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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사이드에 대한 명상>7080 이야기거리 2021. 2. 8. 14:23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 펩 과르디올라는 패셔니스타로도 유명한 꽃중년이지만, 축구에서는 완벽주의자로 더 유명합니다. 한국의 손흥민을 치켜세우는 감독으로도 물론 유명합니다. 그런데 축구만 한정해서 말하자면, 펩 감독의 전술이 오프사이드를 이해하기 쉬운 감독이라는 점을 유의하여야 합니다. 펩 감독은 완벽주의자답게 볼의 점유율을 중시합니다. 기본적으로 볼을 점유하고 있는 순간은 골을 잃을 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상대를 공격하여 골을 넣을 가능성이 높기도 합니다. 롱패스는 한방에 적의 숨통을 끊을 수 있다는 매력은 있지만 상대팀이 볼을 점유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안전하게 적팀 진영으로 볼을 점유한 상태에서 슈팅, 나아가 골로 이어지는 상황이 최선임은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여기에서 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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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버라이어티 쇼 풍경 : 1980년 ‘5천만의 대행진’>7080 이야기거리 2021. 2. 5. 11:17
요즘 유투브를 보면서 감상과 감격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물론 실망감도 존재합니다만, 압도적으로 전자의 감정들이 많습니다. 요즘에는 과거와 같은 버라이어티 쇼라는 것이 없습니다. 실은 돈이 없는 방송국이 버라이어티 쇼를 할 여유도 없습니다. 과거 방송국은 과점사업이기에 돈이 넘쳤습니다. 전속 탤런트부터, 전속 악단, 전속 무용단에 전속 합창단까지 존재했습니다. 방송국의 어지간한 직종은 전부 직영이었습니다. 방송국이 과점사업이었기에 비록 연예인들이 방송국의 캐쉬카우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방송국이 슈퍼갑이었습니다. 방송국에서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것이 연예인이었습니다. 방송국에 한 번 뜨면 과거 연예인의 주수입원이었던 밤무대의 단가가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농반진반으로 방송국이 연예인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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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곰례야’ 감상기>7080 이야기거리 2021. 1. 31. 16:12
예나 지금이나 지방푸대접은 변함이 없지만, 특히 1970년대에 지방을 살았던 사람은 방송에 있어서도 푸대접을 단단히 받았습니다. 지방방송국의 자체방송이라는 이유로 방송국의 서울본사에서 하는 방송을 뎅강 잘라서 조잡한 자체방송을 해서 지방민초들의 울화통에 단단히 불을 질었습니다. 한술 더 뜨는 것은 서울시민들의 시청률을 50% 넘게 사로잡는다는 TBC의 전파를 전혀 구경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만화영화부터, 쇼·오락, 드라마, 나아가 외화까지 서울에서는 TBC의 세상이었지만, 지방은 그냥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유투브의 힘으로 과거 TBC의 인기드라마였던 ‘야, 곰례야’를 마침내 40년만에 보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유투브만세!’입니다. 전설의 미녀 정윤희를 만나게 되어 감개가 절로 무량하였습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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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람 신승훈>7080 이야기거리 2021. 1. 30. 20:06
1990년! 사람의 수명은 수십 년입니다. 그러나 그 수십 년의 세월에서 영영 잊을 수 없는 해가 있기 마련입니다. 신승훈에게는 1990년은 잊을 수 없는 한해입니다. 저에게도 그해는 잊을 수 없는 한해입니다. 물론 신승훈은 저를 모르지만, 저는 신승훈의 다이나믹한 변신과정을 우연히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단지 고향사람이라는 이유로! 1990년에 신승훈은 무작정 상경을 하여 갖은 고생을 겪으면서 ‘미소속에 비친 그대’라는 앨범을 내게 됩니다. 신승훈은 앨범을 내기 전에는 충남대 경영학과를 다녔던 평범한 학생이자 호프집 등에서 통기타를 치면서 가수의 꿈을 키우는 무명가수이기도 했습니다. 신승훈을 알게 된 것은 대전의 ‘나사호프’라는 호프집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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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남의 이 노래 : ‘달빛창가에서’>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 30. 20:06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다. 누구나 아는 속담입니다. 그런데 이 속담의 의미는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다는 교훈적인 의미에서 이 속담은 훌륭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속담은 객관적인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아니됩니다. 화가, 작곡가, 소설가, 명필, 그리고 스포츠선수까지 각 분야에서 정상급인 사람들은 언제나 최고의 재료를 선택합니다. 실은 최고의 재료를 선택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 분야의 최고라고 부르기 어렵습니다. 국내에서도 영화로 대박을 친 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는 그 기괴(?)한 삶에도 불구하고 녹음실에서는 완벽주의자 그 자체였습니다. 난잡하다고 비난을 받았던 모차르트나 베르디도 최고의 악기로 최상의 연주를 추구하였습니다. 정상급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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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의 이 노래 : ‘그대에게’>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 26. 11:48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한국가요 중에서 인트로가 가장 멋진 곡 3개를 꼽으라 하면 저는 주저없이 조용필의 ‘모나리자’,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그리고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꼽습니다. 그 중에서 넘버 원을 꼽으라면 단연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꼽고 싶습니다. 이 인트로는 단순히 유행가를 넘어 세레모니나 스포츠경기 팡파르로도 손색이 없는 명곡 중의 명곡입니다. 대학가요제 심사위원이었던 조용필이 인트로를 듣자마자 대상으로 꼽았다고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VxiqGiLMCM 편곡은 제2의 작곡, 때로는 작곡보다 몇 배 어려운 난이도라고 불릴 정도로 편곡은 정말로 어려운 작업입니다. 신해철은 작곡과 편곡, 그리고 연주에 있어서 발군의 재주를 지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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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를 회고하며>7080 이야기거리 2021. 1. 10. 20:20
학창시절의 선생님들은 크게 1). 수업에만 충실하고 신변잡기 등의 잡소리는 자제하는 부류와 2). 수업 외에 신변잡기 등을 말하기 좋아했던 부류로 크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7~80년대를 풍미한 DJ 이종환은 후자의 부류였습니다. 저음의 매혹적인 음성으로 일상생활을 양념으로 구수한 입담으로 청취자를 휘감았던 사람이 바로 ‘밤의 디스크쇼’를 진행했던 이종환이었습니다.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에는 양주나 양담배를 즐기다가는 경을 치는 그런 시대였습니다. 실은 지금은 양담배라는 단어 자체가 거의 사어가 되었습니다. 지금처럼 휴가기간에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실시간으로 유튜브로 팝스타의 곡을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는 시대도 아니었습니다. 라디오에서 들리는 이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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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의 이 노래 : ‘하늘색 꿈’>7080 이야기거리 2021. 1. 9. 13:24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어렵겠지만, 과거 70년대에는 동네에서 TV가 있는 집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거짓말 같겠지만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당시에는 라디오 드라마와 라디오 가요프로그램이 뜨거운 인기를 누렸습니다. 물론 그 덕분에 비주얼이 떨어지는 오디오형 가수라도 생존이 가능했습니다. -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과거 70년대에는 유치원도 드물었습니다. 80년대 초반에 위 유치원 동요가 히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에 이르러 비로소 TV보급률이 급상승하고 TV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음을 반영하는 동요입니다. 그리고 이제 오디오형 가수의 생존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대학가요제는 그 예외였습니다. 당시는 4년제 대학진학률이 30%가 채 되지 않는 시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