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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라를 찾기까지>카테고리 없음 2021. 6. 10. 10:53
다음 유튜브는 1983년 'KBS 가요대상‘입니다. 유튜브가 있어서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사연들도 새록새록 기억할 수 있습니다. 결혼과 함께 방송국을 떠난 추억의 서동숙 아나운서가 원로 아나운서 김동건과 함께 사회를 맡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문제의 정수라가 등장을 합니다(9분 46초경). 그런데 서동숙은 정수라가 1982년에 데뷔하여 ’데뷔 2년차‘라는 멘트를 합니다. 그러나 서동숙의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0d0CYbG6bk&t=670s 정수라를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아예 무관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라도 정수라의 목소리를 들으면 쉽게 잊혀지지 않는 것은 숨도 쉬지 않고 동의를 할 것입니다. 저는 정수라의 목소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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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의 원탑미녀 가수, 장혜리>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6. 9. 15:08
남진의 히트곡 ‘마음이 고와야지’에서는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라는 유명한 가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얼굴이 예쁜 것은 3년을 못 넘긴다.’라는 인생훈계(!)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깨달은 예쁜 여자의 결혼현실은 그런 주장과 무척이나 다릅니다. 제가 근 10년간 알고 지내는 결혼중매회사(요즘은 약어가 유행인 시대라 그런지 ‘결정사’라 보통 부르는가 봅니다)의 여사장님이 있습니다. 1980년대초부터 결혼중매회사를 했으니 무려 경력이 40년이나 된 분입니다. 그 여사장님이 여자의 초혼이나 재혼에 대하여 명쾌하게 내리는 결론이 있습니다. - 여자는 예쁘면 초혼이든 재혼이든 문제없어! 여자는 예쁘면 장땡이야! 예쁜 여자는 성격이 아주 괴팍하거나 중대한 결함이 있지 않는 한, 초혼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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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 이봉환의 이 노래 : ‘우리의 땅’>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6. 8. 11:59
다분히 상식적이기에 오히려 우습기까지 합니다만 가장 정밀하고 빼어난 악기는 바로 사람의 음성입니다. 같은 노래를 이승철과 김태원이 부르면 그 차이를 절절하게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곡가인 김태원은 가수 이승철에게 굴욕을 겪었습니다. 전설적인 록그룹 퀸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를 아메리칸 아이돌이라는 미국판 슈퍼스타 케이라는 경연대회 우승자 아담 램버트가 대신했지만, 아무래도 원조인 프레디 머큐리만큼의 카리스마는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물론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1980년대를 대표하는 록그룹이라면 송골매를 뺄 수는 없습니다. 송골매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그룹사운드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10대 가수’로 등극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송골매의 연주 실력은 그나마 한국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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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스의 이 노래 : ‘연’>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6. 7. 14:15
동물원의 곡 ‘변해가네’에서는 ‘모든 것이 변해가네.’라고 일관되게 부르짖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것이 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이들의 놀이인 연도 이제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매년 KBS에서는 ‘전국연날리기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코흘리개들은 미술 시간에 연을 만들기도 했고, 문구점에서는 방패연과 가오리연을 팔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연날리기가 절정인 시대는 1970년대입니다. 그래서인지 1979년 옛 TBC에서 ‘젊은이의 가요제’에서 연을 소재로 록그룹 ‘라이너스’는 ‘연’이라는 곡으로 참가하였습니다. 아마도 21세기 현재라면 ‘연’이라는 노래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게임과 휴대폰에 빠진 아이들이 연을 거의 날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거 1970년대 아이들의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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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가요, 그리고 정수라·장재현의 ‘아! 대한민국’>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6. 6. 21:27
누가 나에게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이래라저래라 한다면 당연히 나는 ‘네가 뭔데 이래라저래라 하냐!’라고 화를 낼 것입니다. 그 ‘누가’에는 국가도 포함이 됩니다. 아무리 국가라 하더라도 법률에 근거가 없음에도 국민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려면 법률에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원칙을, 일반인에게는 생소하겠지만, ‘법률유보원칙’이라 합니다. 실은 법률 이전에 소박한 국민상식에서도 남에게 이래라저래라 하고 훈계를 하는 것은 실례입니다. 가수에게 앨범이란 상품이자 영업활동의 기초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자신의 피와 땀을 갈아 만든 대중예술작품입니다. 그 작품에는 자신의 영혼에 담긴 제2의 자아를 이식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수가 앨범을 만들 때 무수히 많은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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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이야기>7080 이야기거리 2021. 6. 6. 01:07
연필은 기호입니다. 글씨가 되었던, 그림이 되었던 그 형태를 불문하고 사람이 연필로 창조한 것은 모두 의미를 전달하려는 기호입니다. 자아와 타아를 향한 서로 다른 자아들의 기호는 연필로 구체화됩니다. 말은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손이 데일 정도로 뜨거운 정열이 있습니다. 그러나 말은 찰나의 감동일 뿐입니다. 연필로 구체화된 기호는 천년을 가고, 만년을 갑니다. 플라톤이 평생을 그리던 그 이데아의 세계를 연필로 적힌 기호를 통하여 수천 년이 지난 후손들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연필은 단순한 사물을 넘어 문명사회의 축적이요, 지식의 전달체계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연필은 고와 금, 그리고 동과 서가 공유하는 장을 의미하기도 하며, 사회를 통합하는 매개장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연필은 추억입니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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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이야기>7080 이야기거리 2021. 6. 6. 01:06
소주는 그리움이다. 오랜 만에 만난 친구와 부딪히는 잔속에 담긴 맑은 소주에는 옛 시절의 추억을 담고 있다. 소주가 맑은 것은 옛 추억의 색깔을 고이 입혀보라는 즐거운 의도이다. 때로는 빨갛고, 때로는 하얀 친구들의 우정을 고이고이 담기 위해서는 소주가 색깔을 가져서는 안 된다. 우리들의 소중한 추억을 담아내려고 맑은 빛으로 소주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어색한 세월의 간극을 메워주기 위해서라도 소주는 맑아야 한다. 우정이 혼탁하면 이미 우정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맑은 소주를 담고 있다. 자신의 추억은 스스로에게는 더할 나위 투명하다.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는 추억이라도 자기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깨끗하고 맑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냉정하게 투영하는 소주는 자아성찰이 되며, 동시에 인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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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희 이야기>7080 배우/7080 여자배우 2021. 6. 6. 01:04
나는 TV가 없다. 앞으로 어떻게 내 마음이 바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사려는 의사가 전혀 없기에, 요즘처럼 TV속의 청춘스타들을 길거리에서 마주쳐도 무심코 지나치는 일이 또 반복될 듯싶다. 처음에 TV를 치웠을 때는 TV가 없으면 세상이 허무해서 어찌 사나 하는 상실감과 허무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마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제목처럼 ‘상실의 시대’를 사는 느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한 7년 정도 TV를 안 보고 살다보니 여직원에게 청춘스타들에 대하여 일장 연설을 들어야 할 정도로 요즘 잘 나가는 연예인에 대하여는 숙맥이 되어버렸다. 연예인을 잘 모르면 왜 국외자(요즘 말로 적나라하게 말하면 ‘왕따’)가 되어야 하는 반감도 적지 않지만, TV를 안보면서부터 자의반타의반 국외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