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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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남의 이 노래 : ‘달빛창가에서’>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 30. 20:06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 누구나 아는 속담입니다. 그런데 이 속담의 의미는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다는 교훈적인 의미에서 이 속담은 훌륭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속담은 객관적인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아니됩니다. 화가, 작곡가, 소설가, 명필, 그리고 스포츠선수까지 각 분야에서 정상급인 사람들은 언제나 최고의 재료를 선택합니다. 실은 최고의 재료를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 분야의 최고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국내에서도 영화로 대박을 친 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는 그 기괴(?)한 삶에도 불구하고 녹음실에서는 완벽주의자 그 자체였습니다. 난잡하다고 비난을 받았던 모차르트나 베르디도 최고의 악기로 최상의 연주를 추구하였습니다. 정상급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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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의 이 노래 : ‘그대에게’>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 26. 11:48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한국가요 중에서 인트로가 가장 멋진 곡 3개를 꼽으라 하면 저는 주저없이 조용필의 ‘모나리자’,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그리고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꼽습니다. 그 중에서 넘버 원을 꼽으라면 단연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꼽고 싶습니다. 이 인트로는 단순히 유행가를 넘어 세레모니나 스포츠경기 팡파르로도 손색이 없는 명곡 중의 명곡입니다. 대학가요제 심사위원이었던 조용필이 인트로를 듣자마자 대상으로 꼽았다고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VxiqGiLMCM 편곡은 제2의 작곡, 때로는 작곡보다 몇 배 어려운 난이도라고 불릴 정도로 편곡은 정말로 어려운 작업입니다. 신해철은 작곡과 편곡, 그리고 연주에 있어서 발군의 재주를 지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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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뜰 날’과 함께 뜬 송대관의 가요인생>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 9. 04:04
가요가 뜨려면 가수가 뜨거나 가요 자체가 떠야하지만, 사회적 분위기 내지 시류에 부합하여야 합니다. 혹자는 이것을 시대적 배경과 맞아야 한다거나 운때가 맞아야 한다고도 합니다. 가요 자체가 유행을 타기에 과거에 묻혔던 곡이 부활을 하거나 예전에 히트했던 곡이 다시 히트하는 것도 유사한 현상입니다. 팝 역사상 최고의 명곡인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는 악명이 높았던 검열이 횡행했던 한국에서는 노래가사 때문에 금지곡이 되었던 수모를 겪었습니다. 만약에 검열이 없었고 이 노래의 발표시기인 과거 7~80년대처럼 팝송이 맹위를 떨치는 시대라면 당연히 한국에서도 메가히트를 했을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도 있지만, 21세기 현재라면 대박은 아니고 중박정도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중고생이 빌보드차트 순위를 좔좔 읊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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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희의 이 노래 : ‘봄이 오는 길’>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0. 12. 31. 10:31
2020. 10. 31.을 전후하여 특이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오랜 기간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매년 10월 마지막 날을 전후하여 라디오 등 대중매체에서 질리도록 들리는 일이 잦아들었다는 점이다. 2020년은 유달리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쳤던 해였던 이유도 겹치기도 했지만, 이제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이제 대중들의 귀에서 질리는 시간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계절이나 특정한 시점이 배경이 된 노래가 대박이 나면, 그 노래를 부른 가수와 작곡가에게는 ‘연금’처럼 돈을 몰아준다는 가요계의 전설이 있다. 최근에는 ‘벚꽃엔딩’을 부른 장범준이 봄만 되면 이 노래로 평생 수백억을 챙길 수 있다는 말까지 떠돌았다. 그런데 최근 가요 트렌드는 신기하게 자연이나 자연의 일부인 계절을 노래하는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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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수의 이 노래 : '푸른 시절'>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0. 12. 25. 10:43
시대를 대표하는 소녀상을 그린 대표적인 노래가 조용필의 '단발머리'와 더불어 김만수의 '푸른 시절'이다. 영화로는 이승현의 '얄개 시리즈'의 강주희가 70년대의 소녀상을 대표한다. 긴 생머리로 대표되는 21세기 소녀상과 무척이나 대조적이다. 교복과 단발머리는 70년대를 관통하는 아이콘이었다. 70년대는 군사정권이 맹위를 떨치던 시대였고, 교복으로 학생들을 통제하던 시절이었기에 단발머리는 당시 소녀들이 부득이 감수해야 했던 패션이었겠지만, 단발머리는 단순히 머리 모양만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낙엽만 보고도 까르르 웃는 소녀의 이미지는 나름 청순하고 풋풋한 이미지를 그려냈다. '오라이!'를 외치던 버스 안내양과 미싱을 박던 소녀의 거친 손결은 산업화의 역군으로 모진 시대의 비바람을 맞았던 소녀와 대비되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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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희의 이 노래 : ‘제비처럼’>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0. 12. 24. 22:42
세월이 흐르면 세상은 변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은 사실에 근접합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변화는 가요의 세계에서도 어느 정도 부합하는 사실입니다. 윤승희의 대표곡인 ‘제비처럼’을 보더라도 21세기 현시점과 이 노래가 발표된 70년대 후반은 많은 변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태백이나 소동파와 같은 당대의 시인부터 조선시대의 사대부까지 자연과 동화하는 인간의 감정을 시로 승화한 예는 부지기수입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평범한 사실을 전제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가객의 존재는 동양을 넘어 서양에서도 보편적이었습니다. 자연은 글자 그대로 저절로 그러한 존재로서 자연과 물아일체로 동화되는 인간이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취해서 시구와 노래가사가 어우러졌습니다. 계절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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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옥분의 이 노래 : ‘재회’>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0. 12. 20. 19:06
남궁옥분 본인에게는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옥분’이라는 이름은 정말 촌스럽습니다. 그러나 요즘 여자아이들에게 ‘옥분’이라는 이름을 짓는 경우는 전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개성이 넘치기는 합니다. 좋든 싫든 ‘남궁’이라는 희귀성에 더하여 흔하지 않은 이름 덕에 남궁옥분은 사람들의 인상에 오래 남는 가수입니다. 남궁옥분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80년대의 건전가요시대입니다. 1980년대를 기억하는 분들은 테이프나 음반에 ‘건전가요’가 의무적으로 삽입되던 시대를 기억할 것입니다. 내 앨범을 내가 내는데, 꼭 ‘아 대한민국’이나 ‘시장에 가면’ 등의 일명 ‘건전가요’가 꼭 등장시켜야 했습니다. 건전가요 자체는 박정희 정부시절부터 시작되었지만, 전두환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회정화니 건전의식함양 등의 이상한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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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의 이 노래 : ‘나는 피리 부는 사나이’>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0. 12. 20. 01:24
가수들 중에서 자신이 부른 노래와 가수 자신의 운명이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차중락은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처럼 낙엽이 떨어지는 시기에 운명을 달리했고, 김정호는 ‘님’의 절절한 가사 ‘간다. 간다. 나는 간다.’처럼 님을 두고 먼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가 하면 조지 마이클은 자신의 빅히트곡 ‘Last Christmas'처럼 크리스마스에 세상을 떴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노래는 우연에 가깝습니다. 호사가들이 억지로 갖다붙인 것이라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그러나 송창식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자신의 인생관과 일치하고, 실제로 그가 살았던 인생여정과도 일치하는 노래입니다. 가요나 팝은 대부분 작곡가가 주목을 받습니다. 물론 노래에서 작곡이 작사보다 더 비중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