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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그리고 신충식>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1. 6. 5. 09:57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연기자 김영석이 운영하는 ‘김영석TV'로 들어가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만년 조연이자 연기의 달인인 신충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신충식은 선과 악을 넘나들면서도 어떤 배역에도 척척 변신이 가능한 그야말로 연기의 달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riIXhLMtrc 신충식이라는 배우를 알게 된 것은 ‘수사반장’에서 만병통치약 사기꾼역할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만병통치약 사기꾼이 거의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시골 등지로 다니면서 어리숙한 노인들을 상대로 만병통치약이라면서 속이는 사기꾼이 흔했습니다. 저 사람은 본래 사기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기꾼 역할이 딱인 사람이 신충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전운, 정욱, 오지명, 박광남 등이 출연한 대공수사드라마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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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의 전설>7080 이야기거리 2021. 6. 3. 15:40
지금은 고인이 된 성우 유기현이 진행하던 ‘전설따라 삼천리’라는 MBC 라디오 드라마의 대항마로 KBS의 간판 드라마로 ‘전설의 고향’이 있었습니다. ‘전설의 고향’은 매주 다른 소재로 다른 배우들이 출연하는 단막극 형태의 시츄에이션 드라마로 성우 김용식의 해설이 맛깔났던 드라마였습니다. 그러나 ‘전설의 고향’에서 ‘구미호’는 마치 별개의 드마마처럼 팬들을 몰고 다녔습니다. 실은 ’구미호‘가 없으면 ‘전설의 고향’의 존재가치가 퇴색할 정도였습니다. ‘구미호’는 1970년대에 그 인기가 절정이었습니다. 여름이면 ‘납량특집’이라고 요란스레 2~3주 전부터 광고를 하면서 시청을 유도하였습니다. ‘전설의 고향’은 원래부터 밤에 방영을 했지만, 유독 ‘구미호’가 등장하는 시간은 밤이라는 시간이 으스스했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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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의 ‘취권’, 그 전설의 시작>7080 인물 2021. 5. 30. 20:51
“나는 너무 재밌어서 두 번이나 봤다!” “쨔샤 겨우 두 번이냐? 나는 네 번이나 봤다!” 이 대화는 1979년 성룡의 ‘취권’이 개봉되고 난 후에 제 주위에서 실제로 있었던 대화의 한 장면입니다. 물론 전국적으로도 ‘취권’의 인기는 폭발적이었습니다. 지금은 사어(死語)가 되었지만, 당시는 요즘 단관극장이라 불리는 극장은 크게 ‘개봉관’과 ‘동시상영관’으로 구분이 되었습니다. 개봉관에서는 인기영화는 장기상영을 하고, 비인기영화는 조기종영을 하였는데, ‘취권’은 개봉관에서도 장기상영한 영화였고, 동시상영관에서도 장기상영한 진기한 기록을 가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였습니다. 유튜브에서 ‘취권’은 쉽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서 보는 것처럼, ‘취권’ 자체는 들판에서 성룡이 무예도 연마하고 악당역으로 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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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의 이 노래 : ‘타국에 계신 아빠에게’>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5. 29. 12:13
우리 말 중에서 ‘한결같다’는 말은 묘하게도 긍정적으로도 쓰이고 부정적으로도 쓰입니다. 이렇게 야누스처럼 쓰이는 말에 해당하는 가수가 있으니, 그가 현숙입니다. 현숙은 데뷔 이래 변하지 않는 일관된 창법과 율동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일관되게 고음처리가 미숙하고 음정과 호흡이 불안합니다. 고음으로 올라가는 와중에 가끔씩 ‘삑싸리’가 나서 체면을 구기기도 합니다. 율동이 어색하고 엉성하며 춤동작이 세련되지 않아서 댄스타임인 간주곡 시간에는 그냥 박수로 때우곤 합니다. 춤에 자신이 없는 가수가 하는 것이 박수타임이고, 나이트클럽에서 댄스타임이 와도 자신이 없으면 하는 것이 박수타임입니다. 무려 40년을 넘게 가수로 활약하면서도 정작 가수로서 가창력이 폭발적이라거나 몇 옥타브를 넘나드는 마성을 지녔다거나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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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의 이 노래 : ‘결혼기념일의 노래’>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5. 28. 23:35
어록제조기로 불리는 오스카 와일드는 예술지상주의(Art for art's sake)를 자신의 작품의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당시에는 제법 관심을 끌었지만, 지금은 예술지상주의는 슬프게도 거의 잊혀진 존재입니다. 그런데 적어도 ‘00지상주의’라는 문구는 아직도 상투적으로 쓰이고 있으니, 이 점에 한해서는 후세인들은 오스카 와일드에게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00지상주의’ 중에서 대중가요는 확실하게 그 대표격으로 대중가요의 주제는 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이나 이난영의 ‘해조곡’이 불리던 시대부터 지금까지 ‘사랑지상주의’로 일관했습니다. 대중가요에서 사랑을 빼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사랑의 의미도 변하기 마련입니다. 과거에는 이 세상에서 사랑만으로 사람들이 사는 것처럼 대중가요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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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펙스와 나이키>7080 이야기거리 2021. 5. 27. 14:06
군사정권 시절은 이상한 규제를 많이 했습니다. 외국산 담배, 술을 금지하고, 장발과 미니스커트를 규제하였고, 연예인의 방송출연복장을 규제하였고, 쌀밥의 소비를 규제했습니다. 그리고 외래어의 사용을 금지했고, 연예인의 가명이나 예명의 외래어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그냥 흔하게 쓰이고 캐쥬얼 웨어나 아웃도어 웨어를 간이복이나 주말복과 같이 요즘에는 전혀 쓰이지 않는 신조어를 낳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1970년대까지 일반인들은 평소에 간이복이나 주말복을 입기는 했어도 요즘과 같이 등산복이나 나이키 점퍼를 입고 다니지 않았습니다. 실은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의 옷을 일반시민들이 입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스포츠 브랜드는 운동선수 같은 특정 분야의 사람들만 입는 옷이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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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슈퍼스타즈의 추억>7080 이야기거리 2021. 5. 26. 15:06
사람은 가위바위보라도 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승부욕도 욕심이라는 본능의 영역에 존재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승부가 직업인 프로스포츠 선수라면 그 본능이 생활의 일부가 된 사람일 것입니다. 1982년에 만난 삼미슈퍼스타즈는 지고 또 지는 프로야구팀이었습니다. 내기바둑이나 내기장기도 지고나면 분이 쌓이는데, 생업의 영역에서 매일 진다면 그들의 쓰라림은 이루 헤아릴 수도 없을 것입니다. 삼미슈퍼스타즈는 거창하게 지역연고가 이북5도, 강원도, 경기도, 그리고 인천을 아우르는 광활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연고가 넓어도 연고지를 기반으로 한 선수가 없다면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삼미슈퍼스타즈는 프로야구 출범시즌인 1982년에는 유명 야구선수나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무명용사들의 팀이었습니다. 무명용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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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평화의 이 노래 : ‘한동안 뜸했었지’>7080 가수 2021. 5. 22. 17:46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1980년대 중후반까지 한국 가요는 트로트가 가요계의 대세이거나 베이스였습니다. 그래서 트로트 발라드나 트로트 댄스가 보통이었습니다. 이러한 풍조를 ‘뽕끼’가 있는 노래라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반면에, 트로트 풍을 배제한 노래는 ‘팝끼’가 있는 노래라 불렀습니다. ‘뽕끼’가 대세인 시절에 ‘팝끼’로 일관한 노래는 단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과 평화의 ‘한동안 뜸했었지’가 바로 그 예에 딱 들어맞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1978년에 나왔습니다. 1978년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당시 라디오에서 엄청나게 들렸던 사실을 기억할 것입니다. 낮이건 밤이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중간에 틀어주는 노래로 들고양이들의 ‘마음약해서’와 함께 쌍벽을 이룬 ‘한동안 뜸했었지’는 너무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