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배우/7080 남자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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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한 신사, 그 이름은 노주현>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1. 7. 12. 12:03
여의도 샛강역에서 내리면 바로 접하는 건물이 KBS별관입니다. 과거 TBC의 본사이기도 한 사연이 넘치는 건물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KBS별관 뒤쪽으로 접한 붉은 색 타일의 빌딩이 있습니다. 여의도에 정통한 사람이라면 거의 아는 빌딩인데, 바로 그 빌딩의 엘리베이터에서 노주현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벌써 10년도 넘은 시점의 일인데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그 빌딩에는 여의도에서 제법 유명한 일식집이 있는데, 정치인이나 연예인 등 유명인이 자주 출입하는 곳입니다. 그 일식집에 약속이 있었던지 어떤 신사가 엘리베이터 문이 잠기려는 순간에 외부 버튼을 눌러 뒤늦게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그러면서 세련된 목소리로, ‘아, 죄송합니다!’ 하면서 냉큼 엘리베이터에 올랐습니다. 누구든지 경험했던 일이겠지만, 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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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인간 337, 그리고 박상조>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1. 7. 9. 12:12
과거 1980년대까지는 홈드라마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는 당연히 대가족이 등장하여 가족간의 우애를 다루고 세대 간의 애환을 그렸습니다. 실은 이러한 드라마가 가능한 것은 방송국이 슈퍼갑의 시절이었기에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었고, 그래서 각 방송국마다 전속제도라는 것을 두었고, 고참 배우들도 각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 자유로웠던 이유가 컸습니다. 요즘처럼 대가족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드라마와는 시대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21세기 현재 종편과 케이블, 나아가 넷플릭스까지 드라마제작의 광풍이 벌어지지만, 단역이나 조역의 비중은 빛의 속도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특히 중견연기자는 설 땅이 없어졌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드라마 자체가 주연위주로 흐르기에 비중이 낮은 조연급은 그냥 빼버리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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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영달을 아시나요?>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1. 7. 7. 14:17
마영달이라는 이름을 듣고 그 자리에서 누구인가 안다는 사람이면 틀림이 없이 올드보이를 인증하는 것입니다. 마영달의 본명은 이성웅으로 성우 겸 배우로 활약한 사람으로 이미 1999. 2. 10.에 사망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성웅이 마영달로 변신(!)한 것은 지금은 사라진 TBC 드라마 ‘야, 곰례야’의 배역 이름이 마영달인데, 당시 그 배역의 인기가 너무나 뜨거워서 아예 드라마 속 배역이름을 예명으로 바꾼 것입니다. ‘야, 곰례야’는 TBC에서 KBS로 이전하여 인기몰이를 한 ‘달동네’와 국화빵같은 드라마입니다. 실은 두 드라마 작가가 모두 나연숙입니다. 그래서인지 묘하게도 두 드라마에서 모두 서승현이 등장하는데, ‘야, 곰례야’에서는 마영달의 부인으로, ‘달동네’에서는 추송웅의 부인으로 각각 등장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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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꽃미남 한진희를 아시나요?>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1. 6. 11. 11:50
직업상 단역배우나 조연배우를 많이 만났습니다. 그런데 엄청나게 재미있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주연배우가 아닌 단역배우, 조연배우도 모두 주연을 갈망한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입니다. 방송은 언제나 주연배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출연료나 CF계약금 등의 막대한 수입도 주연배우가 차지하고 양극화가 극심한 동네가 연예계이기에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런 모든 것을 차치하고라도 배우들은 대부분 주연배우를 갈망하는 것이 거의 본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냉정한 것이 드라마와 영화의 캐스팅입니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주연배우는 언제나 주연배우로만 캐스팅이 됩니다. 비중이 떨어져도 주조연급으로는 캐스팅이 됩니다. 만년 조연배우, 단역배우가 주연배우로 캐스팅이 되는 경우는 현실에서 찾기 어렵습니다. 특히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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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그리고 신충식>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1. 6. 5. 09:57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연기자 김영석이 운영하는 ‘김영석TV'로 들어가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만년 조연이자 연기의 달인인 신충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신충식은 선과 악을 넘나들면서도 어떤 배역에도 척척 변신이 가능한 그야말로 연기의 달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riIXhLMtrc 신충식이라는 배우를 알게 된 것은 ‘수사반장’에서 만병통치약 사기꾼역할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만병통치약 사기꾼이 거의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시골 등지로 다니면서 어리숙한 노인들을 상대로 만병통치약이라면서 속이는 사기꾼이 흔했습니다. 저 사람은 본래 사기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기꾼 역할이 딱인 사람이 신충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전운, 정욱, 오지명, 박광남 등이 출연한 대공수사드라마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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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개 이승현을 말하다.>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0. 11. 21. 10:15
우연치 않게 얄개 이승현을 몇 차례 만난 적이 있었다. 70년대를 회고하는 사람이라면 얄개 이승현을 모를 리가 없다. 고 조흔파 선생이 즐겨쓰던 얄개라는 단어는 지금은 거의 사어수준으로 쓰이지 않고 있지만, 70년대에는 얄개라는 단어가 무척이나 자주 쓰였다. 검정색 고교 학생복으로 상징이 되는 고교얄개의 주인공 이승현은 청소년의 영웅이었다. 특유의 웃는 인상에 장난기어린 눈매, 그리고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행동으로 무장한 얄개에 전국민은 무장해제가 되었다. 얄개하면 이승현, 그리고 이승현하면 당연히 얄개였다. 공전의 기록을 쓰면서 얄개시리즈는 전국의 극장을 강타했다. 그러나 숀 코네리가 007시리즈의 본드역을 포기한 것처럼 배우에게 '배역의 몰빵'은 치명적이다. 얄개의 이미지가 배우이미지의 전부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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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한 신사의 대명사 박근형>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0. 11. 18. 10:11
예나 지금이나 연예인은 광고의 모델로는 최고로 꼽힌다. 그 이유는 출중한 외모에 더하여 수트빨과 화장빨의 끝판왕이 연예인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신사복의 광고모델로 등장하는 남자배우와 화장품의 광고모델로 등장하는 여자연예인은 각각 수트빨과 화장빨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까다로운 광고업계와 광고주의 의견일치를 거친 후에 선정된 모델은 국민들의 호감도를 반영한 것이기에, 인기와 모델로서의 가치를 동시에 공인받은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그 모델이 된 연예인은 돈에 더하여 무척이나 영광스러운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박근형은 천부적인 연기에 더하여 오랜 기간 신사복의 모델로 활약을 했으니, 배우와 모델로서 최고의 가치를 누린 셈이다. 특유의 중후한 이미지가 꽃중년을 넘어 꽃할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