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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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딸’, 그리고 백일섭>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2. 5. 13. 16:35
정윤희, 유지인, 장미희 올드보이라면 누구나 아는 197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입니다. 그러나 실은 이들은 당시 수도권에서만 볼 수 있는 동양방송(TBC)의 배우들이었습니다. 배우들의 명칭을 당시에는 영화에서는 그냥 ‘배우’라 했고, TV드라마에서는 ‘탤런트’라 불렸습니다. 아무튼 이 1970년대 트로이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지방에서는 이들의 얼굴을 오로지 CF나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당시에도 수도권과 지방의 차별이 대중문화의 영역에서도 존재했습니다. 절대권력을 지닌 박정희 대통령도 지방균형발전은 쉽지 않은 명제였습니다. 아무튼 당시 대전이라는 지방에서 살던 저는 서울에서 뜨거운 인기를 구가했던 만화영화, 외화는 물론 그 유명한 탤런트들도 전혀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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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배우, ‘찐빵’ 손창호>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2. 5. 8. 17:30
약속시간 5분 늦게 달려갔더니, 무뚝뚝한 그 남자 화가 났다네. 그 시절 유행가처럼 극강의 인기를 누리던 바로 이 CM을 배경으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청순미녀 임예진과 짝을 이뤄 찍었던 바로 이 CF의 주인공이 바로 손창호입니다. 그 시대를 대표하는 여배우 임예진과 동반CF를 찍었다는 것은 그만큼 정상의 인기를 구가했다는 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hgGKskr8wY 물론 요즘에는 손창호라는 이름 자체가 생소한 시대입니다. 그러나 손창호는 그 시절에 ‘찐빵’이라는 국민별명을 지닌 배우였고 정상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요즘에는 연탄불로 쪄주는 호빵찜통이 동네 슈퍼에 없지만, 그 시절에는 겨울철이면 ‘찐빵’이 계절의 별미였습니다. 물론 ‘찐빵’처럼 생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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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 장교 전문배우 이일웅>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2. 5. 6. 16:01
곽태기 동무! 인민군 전문배우 이일웅을 기억하는 올드보이라면 1976년에 방영된 ‘유럽특급’이라는 드라마에서 이일웅이 극중 북한 공작원 ‘곽태기 동무’로 열연한 사실을 기억할 것입니다. 실은 ‘곽태기 동무’로 분한 이일웅은 기억을 하는데, 정작 그 드라마 제목이 가물가물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자료에서는 이일웅이 ‘곽태기’로 등장한 사실만 적혀 있을 뿐이고, 실제 드라마에서 이일웅이 ‘곽태기 동무’로 불렸던 사실은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이일웅이라는 본명보다 ‘곽태기 동무’가 입에 맴도는 것은 위 드라마를 온 가족이 저녁을 먹으면서 즐겨 봤기 때문입니다. 고인이 되신 선친이 이일웅만 나오면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처럼 ‘곽태기 동무’를 불렀기 때문입니다. 선친의 ‘곽태기 동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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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전문배우 김기일을 아시나요?>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2. 5. 5. 20:59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스나이퍼 영화 ‘더블 타겟(원제 : Shooter)'은 스나이퍼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수작입니다. 특히 마지막 설원에서의 저격장면은 스나이퍼의 진수를 보여주는 무척이나 인상적인 장면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영화를 보다가 미첨 상원으로 분한 배우가 무척이나 낯이 익은데 이름이 가물가물 했습니다. 분명히 익숙한 사람인데, 이름이 입에서 맴돌기만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얼굴은 익은데 이름이 가물거리는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기어이 인터넷 검색까지 하다가 마침내 그가 고 크리스토퍼 리브가 열연한 ‘슈퍼맨’에서 악당으로 분한 진 핵크먼의 부하인 오티스역을 했던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네드 비티입니다. 평생을 배우로 활동을 했지만, 대부분의 배역을 조연이나 단역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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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의 절반의 성공 : 김민정 이야기>7080 배우/7080 여자배우 2022. 2. 27. 12:49
김동인의 소설 ‘광화사’에는 절대미를 추구하는 광화사(미친 화가)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녀를 소재로 그리다가 자신의 육욕을 못 참고 모델인 소경 소녀를 살해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 모델인 소경 소녀는, 비록 소경이지만, 세상을 초월한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녔으나 광화사의 육욕으로 그 아름다움을 잃었고 결국 광화사는 그토록 원하던 그림을 그리지 못합니다. 이 소설처럼, 아름다움이란 찰나의 순간입니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한 꺼풀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아역배우들도 어찌 보면 ‘광화사’에 등장하는 소경 소녀와 같이 찰나의 귀여움을 가진 존재입니다. 원조 국민여동생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던 ‘똑순이’ 김민희는 ‘달동네’를 통하여 보여준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던 모습을 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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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아역배우, 그 이름은 강민경>7080 배우/7080 여자배우 2022. 2. 13. 18:47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연배우를 알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클로즈업이라는 촬영기법이 동원되는 배우를 찾으면 됩니다. 주연배우의 특권이 클로즈업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는 주연배우를 중심으로 플롯을 짜야 하기에, 조연배우나 단역배우가 플롯의 중심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그래서 클로즈업은 언제나 주연배우에게만 집중이 됩니다. 그런 의미로 보자면, 배우는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이미지를 관객에게 호소하는 이미지장사꾼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주연배우는 이미지판매에 최적화된 인물입니다. 손흥민이 뛰는 PL(정식명칭이 PL이지만, EPL로 부르는 분들도 있습니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 그는 현재 해리 캐인과 함께 토트넘의 에이스인 손흥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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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과 ‘취권’시대>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1. 9. 25. 19:27
테제(These, 正) - 안티테제(Antihese, 反) - 진테제(Synthese, 합) 굳이 헤겔을 언급하지 않아도 인생살이가 유전(流轉)하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고급스럽게 ‘정-반-합의 원리’라는 변증법이라고 말을 하지 않아도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음지가 양지가 되고 밝음이 어두움이 되기에 인생살이는 나름 재미가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유전, 즉 변증법적 전개는 당연히 연예계의 생리에도 적용이 됩니다. 무협영화에도 적용이 되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출발은 이소룡입니다. 1970년초에 이소룡이 죽기 전까지 무협영화의 대세는 이소룡이었습니다. 그 이전의 ‘외팔이 시리즈’는 동북아 정도만 먹어주는 무협물이었습니다. 정통무협은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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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문학관 ‘소장수’, 그리고 이덕희>7080 배우/7080 여자배우 2021. 9. 21. 11:55
오랜 시간이 흘러도 드라마나 영화를 본 기억이 또렷한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까까머리 시절인 1982년에 본 TV문학과 ‘소장수’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극중 주인공 ‘소장수’는 전형적인 나쁜 남자이자 악당형 주인공입니다. 그에 반하여 순박하고 선한 여주인공은 여자라는 이유로 억압을 받고 폭력에 시달리는 비운의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소장수’ 자체가 비극입니다. 카타르시스라 불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은 실은 ‘비극’에서 기원합니다. 눈물을 흘리고 나면 뭔가 맑아지고 개운한 정서가 바로 카타르시스라고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를 했습니다. 누구나 어려서 봤던 ‘플란다스의 개’가 전형적인 비극으로 슬픔이 고여서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그리고 나름 감정은 정화가 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의 가치를 이런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