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배우/7080 남자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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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슴 전문배우, 안병경>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3. 11. 24. 23:23
얼마 전에 유튜브를 보다가 1970년대 배우 문숙이 연기를 새로 시작했다는 소식을 우연히 봤습니다. 문숙, 하면 파블로프의 조건처럼 영화 ‘삼포 가는 길’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여러 차례 보기도 했습니다. 황석영 작가 특유의 민초의 삶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투박하지만 현장감이 또렷한 밀도 높은 대사가 인상적인 ‘삼포 가는 길’은 고교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문학성이 빼어난 작품이기에, 여러 차례 드라마와 영화에서 영상으로 살려냈습니다. 지금 유튜브로 다시 봐도 영상미가 빼어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rz_bK4GkTE 그런데 이상하게 과거 ‘TV문학관’에서 방영한 드라마 ‘삼포 가는 길’이 갑자기 오버랩 되어서 떠오릅니다. 두 작품 모두 봤지만, 이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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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마술사, 문성근>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3. 11. 19. 19:26
다음은 미국을 대표하는 SF영화 시리즈 ‘Star Wars’에서 Darth Vader의 목소리를 맡은 배우 겸 성우 James Earl Jones가 한 토크쇼에서 목소리 출연의 소회를 밝히는 장면입니다. 중후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목소리는 CNN을 상징하는 바로 그 목소리 ‘This is CNN’이라는 멘트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무려 40년이 넘는 동안 왜 그가 헐리우드 역사상 손꼽히는 빌런인 Darth Vader의 목소리를 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어렵지 않습니다. 목소리가 배우의 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당연한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헐리우드 유명배우들 중에서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의 목소리로 출연한 사례는 부지기수입니다. 영화의 본고장 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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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의 강타자, 최수종>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3. 11. 11. 15:10
KBS가 오랜만에 자사의 명성을 잇는 정통 대하드라마 사극을 선보입니다. ‘고려거란전쟁’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주연 강감찬 역으로 최수종이 등장합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또수종이냐?’라는 반응과 ‘역시 최수종!’이라는 반응으로 대별됩니다. 그런데 왜 수십 년간 최수종은 그 많고 많은 주연급 배우들 중에서 사극의 주연으로 거듭 발탁이 되는지 의문이 듭니다. 대하드라마 사극을 제작하려면 방송국 사장 차원의 결단이 있어야 가능한데, 왜 방송국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거듭하여 최수종을 선택했는지 그 이유가 거듭 의문을 자아냅니다. 누구에게나 올챙이 시절은 있습니다. 최수종을 처음 본 것은 KBS ‘사랑이 꽃피는 나무’에서였습니다. 의대생으로 분한 동안의 꽃미남 최수종은 이상하게 신인배우라는 인상이 느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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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수사본부, 그리고 오지명>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3. 5. 12. 22:11
- 수사반장은 그냥 수사반장인데, 왜 수사본부는 113이 붙어서 113수사본부야? - 그나저나 수사반장이랑 수사본부의 차이는 뭐야? 어린 마음에 ‘113’이 꼭 붙어서 ‘113수사본부’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드라마를 보면서 친구들과 나눴던 대화의 일부입니다. 1970년대 당시에는 112는 범죄신고, 113은 간첩신고, 114는 안내전화, 119는 화재신고 등 긴급전화를 알리는 캠페인이 널리 행해졌습니다. 포스터그리기대회부터 표어대회, 웅변대회, 소방차그리기대회 등 각종 대회는 물론 긴급전화 홍보물이 넘쳤습니다. 심지어 학생들이 쓰던 공책의 뒷표지에도 홍보물이 담겼습니다. 그래서 113이 간첩신고 긴급전화번호임을 모르는 사람은 진짜 간첩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당시 범죄드라마의 양대산맥인 수사반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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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미소년 손창민>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3. 5. 1. 16:49
가가(그가) 가가(그 사람인가)? 경상도 사투리로 ‘가가 가가?’라는 것이 있습니다. 오래전에(아마 1980년대 후반경) 지금은 거의 찾기 어려운 ‘TV가이드’를 보다가 찾은 ‘고교생일기’로 인기를 누린 손창민에 대한 기사에서, 1978년 인기를 누린 어린이드라마 ‘X수색대’의 주인공이 바로 손창민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서 재미삼아 제가 내뱉었던 말입니다. 당시 ‘X수색대’를 즐겨보기는 했지만, 남자 주인공의 이름 자체는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자 주인공인(방영내내 관심도 많았던) 신민경은 잘 알았습니다. X수색대를 보다가 차츰 아이들이 입는 비닐껍질(?) 옷이 엉성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우주로 향해 날아간다면서 아무런 중력상의 충격도 없는 괴상한 설정이 억지스러웠으며, 손창민이 ‘X’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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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있는 노안배우, 김무생>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3. 4. 29. 21:44
김무생이라는 배우를 또렷하게 기억하게 된 것은 다음 유튜브에 게재된 ‘왜 그러지’라는 드라마를 통해서입니다. 당대의 톱가수이자 청춘스타 혜은이가 배우로 파격적인 변신을 한 이 드라마는 한국판 ‘로미오와 쥴리엣’처럼 원수지간인 두 남자와 그 자녀들, 즉 김무생(김학로 역)과 그의 딸(혜은이, 김순치 역)과 홍성민(이년만 역)과 그 아들(현석, 이공명 역)의 코믹한 사랑놀음을 엮은 주말드라마였습니다. ‘왜 그러지’는 당시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드라마광인 이모님 내외와 그 아들들이 가끔 저희 집에 오시면 저녁을 먹으면서 저희 가족들과 함께 ‘왜 그러지’에 몰입하여 보곤 했기에, 더욱 그 기억이 또렷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ce7JYrYmoY&t=107s 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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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해, 그리고 TV문학관>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3. 1. 25. 13:17
9시뉴스는 1980년대에도 했습니다. 그리고 주말드라마도 했습니다. 그 시절에도 주말드라마는 당대의 청춘스타가 시청자들을 빨아들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당대의 청춘스타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방송국의 확실한 캐쉬카우(cash cow)입니다. 드라마는 ‘돈 먹는 하마’이지만, 방송국에 확실하게 돈을 벌어주는 ‘기특한 효자’일 수도 있는 야누스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 시절에 나름 매니아층을 형성했던 ‘TV문학관’은 지금은 그 어느 방송국에서도 보기가 어렵습니다. 헐리우드에서 영화가 대박을 쳐서 돈방석에 앉았다가도 대차게 말아먹어서 영화사가 파산한 사례는 밤하늘의 별처럼 많습니다. 그것에 비할 수는 없지만, 그 시절에도 드라마가 망하면 광고수입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시절에도 주말드라마는 광고를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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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주권과 문화자본, 그리고 최민식>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3. 1. 8. 12:13
다음은 2006. 2. 7. KBS뉴스의 일부입니다. 1990년 ‘꾸쑝’이라는 별칭으로 인기몰이의 시작을 알렸던 최민식이 드라마 ‘서울의 달’, 그리고 영화 ‘올드보이’ 등의 일련의 히트작으로 승승장구했던 시절임에도, 스크린쿼터를 반대하면서 훈장까지 반납하는 결기를 보이는 장면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스크린쿼터는 IMF 구제금융시절에 폐지 될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최민식(배우): "이제 막 도약하려는 한국 영화의 날개를 여지없이 꺽어버리는 정부의 문화주권 포기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바입니다" 문화관광부는 훈장 반납이 선례가 없다면서 최 씨에게 돌려줄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영화계는 62개 시민단체와 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스크린쿼터 축소 철회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추진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