래 서민대중이 즐기던 술집이 없었던 시절이 과연 존재했었나 의문이 갈 정도로 한국인은 술과 함께 한 민족입니다. 최근에는 많이 약해졌지만, 한국은 음주에 관대한 나라인 것이 엄연한 사실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특수한국적인 현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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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이 노래 : ‘눈물의 파티’>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6. 24. 14:24
정확한 통계야 있을 리 없겠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대중가요의 소재가 사랑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체감상 그 비율은 아마도 90% 내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사랑은 대중가요 소재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합니다. 사랑과 미움은 동전의 양면이기에, 사랑을 소재로 한 대중가요는 크게 ‘사랑’을 주제로 한 것과 ‘이별’을 주제로 한 것으로 대별이 됩니다. 전자는 사랑을 느끼기까지의 설렘과 부끄럼, 간절함 등에서부터 뜨거운 사랑을 느끼는 기쁨으로 다시 세분이 되며, 후자는 이별의 고통과 아픔, 차라리 사랑을 하지 말았으면 하는 후회와 번민 등으로 세분이 됩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별이 주제이면서도 대부분의 대중가요는 이별 그 자체의 고통이 주류를 이루고 이별한 당사자의 만남에 대하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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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의 이 노래 ; ‘하얀 나비’>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6. 22. 15:14
고교시절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배우다가 한국인의 정서가 ‘한(恨)’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같은 교과서에는 삼국유사의 회소곡(會蘇曲) 에피소드를 싣고 있었습니다. 회소곡은 음주가무라는 전형적인 한국인의 DNA를 설명하는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저는 도대체 한국인의 정서가 한인가 아니면 음주가무인가 헷갈렸습니다. 그러나 양자는 얼핏 모순된 것처럼 보이지만 모순된 것이 아닙니다. 감성이 풍부한 사람은 흥겹게 놀다가도 서러운 일이 있으면 대성통곡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은 감성이 풍부한 민족입니다. 일본인이 한국인을 대놓고 감정적이라 폄하하지만, 사무라이의 칼날이 무서워서 도무지 감정표현을 하지 않는 일본인보다 솔직하고 명쾌한 점이 장점이라 봅니다. 우리의 대중가요도 저절로 슬픔이 복받쳐 오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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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내의 ‘열애’, 배경모, 그리고 김추련>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6. 20. 01:38
사랑을 하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의미는 사랑이라는 감성이 극대화된 상태에서 발현된 정제된 영혼에서 우러나는 소리가 인간의 원초적 감흥을 자극하는 언어로 표출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더군다나 죽음을 목전에 두고 사랑하는 이에게 마지막으로 바치는 절절한 언어라면, 그 자체가 시를 넘어 생전에 남기는 인간 본연의 심연이기에 감동의 향연일 수밖에 없으리라고 봅니다. 윤시내의 히트곡 ‘열애’는 실제로 암으로 투병 중이던 배경모라는 부산MBC의 PD 겸 DJ가 사랑하는 부인에게 유언의 형식으로 죽어가는 영혼을 일깨워서 남긴 연시이자 헌시이기에, 그 가사 자체가 빼어난 서정시입니다. 흔히들 드라마틱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배경모의 사랑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인 멜로드라마였습니다. 전문 시인이 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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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eat makes perfect : 이동기의 ‘논개’>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6. 14. 14:29
인생을 살다보면 뭔가 ‘뻘짓’같은 일을 하는 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동기의 ‘논개’에는 ‘몸바쳐서’라는 후크가 정말 많이 등장합니다. 이동기의 ‘논개’를 알고 난 후에 과연 이동기가 이 노래를 부르면서 얼마나 많이 ‘몸바쳐서’라는 가사를 부르는가 궁금해서 그 숫자를 세곤 했는데, 마치 ‘시지프스의 신화’에서 시지프스가 제우스에게 받은 형벌처럼 무수히 반복을 해도 그 숫자가 얼마인지 끝내(실은 아직도!) 잘 몰랐기에 감회가 새로운 노래입니다. 이동기의 ‘논개’를 알게 된 것은 1983년경입니다. 무심코 대학야구를 보다가 당시 대학생들이 ‘몸바쳐서’를 떼창으로 부르면서 ‘응원가’로 바로 이 ‘논개’를 부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당시에 저는 도대체 저 노래는 뭐길래 마르고 닳도록 ‘몸바쳐서’를 반복하는가 의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