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7080 남자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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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룡의 이 노래 : ‘카페와 여인’>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4. 6. 03:01
한국인의 감성DNA를 사로잡는 영원한 단편 걸작 ‘소나기’를 쓴 황순원의 숨은 걸작 ‘독 짓는 늙은이’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주인공 송 영감이 완성도가 떨어지는 독(옹기)를 깨는 장면입니다. 독은 관상용의 고가 도자기가 아닙니다. 일상에서 간장이나 고추장을 담는 항아리, 즉 옹기입니다. 그럼에도 송 영감은 완성도가 떨어지는 독이라면 도자기와 마찬가지로 가차없이 깹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독을 깨는 것이 아니라 송 영감의 장인정신 내지 가치관을 상징합니다. 또한 독은 늦둥이 아들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 독을 짓는 가마에서 송 영감은 비극적인 자살을 하면서 독은 자신의 목숨과도 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웅변합니다. 작곡가와 가수에게 노래란 송 영감이 그렇게나 갈구하던 독과 같습니다. 앨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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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남의 ‘서울’ vs. 이용의 ‘서울’>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4. 5. 03:21
인터넷밈 중에서 ‘같은 옷 다른 느낌’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모델에 따라 같은 옷이라도 분위기와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노래에도 이런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같은 노래 다른 느낌’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같은 노래는 아니지만 편곡을 달리하거나 가사만을 바꿔서 다른 가수가 부른 노래 등의 변형(?)이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같은 노래 다른 느낌’은 나름 전통(?)이 있습니다. 물론 외국 노래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원저작권자의 동의를 얻지 못한 노래가 바로 표절곡입니다. 예전에는 ‘번안곡’이라 부르면서 표절곡에 나름 의미(?)를 부여했지만, 지금은 저작권자에게 저작권료를 주고 변형하여 부르는 노래도 많습니다. 이렇게 ‘같은 노래 다른 느낌’의 노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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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의 이 노래 : ‘오직 하나뿐인 그대’>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3. 29. 10:28
1991년 여름은 심신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가 전국 어디에서든 들렸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리어카판매대에서 활활 타올랐고, 일명 ‘길보드차트’에서 화끈하게 선두를 달렸던 ‘오직 하나뿐인 그대’는 나이트클럽, 락카페는 물론 의류매장은 물론 길거리를 휩쓸었습니다. 세상이 온통 심신 것으로 보였고, ‘오직 하나뿐인 그대’의 광풍이 매서웠습니다. 당초 타이틀곡인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는 그 이후에 히트하는 이변이 생겼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n6I19Wq7P0 1991년은 저에게도 특별한 해입니다. 제가 방위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해였기 때문입니다. 방위복무를 하면서 음주와 가무에 심취해서인지 머리는 굳었고 책 속의 활자는 뭔가 어색했습니다. 그러다가 여름방학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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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의 이 노래 : ‘꼬마야’>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3. 24. 19:46
사람이 태어나서 제일 먼저 배우는 말은 ‘엄마’입니다. 영어권 국가에서도 ‘mommy’입니다. 대부분의 언어에서도 ‘엄마’를 제일 먼저 배운다고 알려졌습니다. 실은 그것이 너무나 당연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가 보는 것은 엄마가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익은 엄마, 그리고 가족과 고향에 대한 기억이 평생 갑니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말은 지연이 본능에 가까운 것임을 웅변으로 증명합니다. 학연은 몰라도 자연발생적인 혈연과 지연이 중시되는 것은 서양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인지 인생을 마감하는 순간, 즉 사람이 죽을 때 많은 경우에 자신이 꼬마일 적에 본 엄마의 얼굴이 생각난다고 합니다. 늙으면 애가 된다는 말은 한편으로는 어렸을 때의 시간이 평생 체화되어서 본능적으로 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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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준의 이 노래 : ‘빛과 그림자’>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3. 22. 23:24
최희준은 가수로도 성공한 분이었지만, 한국 엘리트의 상징인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더 유명한 분이었습니다. 연예인을 부를 때 ‘딴따라’라는 멸칭이 일반적으로 통용되던 시절임에도 과감하게 대중연예인의 길을 걸었던 것이 당시 시민들에게는 꽤나 충격적인 사안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야금의 대가 고 황병기 교수도 서울대 법대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출신대학이 연예인의 길을 가로막는 결정적인 장애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보다는 법학과 대중예술이 이질적이라는 지적이 더 그럴듯합니다. 그런데 지식과 소질, 나아가 취향은 별개라는 점에서 이 또한 설득력이 없는 지적입니다. 출신 대학이나 전공은 적성보다는 성적에 맞춘 결과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PwvhDpg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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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초의 이 노래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3. 16. 21:52
- 야구 몰라요! 한때 국내 야구해설위원의 대명사로 불리던 고 하일성을 상징하는 어록입니다. 하일성은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면서, 야구도 인생처럼 9회가 끝나야 알 수 있다고 중계도중에 습관적으로 위의 말을 반복했습니다. 실은 하일성, 하면 야구팬들은 물론 평범한 시민들도 바로 이 말을 연상할 정도로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어록입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고도 얄궂은 것이 인생입니다. 야구나 인생이나 예측이 어렵다는 하일성의 말은 본인에게도, 게다가 비극적으로, 적용되었습니다. 야구해설위원의 대명사처럼 군림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렸던 하일성 본인의 비극적인 결말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하일성의 인생만을 예로 들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인생은 예측이 어려운 미지의 세계입니다. 또한 남에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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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의 이 노래 : ‘슬픈 그림같은 사랑’>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2. 23. 21:10
세월무상이라는 말은 신촌상가와 이대상가를 두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과거 이 두 곳은 전국적인 핫플레이스였습니다. 유행의 선도지였습니다. 이랜드의 신화가 이대앞 상가에서 시작된 것은 식상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여기는 과거에는 나이트클럽 등 유흥가로도 명성(!)이 높았습니다. 서울에서 좀 놀았다 싶은 사람들 중에서 이태원과 신촌을 섭렵하지 않은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슬픈 그림같은 사랑’이라는 발라드 곡으로 시작하여 노래, 연기, 모델 등 만능엔터테이너 이상우의 뜻밖의 봉변(!)을 겪은 곳이 신촌의 어느 나이트클럽이라는 것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일화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으므로, 흥미를 돋구는 차원에서 폭로(?)를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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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선의 이 노래 : ‘산사람’>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4. 2. 17. 11:19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산은 있습니다. 심지어 분지 지형인 대전에서도 야산 수준인 보문산과 식장산이 있으며, 같은 분지 지형인 대구에서도 팔공산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누구든지 한국에서 자라면서 산을 보게 됩니다. 산을 보면 오르고 싶다는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본능차원이라면 반발이 있을 수 있으나, 호기심의 영역이라면 누구든지 수긍할 수밖에 없습니다. 산에 가면 맑은 공기와 산이 주는 포근함이 있습니다. 물론 곤충과 오르기까지의 고단함이라는 복병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렇게나 흔한 산을 소재로 한 대중가요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대중가요 자체가 인간의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창작곡이라는 점을 반영하더라도 이렇게나 흔한 산을 소재로 한 대중가요가 없다는 것은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