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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이야기7080 이야기거리 2020. 11. 20. 18:54
소주는 그리움이다. 오랜 만에 만난 친구와 부딪히는 잔속에 담긴 맑은 소주에는 옛 시절의 추억을 담고 있다. 소주가 맑은 것은 옛 추억의 색깔을 고이 입혀보라는 즐거운 의도이다. 때로는 빨갛고, 때로는 하얀 친구들의 우정을 고이고이 담기 위해서는 소주가 색깔을 가져서는 안 된다. 우리들의 소중한 추억을 담아내려고 맑은 빛으로 소주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어색한 세월의 간극을 메워주기 위해서라도 소주는 맑아야 한다. 우정이 혼탁하면 이미 우정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맑은 소주를 담고 있다. 자신의 추억은 스스로에게는 더할 나위 투명하다.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는 추억이라도 자기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깨끗하고 맑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냉정하게 투영하는 소주는 자아성찰이 되며, 동시에 인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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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교육헌장을 기억하시나요?7080 이야기거리 2020. 11. 20. 18:53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자주 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교육의 지표로 삼는다. 우리는 한자가 듬성듬성 섞여서 미사여구가 넘치는 이 헌장을 왜, 그리고 무슨 이유로 외워야하는지도 모르고 줄줄 외워댔습니다. 그러나 이 헌장에 담긴 중후한 문장에 매료되어(!) 꽤나 이 헌장이 좋은 것인 줄만 알았습니다. 어려서부터 외워대는 것에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저는 두 분 누님보다 먼저 줄줄 외워서 누님으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제 이 헌장을 새롭게 음미해보기로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헌장은 지금의 시점에서 ‘문제점’과 ‘가능성’을 동시에 안고 있는 것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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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듀오 : '남철과 남성남'>7080 코미디언/7080 남자코미디언 2020. 11. 20. 13:06
김건모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무렵, '스피드'라는 신곡을 내면서 온 언론은 그의 기시감이 넘치는 안무를 주목했다. 일부에서는 '왔다리갔다리 춤'이라 부르기도 했다. 어디서 왔더라하는 말이 여기서저기서 튀어나왔다. 그 원조는 당시 신세대에게는 무척이나 낯설었던 '남철과 남성남'이라는 원로 코미디언이라는 것과 그들이 이미 수십년 전에 개발(!)한 춤이라는것을 당시 신세대들도 인터넷검색과 입소문으로 알게 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MpQA4j0cck 지금은 코미디 프로그램이 거의 사라진 상황이지만, 70년대에는 매주 고정 프로그램이 있었다. 고전해학극장형식으로 단막극 형태와 버라이어티쇼 형태로 주말과 주중의 황금시간대에 방영이 되었다. 그리고 장소팔, 고춘자 콤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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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과 버티 히긴스의 '카사블랑카'>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0. 11. 20. 13:06
사람의 얼굴 중에서 같은 형상은 없고, 지문도 같은 것은 없다는 점은 국민상식수준이다. 그러나 목소리도 같은 것은 없다는 점은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성문(聲紋)분석이라고 하여 모든 사람의 목소리의 음파가 다른 점을 착안하여 사람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쓰이는 분석방법까지 있다. 성문분석은 신원확인과 범인확인 등의 방법에 많이 쓰인다. 영화 '본 시리즈'에도 성문을 이용한 잠금장치가 등장한다. 그래서 무수히 많은 가수들의 목소리는 전부 제각각이다. 비슷한 노래풍은 있어도 비슷한 목소리는 거의 찾기가 어렵다. 그런데 최헌과 버티 히긴스의 허스키 보이스는 싱크로율이 거의 90%이상으로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유사하다. 허스키 보이스 자체가 그리 흔한 목소리가 아닌데, 인종이 다른 두 사람의 목소리가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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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규덕, 그리고 레슬링의 국민스포츠시대>7080 인물 2020. 11. 20. 13:04
70년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세계챔피언 타이틀 매치가 있는 날과 프로레슬링이 있는 날이면 거리가 텅 빈 상황을 이해할 것이다. 그렇다. 그때 그 시절의 프로레슬링의 인기는 딱 한마디로 요약이 된다. 국민스포츠~! 한일 축구친선전이 절대로 친선경기가 되지 않았듯이, 김일과 천규덕이 일본레슬러와 붙는 날은 국가대항전으로 절로 승격이 되었다. 박치기라는 말과 당수라는 말을 그 시절에 이미 배웠다. 바로 프로레슬링 덕분이었다. 김일이 박치로 거구의 서양레슬러와 일본레슬러를 캔버스에 눕힐 때, 전 국민은 카타르시스를 절로 느꼈다. 모두들 찌리리 하는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유튜브에 오키 킨타로하면 지금도 검색이 되는 김일은 일본에서 레슬링을 배워 온 처지다. 한국말로 역도산이라 불리는 전설적인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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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일을 아시나요?>7080 인물 2020. 11. 20. 13:03
최충일을 아직까지 잊지 못하는 것은 70년대 국민스포츠였던 복싱에서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경기를 펼치고 분패를 했기 때문이다. 당시 최충일을 KO시켰던 필리핀의 복서 롤란도 나바레테의 이름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당시 경기 자체가 무척이나 인상적이기도 했지만, 최충일은 국사 교과서에 등장했던 최충헌과 이름이 비슷한 까닭에 이름이 금방 익었고 영영 잊지를 못하고 있다. 그리고 최충일은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상대방을 전광석화같은 원투 스트레이트로 다운을 시키는 시원시원한 경기를 펼치면서 금메달을 땄기에, 그 이전부터 최충일을 주목했다. 당시는 공중파방송에 주말에 복싱을 따로 편성할 정도로 인기가 최고였는데, 세계타이틀이 열리는 경우라면 방송국에서 연일 예고방송으로 분위기를 올리곤 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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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남, 장은아 남매의 가수인생>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0. 11. 20. 13:00
1970년대 가요히트곡은 주로 라디오에서 시작되었다. 소리로만 방송을 진행하여야 하니까, 중간 중간에 출연자가 변경되거나 다음 방송을 위한 준비를 위한 막간의 시간을 활용하는 것에 음악만큼 만만하고 편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했다. 히트하는 노래를 트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래서 라디오에서 방송하는 횟수는 자연스럽게 가요순위프로그램까지 그 인기가 이어졌다. 라디오DJ는 당시에 청소년들이 선망하던 직업이었다. 음악다방의 DJ도 나름 인기를 끌곤 했다. 장재남, 장은아 남매는 히트곡 자체는 많지 않으나, 당시 꾸준히 라디오에서 노래가 나오는 나름 성공한 가수였다. 수십년을 노래를 부르면서 방송에서 자기의 노래가 나오지 않는 가수가 부지기수다. 밤무대만을 전전하다가 가수인생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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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의 이 노래 : '정말로'>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0. 11. 18. 13:33
현숙하면 떠오르는 표현이 몇개 있다. - 효녀가수, 히트곡 머신, 노래를 못하는 가수, 항상 웃는 가수, 춤을 못추는 가수 현숙은 여고를 졸업하고 금방 가수가 되었기에, 실제로 그의 활동기간에 비하면 나이가 무척이나 어린(!) 가수다. 데뷔곡 '타국에 계신 아빠에게'가 대박을 쳐서 당시에도 나이가 꽤 많은 것으로 오해하여 더욱 그렇다. 현숙은 한결같은 가수다. 데뷔시절부터 항상 웃는 상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였고, 쉽고 경쾌한 곡으로 따라부르기 좋은 노래를 남겼다. 더군다나 효녀가수로 알려지면서 그의 인기는 불에 기름을 부었다. 가수는 결국 노래로 승부를 봐야 한다. 현숙은 부담스러운 가창력도 아니고 편안한 외모에 무난한 곡, 그리고 귀에 쏙 박히는 후크가 담긴 대중가요로 오랜 기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