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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연의 ‘당신의 의미’, 그리고 추임새>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2. 21. 20:06
영화에서 애드립으로 했던 대사가 명대사로 대중의 환호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시나리오에는 없는 동작이 대박을 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것은 극에 몰입된 배우의 연기가 시나리오로는 표현할 수 없는 사실감을 극대화한 경우라 봅니다. 가수의 노래도 현장에서 부르는 노래가 더 사실감이 있는 경우도 같은 이치입니다. 관객과의 호응을 통하여 발산하는 에너지가 충만한 현장공연이 녹음된 곡보다 더 흥이 넘치는 것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과 같은 감흥이 있기 때문입니다. 본래 추임새라는 것은 판소리에서 북을 치면서 장단을 맞추는 고수가 흥을 돋구기 위하여 내는 소리입니다. 듣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추임새가 있는 판소리가 확실히 흥이 납니다. 실은 추임새를 구성지게 잘하는 고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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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의 ‘미인’과 현실 속의 미인>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2. 20. 21:37
오래 전에 어느 공중파방송국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미녀 유치원 교사와 평범 유치원 교사에게 각각 수업을 진행하도록 하면 누구에게 더 집중을 하는가가 바로 그 실험의 내용이었습니다. 놀랍게도 미녀 교사에 대한 집중도가 월등하게 높았습니다. 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람은 본능적으로 미남과 미녀에 대하여 주목을 하게 됩니다. 길거리를 지나치다가 수려한 외모의 남녀를 마주치면 본능적으로 한 번 더 돌아보게 됩니다. 지하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친구 중에서 수의사로서 동물의 습성에 대하여 언젠가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놀랍게도 동물의 세계에서도 잘생긴 개체가 동료동물들의 관심과 사랑을 더 받는다는 것이 사실이라는 점입니다. 수려한 외모에 대한 관심도와 호감도는 동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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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훈의 이 노래 : ‘시골길’>7080 인물 2021. 2. 18. 13:52
고 마이클 잭슨의 ‘Thriller’ 앨범은 팝의 기록을 넘어 기네스북에 갖가지 진기록을 남긴 걸작 중의 걸작앨범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업적은 본격적인 뮤직비디오의 시초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노래는 ‘듣는 것’으로 한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조동진이나 신형원과 같은 ‘이름 없는 가수’도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뮤직비디오의 활성화 이후에는 노래는 ‘듣고 보는 것’으로 개념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가수들의 비쥬얼이 본격적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전에는 비쥬얼이 떨어지더라도 노래가 되면 그냥저냥 히트를 할 수 있었지만, 뮤직비디오의 시대에서는 비쥬얼이 떨어지면 성형수술로 극복하는 현상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비쥬얼이 되면 더욱 멋지게 하려는 노력(!)으로 성형수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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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수의 ‘풀잎사랑’ vs. 오청수의 ‘풀잎사랑’>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2. 17. 13:17
연예인 중에서 뜨지 않으려고 하는 연예인은 없습니다. 그래서 기를 쓰고 뜨려고 합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연예인은 대표적인 양극화 사회입니다. 뜨기만 하면 돈방석에 앉지만, 뜨지 못하면 영세민 수준으로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물론 그냥저냥 사는 연예인도 있지만, 말년에 허름한 집의 단칸방에서 지내는 왕년의 스타도 제법 있는 것을 보면 연예인사회가 허망하기도 합니다. 연예인 중에서 동명이인은 제법 있습니다. 이름과 성의 조합으로 만들 수 있는 성명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노래의 제목이 동일한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히트한 노래를 의도적으로 같게 만드는 경우 등이 아니라면 노래의 제목이 같기가 무척이나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름은 한 글자나 두 글자면 족하지만, 노래 제목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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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환의 이 노래 : ‘은하철도 999’>7080 이야기거리 2021. 2. 13. 17:00
세상은 반전이 있어서 재미가 있습니다. 지금은 온 국민이 다 아는 단어가 혐한(嫌韓)입니다. 이 혐한이라는 말이 일본에서 한국을 혐오하는 표현이라는 것은 거의 국민상식수준입니다. 그런데 불과 20여 년 전에는 일본사람들의 상당수가 한국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것이 무척이나 신기합니다. 과거 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 기자들이 일본에 가서 일본인들에게 한국을 아냐고 물으면 ‘시리마셍(知りません, 모르겠습니다)’으로 대답하는 일본인들이 부지기수였습니다. 1990년대 어느 지상파 방송국의 주일특파원이 어느 일본청년에게 한국에 대하여 물어보니까,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를 모르겠다는 충격적인 답변을 하는 장면이 지상파TV에 방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1990년대까지 대다수 일본인들은, 물론 일본 특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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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호의 이 노래 : ‘영일만 친구’>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2. 12. 19:53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라는 어록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인생이 언제나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배신과 모함, 그리고 거짓과 헐뜯음이라는 단어의 존재 자체가 인생이 언제나 아름다운 것은 아님을 역설적으로 증명합니다. 그래서 속세가 싫어서 사람들을 등지고 홀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예전부터 존재했습니다. 혹자는 이상향을 그리면서 속세를 벗어나려고도 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는 인간세상의 험난함도 간접적으로나마 증명합니다. 조선왕조까지 속세를 벗어나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은 시가와 소설의 제재로 무수히 반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세기에 들어와서도 김신우가 ‘귀거래사’라는 히트곡을 만들 때까지도 지속이 되었습니다. 아예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타이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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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자의 이 노래 : ‘그런 거야’>7080 가수/7080 여자가수 2021. 2. 11. 11:50
사랑도 인생의 일부입니다. 그래서 타인의 사랑에 대한 사연을 담은 유행가 가사를 듣고 괜히 자기 자신이 뭉클한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은 제각각이지만, 사랑에 대한 기쁨과 슬픔은 담은 사연은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유행가 가사에 담긴 사랑의 애증사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경우도 많습니다. 때로는 자전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더 절절하게 감정을 싣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연자는 40년을 가수로 활동했습니다. 중간에 일본에서 활약하기는 했지만, 가수로서의 활동 자체는 중단이 없었습니다. 김연자를 처음 봤을 때는 무척이나 비호감이었습니다. 비음을 섞은 특유의 간드러진 소리에 영 아재틱한 가수였다는 인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과장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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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이 노래 : ‘나를 두고 아리랑’>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2. 10. 21:39
1976년! 김훈에게 1976년은 잊을 수 없는 해일 것입니다. 발표 자체는 1975년이지만, 1976년에 대박이 난 ‘나를 두고 아리랑’으로 김훈은 1976년 10대 가수가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김훈이었지만, 단 하나의 노래가 대박으로 떠서 가장 명예로운 10대 가수가 되었습니다. 1976년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라디오에서, TV에서 송대관의 ‘해뜰 날’과 번갈아 울리던 김훈의 ‘나를 두고 아리랑’을 기억할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uxKZ6uq-dY 지금 생각하면 편곡도 조악하고, 연주도 촌스럽고 지극히 밤무대틱한 데다가, 노래도 썩 인상적이지 않은 김훈의 노래가 왜 그렇게 떴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김훈의 ‘나를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