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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의 숨은 공로자(?) 아리사카소총>7080 이야기거리 2020. 12. 1. 13:35
조선인은 일본의 총에 거듭하여 화를 입었다. 임진왜란때는 조총(鳥銃, 쵸쥬)에 군인과 양민이 학살을 당했다. 동학란에는 무라타(村田)소총으로 동학농민이 학살을 당했다. 그러다가 3.1운동이후 독립운동을 하던 독립군은 아리사카(有坂)소총으로 학살을 당했다. 큰 활을 쓰던 고구려의 기상을 이어받은 한민족의 전통이 무심하게 일본의 총에 당했다. 개인사 뿐만 아니라 민족사 역시 아이러니가 있다. 무던히도 조선인민을 도륙하던 문제의 아리사카소총(정확히는 아리사카99식소총)으로 남조선국방경비대(후일 국군의 모태)의 무장이 이루어졌다. 그 사연은 이렇다. 일제가 패망하면서 미군은 일본군과 헌병경찰을 무장해제했다. 그리고 그들이 보유했던 아리사카소총을 접수하고는 국군에게 무상인계를 했다. 그들의 주력소총인 m1개런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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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곤의 이 노래 : '망부석'>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0. 11. 30. 14:58
학창시절에 한번 정도 들어봤음직한 백제의 '정읍사'는 망부석의 고사를 담고 있다. 이혼이 인스탄트음식처럼 쉽게 이루어지는 현대에서 남편을 그리다가 지쳐서 돌이 되었다는 망무석의 고사는 어딘가 비현실적이기도 하다. 실은 사랑문제도 급격하게 식다가 뜨거워지는 세태에서 망부석을 논하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이질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망부석의 고사에 비교하면 현대인은 무척이나 가벼운 세태어쩌구 하면서 글을 쓰면 꼰대 아니면 자연인 취급을 받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부석처럼 자기 하나만을 사랑하는 부인이 있다면 싫어할 남자가 얼마나 될까라는 물음에 그럴 남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엉뚱한 답변을 자신있게 해본다. 누구나 한번 사는 인생이지만 사랑받고 싶어하는 것은 지극히 본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자살하는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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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 그 슬픈 재회>7080 이야기거리 2020. 11. 29. 21:14
지금 50대 이후의 세대라면 대부분 나시찬의 늠름한 모습이 인상적인 국민드라마 ‘전우’를 기억할 것이다. 유튜브는 수십 년 전의 ‘전우’를 소환했다. 무려 수십 년 전의 ‘전우’를 유튜브에서 보자마자 만사를 제치고 봤다. 처음에는 넘치던 감격이 차츰 실망과 허탈로 이어졌다. https://www.youtube.com/watch?v=AQ06y8rOuV8 그 이유는 첫째, 왜 그리 인민군이 허망하게 죽는가 하는 점이다. 인민군도 국군과 똑같은 한국인이다. 국군은 그렇게나 잘 피하는 총알이 인민군은 스치기만 해도 저승길을 가는지 도무지 아리송했다. 둘째, 조잡한 전투장면이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밴드 오브 브라더스’, ‘퍼시픽’, ‘블랙호크 다운’ 등과 같이 사실감이 넘치는 장면이 영화로 눈이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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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사라지는 것들>7080 이야기거리 2020. 11. 28. 10:32
80년대까지 공중파TV는 오후 6시(나중에는 5시)에 시작했다. 70년대에는 오전방송 자체가 없었다. 지금의 종일방송과는 많이 달랐다. 방송시간의 절대부족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TV에서는 예전에는 볼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이 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방송이 시작하면 어린이방송이었다. 어린이 드라마, 동요 등도 있었지만, 만화영화가 어린이 프로그램의 간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만화영화를 제작할 인력도 부족하고 출산률의 지속적인 저하탓인지 유아용방송은 광고수주에 지장이 있어서인지 만화영화를 공중파에서 자주 보기가 어렵다. 과거에 방학특선으로 극장에서 만화영화가 걸리던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만화영화를 해도 아이들이 차분하게 볼 시간도 없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줄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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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의 유행어, '꿍다라닥닥 삐약삐약'>7080 코미디언/7080 남자코미디언 2020. 11. 23. 16:02
평범한 사람의 일상에서 웃는 순간보다 근심과 걱정에 휩싸여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래서 남을 웃기게 하는 코미디언의 역할은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걱정을 덜어주고 웃음을 안겨주는 일이 얼마나 보람찬 일인가! 그러나 남을 웃기게 하는 것은 그 당사자에게는 고역이다. 바보스러운 언동을 하거나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연출하는 등의 코믹한 요소를 만들어야 가능하기 떄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우스운 상황을 만든 사람 자체를 우습게 보고 가볍게 보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기에 남을 웃기는 사람은 남 몰래 우는 상황이 발생하기 십상이다. 지금은 올드보이 외에 거의 기억하는 사람이 없지만, 70년대 '땅딸이' 이기동과 '비실이' 배삼룡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둘다 우스꽝스러운 외모와 말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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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의 선글라스>7080 이야기거리 2020. 11. 22. 10:36
미국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나라다. 그래도 나름 불문률이 있어서 사회가 돌아가는데, 그 불문률 중의 하나가 공직자가 연설을 하는 등의 공식석상에서는 정장을 차려입어야 하고, 선글라스는 벗어야 하는 것이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의 TV토론이나 대중연설을 보면 선글라스를 낀 대통령은 찾기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러한 나름의 금기를 처음으로 깬 사람이 조 바이든 당선자다. 조 바이든은 레이 밴 선글라스를 끼고 연설을 하고 유권자와 소통을 했다. 선글라스는 글자 그대로 햇빛의 직사광선을 피하려고 고안된 제품이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내 시선을 보이지 않고, 색깔이 있는 안경을 쓴다는 점에서 상대방이 불편을 느낄 수 있다. 21세기 한국에서 선글라는 수변공원에서, 낚시터에서, 야구장에서, 들에서,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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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개 이승현을 말하다.>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0. 11. 21. 10:15
우연치 않게 얄개 이승현을 몇 차례 만난 적이 있었다. 70년대를 회고하는 사람이라면 얄개 이승현을 모를 리가 없다. 고 조흔파 선생이 즐겨쓰던 얄개라는 단어는 지금은 거의 사어수준으로 쓰이지 않고 있지만, 70년대에는 얄개라는 단어가 무척이나 자주 쓰였다. 검정색 고교 학생복으로 상징이 되는 고교얄개의 주인공 이승현은 청소년의 영웅이었다. 특유의 웃는 인상에 장난기어린 눈매, 그리고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행동으로 무장한 얄개에 전국민은 무장해제가 되었다. 얄개하면 이승현, 그리고 이승현하면 당연히 얄개였다. 공전의 기록을 쓰면서 얄개시리즈는 전국의 극장을 강타했다. 그러나 숀 코네리가 007시리즈의 본드역을 포기한 것처럼 배우에게 '배역의 몰빵'은 치명적이다. 얄개의 이미지가 배우이미지의 전부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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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사극>7080 이야기거리 2020. 11. 21. 09:55
한국사람들은 유달리 드라마를 좋아한다. 그러나 방송국에게 드라마는 '비교체험 극과 극'과 같은 존재다. 뜨면 대박이지만, 망하면 재앙이 된다. 그 이유는 드라마제작이 막대한 돈이 들기 때문이다. 시청자의 눈은 갈수록 높아간다. 세트촬영중심의 과거드라마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 80년대까지 일일드라마는 세트촬영이 기본이었다. 엉성한 세트에 더하여 전속탤런트제도로 묶어둔 배우로 싸게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다. 과거에는 매체도 공중파 외에는 없었다. 종편이나 넷플릭스와 같은 거대매체, 유선방송 등도 전혀 없었다. 방송국은 슈퍼갑이었다. 거기에 더하여 연예기획사도 없었다. 그물 속에 갇힌 고기처럼 시청자들은 공중파방송국이 저가로 만든 드라마에만 올인할 수밖에 없었다. 시청률이 뜨면 광고로 방송국은 돈을 쓸어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