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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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철의 이 노래 : ‘밀양머슴 아리랑’>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6. 13. 17:44
요즘은 ‘7080’이라는 말로 과거 1970년대와 1980년대를 묶어서 같은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대를 살았던 제 경험으로는 분명히 1970년대와 1980년대는 ‘박정희 시대’와 ‘전두환 시대’라는 대통령의 차이 외에 연예인에 대한 세상의 평가가 달랐던 시대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유신으로 상징이 되는 냉혹한 1970년대에서 연예인들은 ‘딴따라’라는 비하적인 멸칭을 받았습니다. 당시의 기억으로도 그리 고질이 아닌 사람들도 연예인은 저질이라는 악담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같은 군사정권이라도 상대적으로 연예인의 활동에 대하여 관대했던 1980년대에는 사람들이 연예인들을 ‘스타’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방송국에서 연예인들을 애지중지하는 것을 누구나 피부로 느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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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의 원탑미녀 가수, 장혜리>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6. 9. 15:08
남진의 히트곡 ‘마음이 고와야지’에서는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라는 유명한 가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얼굴이 예쁜 것은 3년을 못 넘긴다.’라는 인생훈계(!)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깨달은 예쁜 여자의 결혼현실은 그런 주장과 무척이나 다릅니다. 제가 근 10년간 알고 지내는 결혼중매회사(요즘은 약어가 유행인 시대라 그런지 ‘결정사’라 보통 부르는가 봅니다)의 여사장님이 있습니다. 1980년대초부터 결혼중매회사를 했으니 무려 경력이 40년이나 된 분입니다. 그 여사장님이 여자의 초혼이나 재혼에 대하여 명쾌하게 내리는 결론이 있습니다. - 여자는 예쁘면 초혼이든 재혼이든 문제없어! 여자는 예쁘면 장땡이야! 예쁜 여자는 성격이 아주 괴팍하거나 중대한 결함이 있지 않는 한, 초혼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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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 이봉환의 이 노래 : ‘우리의 땅’>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6. 8. 11:59
다분히 상식적이기에 오히려 우습기까지 합니다만 가장 정밀하고 빼어난 악기는 바로 사람의 음성입니다. 같은 노래를 이승철과 김태원이 부르면 그 차이를 절절하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곡가인 김태원은 가수 이승철에게 굴욕을 겪었습니다. 전설적인 록그룹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를 아메리칸 아이돌이라는 미국판 슈퍼스타 케이라는 경연대회 우승자 아담 램버트가 대신했지만, 아무래도 원조인 프레디 머큐리만큼의 카리스마는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물론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1980년대를 대표하는 록그룹이라면 송골매를 뺄 수는 없습니다. 송골매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그룹사운드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10대 가수’로 등극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송골매의 연주 실력은 그나마 한국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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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스의 이 노래 : ‘연’>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6. 7. 14:15
동물원의 곡 ‘변해가네’에서는 ‘모든 것이 변해가네.’라고 일관되게 부르짖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것이 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이들의 놀이인 연도 이제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매년 KBS에서는 ‘전국연날리기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코흘리개들은 미술 시간에 연을 만들기도 했고, 문구점에서는 방패연과 가오리연을 팔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연날리기가 절정인 시대는 1970년대입니다. 그래서인지 1979년 옛 TBC에서 ‘젊은이의 가요제’에서 연을 소재로 록그룹 ‘라이너스’는 ‘연’이라는 곡으로 참가하였습니다. 아마도 21세기 현재라면 ‘연’이라는 노래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게임과 휴대폰에 빠진 아이들이 연을 거의 날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거 1970년대 아이들의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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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가요, 그리고 정수라·장재현의 ‘아! 대한민국’>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6. 6. 21:27
누가 나에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이래라저래라 한다면 당연히 나는 ‘네가 뭔데 이래라저래라 하냐!’라고 화를 낼 것입니다. 그 ‘누가’에는 국가도 포함이 됩니다. 아무리 국가라 하더라도 법률에 근거가 없음에도 국민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려면 법률에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일반인에게는 생소하겠지만, ‘법률유보원칙’이라 합니다. 실은 법률 이전에 소박한 국민상식에서도 남에게 이래라저래라 하고 훈계를 하는 것은 실례입니다. 가수에게 앨범이란 상품이자 영업활동의 기초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자신의 피와 땀을 갈아 만든 대중예술작품입니다. 그 작품에는 자신의 영혼에 담긴 제2의 자아를 이식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수가 앨범을 만들 때 무수히 많은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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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의 이 노래 : ‘타국에 계신 아빠에게’>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5. 29. 12:13
우리 말 중에서 ‘한결같다’는 말은 묘하게도 긍정적으로도 쓰이고 부정적으로도 쓰입니다. 이렇게 야누스처럼 쓰이는 말에 해당하는 가수가 있으니, 그가 현숙입니다. 현숙은 데뷔 이래 변하지 않는 일관된 창법과 율동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일관되게 고음처리가 미숙하고 음정과 호흡이 불안합니다. 고음으로 올라가는 와중에 가끔씩 ‘삑싸리’가 나서 체면을 구기기도 합니다. 율동이 어색하고 엉성하며 춤동작이 세련되지 않아서 댄스타임인 간주곡 시간에는 그냥 박수로 때우곤 합니다. 춤에 자신이 없는 가수가 하는 것이 박수타임이고, 나이트클럽에서 댄스타임이 와도 자신이 없으면 하는 것이 박수타임입니다. 무려 40년을 넘게 가수로 활약하면서도 정작 가수로서 가창력이 폭발적이라거나 몇 옥타브를 넘나드는 마성을 지녔다거나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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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의 이 노래 : ‘결혼기념일의 노래’>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5. 28. 23:35
어록제조기로 불리는 오스카 와일드는 예술지상주의(Art for art's sake)를 자신의 작품의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당시에는 제법 관심을 끌었지만, 지금은 예술지상주의는 슬프게도 거의 잊혀진 존재입니다. 그런데 적어도 ‘00지상주의’라는 문구는 아직도 상투적으로 쓰이고 있으니, 이 점에 한해서는 후세인들은 오스카 와일드에게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00지상주의’ 중에서 대중가요는 확실하게 그 대표격으로 대중가요의 주제는 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이나 이난영의 ‘해조곡’이 불리던 시대부터 지금까지 ‘사랑지상주의’로 일관했습니다. 대중가요에서 사랑을 빼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사랑의 의미도 변하기 마련입니다. 과거에는 이 세상에서 사랑만으로 사람들이 사는 것처럼 대중가요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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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평화의 이 노래 : ‘한동안 뜸했었지’>7080 가수 2021. 5. 22. 17:46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1980년대 중후반까지 한국 가요는 트로트가 가요계의 대세이거나 베이스였습니다. 그래서 트로트 발라드나 트로트 댄스가 보통이었습니다. 이러한 풍조를 ‘뽕끼’가 있는 노래라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반면에, 트로트 풍을 배제한 노래는 ‘팝끼’가 있는 노래라 불렀습니다. ‘뽕끼’가 대세인 시절에 ‘팝끼’로 일관한 노래는 단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과 평화의 ‘한동안 뜸했었지’가 바로 그 예에 딱 들어맞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1978년에 나왔습니다. 1978년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당시 라디오에서 엄청나게 들렸던 사실을 기억할 것입니다. 낮이건 밤이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중간에 틀어주는 노래로 들고양이들의 ‘마음약해서’와 함께 쌍벽을 이룬 ‘한동안 뜸했었지’는 너무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