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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뜰 날’과 함께 뜬 송대관의 가요인생>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 9. 04:04
가요가 뜨려면 가수가 뜨거나 가요 자체가 떠야하지만, 사회적 분위기 내지 시류에 부합하여야 합니다. 혹자는 이것을 시대적 배경과 맞아야 한다거나 운때가 맞아야 한다고도 합니다. 가요 자체가 유행을 타기에 과거에 묻혔던 곡이 부활을 하거나 예전에 히트했던 곡이 다시 히트하는 것도 유사한 현상입니다. 팝 역사상 최고의 명곡인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는 악명이 높았던 검열이 횡행했던 한국에서는 노래가사 때문에 금지곡이 되었던 수모를 겪었습니다. 만약에 검열이 없었고 이 노래의 발표시기인 과거 7~80년대처럼 팝송이 맹위를 떨치는 시대라면 당연히 한국에서도 메가히트를 했을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도 있지만, 21세기 현재라면 대박은 아니고 중박정도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중고생이 빌보드차트 순위를 좔좔 읊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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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리나 이야기>7080 배우/7080 여자배우 2021. 1. 4. 10:56
1989년은 내가 대학생이던 시절이었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그 날은 무슨 연유에서였는지 대전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당시 언론에서 사회고발영화라고 제법 기사화가 되었던 영화였는데, 여주인공에 대하여 꽤나 주목을 했다. 그냥 별 생각이 없이 봤다. 영화를 보다가 그냥 푹 자는 경우가 그리 흔하지는 않은데, 관객을 푹 재우는 영화였다. 물론 그 와중에 여주인공의 서구적인 미모는 눈에 들어왔다. 강리나는 그렇게 알게 되었다. 당시 강리나는 성인영화쪽에 특화된 일명 ‘에로영화 전문배우’로 알려졌다. 특히 배금택 화백의 ‘변금련뎐’으로 그러한 인상을 강하게 굳혔다. 당시에 나는 강리나라는 배우는 ‘애마부인’의 여주인공 안소영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생각했다. 안소영은 큰 가슴을 내세우면서 육체파배우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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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수 이야기>7080 배우/7080 여자배우 2021. 1. 2. 19:52
과거 7~80년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연예인을 비하하는 ‘딴따라’니, ‘저질’이니 하는 말이 생각이 나리라. 왜 그렇게 연예인을 비하했는지 지금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무튼 연예인을 저질이라고 깍아내리는 사람치고 ‘고질’이거나 ‘고학력자’는 전혀 본 적이 없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전부 저학력자에 열등감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실물로 본 연예인이 밤하늘의 별처럼 많다. 연예인에 대한 내 소감은 딱 하나로 요약이 된다. - 하늘이 내린 사람들 개중에는 그냥 그런 수준의 인물도 있었지만 연예인은 일단 외모가 출중하다. 대충 옷을 입어도 뿜어 나오는 포스가 일반인과는 다르다. 거기에 더하여 연예인은 예인기질이 충만한 사람이다. 인물이 받쳐줘도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라진 연예인이야말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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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드라마의 봄날은 다시 올 수 있을까?>7080 이야기거리 2021. 1. 1. 17:42
KBS PD협회장을 지낸 고찬수PD는 나와 고교 동문이다. 고교시절부터 막역한 사이였기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어느 날, 고찬수 PD는 공중파방송국의 드라마(공중파드라마)에 대하여 한탄을 했다. - 나 같은 선수(PD)는 드라마를 볼 때, 꼭 제작비의 견적을 뽑아보는 습관이 있어. jtbc나 tvN의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어. 우리(KBS)가 만드는 드라마 제작비의 거의 두 배 가까이 쓰는 것이 보여. 그러니 애시당초 경쟁이 안되는 거야. 거기다가 넷플릭스가 밀고 들어오면 공중파드라마는 그냥 망하는 거야. 고찬수 PD의 예언(!)대로 공중파드라마는 망해가고 있다. 광고판매율이 지속적으로 격감을 하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실은 종편과 유선방송, 그리고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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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희의 이 노래 : ‘봄이 오는 길’>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0. 12. 31. 10:31
2020. 10. 31.을 전후하여 특이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오랜 기간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매년 10월 마지막 날을 전후하여 라디오 등 대중매체에서 질리도록 들리는 일이 잦아들었다는 점이다. 2020년은 유달리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쳤던 해였던 이유도 겹치기도 했지만, 이제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이제 대중들의 귀에서 질리는 시간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계절이나 특정한 시점이 배경이 된 노래가 대박이 나면, 그 노래를 부른 가수와 작곡가에게는 ‘연금’처럼 돈을 몰아준다는 가요계의 전설이 있다. 최근에는 ‘벚꽃엔딩’을 부른 장범준이 봄만 되면 이 노래로 평생 수백억을 챙길 수 있다는 말까지 떠돌았다. 그런데 최근 가요 트렌드는 신기하게 자연이나 자연의 일부인 계절을 노래하는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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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시계의 추억>7080 이야기거리 2020. 12. 28. 11:02
세월이 흐르면 자주 보이던 말도 사라지고, 문구도 사라진다. 과거 80년대 중후반까지는 ‘입학 및 졸업선물로는 00시계~’라는 광고카피를 일간신문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거기에 더하여 ‘예물시계는 00시계~’라는 광고카피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어디 그뿐이랴. 라디오는 정시에 ‘시보’라는 것으로 시계광고가 들어갔다. 지금도 ‘수정의 연인. 오리엔트 아나로그’라는 cm이 귓가에 맴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산재를 입은 곳이 오리엔트시계공장이기도 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88fwATTqXwo 위 광고를 보면, 당시 시계의 위상을 알 수 있다. 금성(현 LG)의 ‘코스모’와 삼성의 ‘카파’가 광고에서 등장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70년대 중후반에 등장한 이 광고 속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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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수의 이 노래 : '푸른 시절'>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0. 12. 25. 10:43
시대를 대표하는 소녀상을 그린 대표적인 노래가 조용필의 '단발머리'와 더불어 김만수의 '푸른 시절'이다. 영화로는 이승현의 '얄개 시리즈'의 강주희가 70년대의 소녀상을 대표한다. 긴 생머리로 대표되는 21세기 소녀상과 무척이나 대조적이다. 교복과 단발머리는 70년대를 관통하는 아이콘이었다. 70년대는 군사정권이 맹위를 떨치던 시대였고, 교복으로 학생들을 통제하던 시절이었기에 단발머리는 당시 소녀들이 부득이 감수해야 했던 패션이었겠지만, 단발머리는 단순히 머리 모양만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낙엽만 보고도 까르르 웃는 소녀의 이미지는 나름 청순하고 풋풋한 이미지를 그려냈다. '오라이!'를 외치던 버스 안내양과 미싱을 박던 소녀의 거친 손결은 산업화의 역군으로 모진 시대의 비바람을 맞았던 소녀와 대비되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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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희의 이 노래 : ‘제비처럼’>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0. 12. 24. 22:42
세월이 흐르면 세상은 변한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은 사실에 근접합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변화는 가요의 세계에서도 어느 정도 부합하는 사실입니다. 윤승희의 대표곡인 ‘제비처럼’을 보더라도 21세기 현시점과 이 노래가 발표된 70년대 후반은 많은 변화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태백이나 소동파와 같은 당대의 시인부터 조선시대의 사대부까지 자연과 동화하는 인간의 감정을 시로 승화한 예는 부지기수입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평범한 사실을 전제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가객의 존재는 동양을 넘어 서양에서도 보편적이었습니다. 자연은 글자 그대로 저절로 그러한 존재로서 자연과 물아일체로 동화되는 인간이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취해서 시구와 노래가사가 어우러졌습니다. 계절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