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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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샤를 합시다’, 그리고 이수경>7080 배우 2023. 4. 11. 14:23
고전명작이라 불리는 소설에 대한 소감을 말해보라면 대부분 줄거리나 주인공 행동에 대한 특이점, 그리고 플롯에 대한 사적인 감상 등이 주를 이룰 것입니다. 등장인물의 식성이나 취향, 그리고 용변 등에 대한 인상을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레마르크가 지은 ‘개선문’에서 주인공 라비크가 즐겼던 칼바도스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생명체로서 사람에게는 현실에서 먹고 자고, 그리고 싸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다이아몬드의 역설처럼 모순점이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이러한 일상적인 것들은 문학작품에서 비중있게 다루어야 할 특별한 매력포인트도 없고 예술적 승화도 어렵기에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랜 기간 먹는 장면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푸대접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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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푼수아줌마, 박원숙>7080 배우/7080 여자배우 2023. 2. 12. 21:34
배우들에게 필모그래피란 자신의 배우인생인 동시에 개인사가 됩니다. 일반인이라면 개인사는 감추고 싶은 것이 있기 마련이지만, 공인(public figure)이라 불리는 배우들은 좋든 싫든 대중에게 솔직하게 알리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실은 그것이 그들의 숙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심지어 악역인 경우에도 필모그래피는 공개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공식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물론 각종 인터뷰, 그리고 토크쇼 등에서 솔직하게 공개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찌질한 단역이나 조역, 그리고 대중이 쉽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스리슬쩍 감추는 배우들의 성향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배우들의 성향 이전에 무수히 많은 배역을 모두 기록하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쩝니까! 시청자나 관객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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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고향, 구미호, 그리고 한혜숙>7080 배우/7080 여자배우 2023. 2. 5. 19:37
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은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 먹는 얼음이 버석거리는 팥빙수는 이채로운 맛을 주기도 합니다. 지금은 겨울의 동장군이 차츰 절정기에서 내려오는 듯하지만 그래도 겨울의 흔적은 아직 가시지 않았기에, 여름의 향연이, 그리고 여름의 풍경이 그리워집니다. 그래서인지 여름을 생각하다가 뜬금없이 여름을 상징하는 ‘전설의 고향’, 그리고 ‘구미호’가 떠오릅니다. 납량(納凉)특집! 納凉은 방송 외에 일상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입니다. ‘納’자는 들일 납, 또는 간직할 납자로 불립니다. 납입(納入)이 대표적 용례입니다. ‘凉’자는 서늘할 량자로 청량음료(淸凉飮料)가 대표적 용례입니다. 한자성어로는 염량세태(炎凉世態)가 대표적인 용례입니다. 납자와 량자는 개별적으로는 잘 쓰이는 한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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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전문 배우, 김영옥>7080 배우/7080 여자배우 2023. 1. 28. 04:27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기에 상당수의 인간관계 자체는 첫인상으로 결정되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첫인상과 달리 좋아졌다거나 나빠졌다거나 하는 반례는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기도 하기에, 그 누구라도 첫인상을 절대적으로 여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김영옥은 제 개인적으로는 유재석과 더불어 가장 첫인상이 좋았던 연예인입니다. 오래 전에 강남의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어느 연예기획사에서 우연히 만났던 유재석은 유달리 선한 미소가 꽤나 인상적이었는데, 나중에 그가 ‘인성 연예인’으로 실제로 꼽히는 것을 보고 첫인상 그대로라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KBS별관 앞에서 우연히 뵈었던 첫인상에서 마음 좋은 할머니라는 첫인상을 받았던 김영옥은 그 이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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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해, 그리고 TV문학관>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3. 1. 25. 13:17
9시뉴스는 1980년대에도 했습니다. 그리고 주말드라마도 했습니다. 그 시절에도 주말드라마는 당대의 청춘스타가 시청자들을 빨아들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당대의 청춘스타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방송국의 확실한 캐쉬카우(cash cow)입니다. 드라마는 ‘돈 먹는 하마’이지만, 방송국에 확실하게 돈을 벌어주는 ‘기특한 효자’일 수도 있는 야누스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 시절에 나름 매니아층을 형성했던 ‘TV문학관’은 지금은 그 어느 방송국에서도 보기가 어렵습니다. 헐리우드에서 영화가 대박을 쳐서 돈방석에 앉았다가도 대차게 말아먹어서 영화사가 파산한 사례는 밤하늘의 별처럼 많습니다. 그것에 비할 수는 없지만, 그 시절에도 드라마가 망하면 광고수입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시절에도 주말드라마는 광고를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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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주권과 문화자본, 그리고 최민식>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3. 1. 8. 12:13
다음은 2006. 2. 7. KBS뉴스의 일부입니다. 1990년 ‘꾸쑝’이라는 별칭으로 인기몰이의 시작을 알렸던 최민식이 드라마 ‘서울의 달’, 그리고 영화 ‘올드보이’ 등의 일련의 히트작으로 승승장구했던 시절임에도, 스크린쿼터를 반대하면서 훈장까지 반납하는 결기를 보이는 장면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스크린쿼터는 IMF 구제금융시절에 폐지 될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최민식(배우): "이제 막 도약하려는 한국 영화의 날개를 여지없이 꺽어버리는 정부의 문화주권 포기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바입니다" 문화관광부는 훈장 반납이 선례가 없다면서 최 씨에게 돌려줄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영화계는 62개 시민단체와 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스크린쿼터 축소 철회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추진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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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아버지상, 송재호>7080 배우/7080 남자배우 2023. 1. 7. 17:04
제가 죽어서 저승까지 갖고 갈 음악이 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숨도 쉬지 않고 윤용하 작곡의 ‘보리밭’이라고 답을 할 것입니다. 전쟁의 상흔 속에서, 그리고 보릿고개의 아픔 속에서 피어나는 보리의 신생의 기상을 보고 아름다우면서도 웅장한 영혼의 울림으로 승화한 윤용하의 대작 ‘보리밭’은 지금까지 수백, 수천 번을 들어봤어도 도무지 질리지 않는 명곡 중의 명곡입니다. 그 윤용하는 지금은 거의 잊혀진 인물이 되었지만, 오래 전에 KBS연작 미니시리즈로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그 드라마에서 윤용하 역을 열연한 배우가 바로 송재호입니다. 워낙 오래된 드라마라 기억하는 분들 자체가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그 강렬한 연기 때문에 평생 송재호의 열혈팬이 되었습니다. 요즘 말하는 메소드연기로 진짜 윤용하가 아닐까 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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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아웃소싱과 배우의 아웃소싱>7080 배우 2022. 12. 25. 14:24
탤런트 겸 영화배우 요즘 거의 쓰이지 않는 말입니다. 이 말을 이해하려면 198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그 시절까지 각 방송국은 전속탤런트들을 공채하였고, 그 공채탤런트들 중심으로 드라마를 제작하였습니다. 반사적으로 영화배우는 원칙적으로 드라마에 출연하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올드배우들 중에서는 ‘KBS공채 몇기’ 하는 자부심이 넘치는 분들이 꽤나 많습니다. 아무튼 과거에는 방송국의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탤런트’라 불렀고,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을 ‘영화배우’라 불렀습니다. 당연히 ‘탤런트 겸 영화배우’라는 말은 양자가 별개라는 전제에서 성립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냥 배우라고만 합니다. 각 방송국은 물론 영화, 그리고 연극에서 활약하는 배우들을 모두 ‘배우’라고 통합하여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