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7080 남자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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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의 이 노래 :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1. 21. 02:19
1980년대와 1990년대는 우리 가요사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생겼습니다. 첫째는 서태지를 시작으로 랩열풍이 생겼다는 점이고, 둘째는 HOT를 필두로 본격적인 아이돌의 등장, 셋째는 세션맨 등의 반주가 아닌 컴퓨터음악의 등장으로 샘플링 등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반주가 본격화 되었다는 점, 넷째는 비쥬얼이 월등하게 출중한 가수들이 양산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중에서 언론이 거의 다루지 않는 점이 네 번째 문제입니다. 가수들의 비쥬얼을 언급하는 것은 다분히 실례가 될 수가 있기에 꺼려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실명을 거론하는 것은 당사자에게 실례가 될 수 있어서 자제를 하겠지만, 실제로 1970년대에 활약한 가수들 중에서 비쥬얼은 떨어지지만 오로지 가창력으로 승부를 보는 가수들이 꽤나 많습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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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석의 이 노래 : ‘밤에 떠난 여인’>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1. 18. 13:59
유행가가 히트하려면 우선 노래가 좋아야 하겠지만, 노래와 가수가 궁합도 잘 맞아야 합니다. 노래가 가수와 맞지 않는 옷이라거나 따로국밥과 같다면 히트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시대적 환경 내지 유행과 궁합이 맞아야 합니다. 유행가라는 이름이 달리 유행가가 아닙니다. 이것을 혹자는 ‘운빨’이라고도 하는데, 노래실력이 출중하고 평생을 노래를 부르면서 무명으로 가수 인생을 마감하는 사람 중에 운빨이 안 좋아서 빛을 못 보는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하남석의 ‘밤에 떠난 여인’은 모든 궁합이 완벽하게 맞는 멋진 곡과 가수의 하모니입니다. 인트로의 기타연주가 무척이나 세련된 감각이 느껴지면서도 하남석 특유의 우수에 젖은 정감이 넘치는 음색이 조화를 이루면서 딱 듣자마자 푹 빠져버리는 대단한 곡입니다. 하남석하면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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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지리의 이 노래 : ‘찻잔’>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1. 14. 16:49
오래 전에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너무 많아서 놀란 것이 셋이 있었다 합니다. 그것은 교회, 당구장, 그리고 다방이었습니다. ‘명동백작’으로 명성이 높았던 박인환 시인이 얼굴을 자주 보였던 공간이 다방이었고, 문인들의 교류장소가 다방이었습니다. 과거 1970년대 드라마에 등장하는 남녀 간에 달달한 데이트를 즐겼던 곳도 바로 다방이었습니다. 지금과 같이 스마트폰으로 세상과 교류하기 전에 다방은 세상사를 주고받는 공간이자 연분을 잇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대가 되자 스리슬쩍 다방의 이름이 차츰 커피숍으로 변신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다방은 어르신네들이 쌍화차를 마시면서 다방레지들에게 노골적인 성적 시선을 보내는 곳이라는 부적절한 인식이 차츰 퍼져갔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드라마에서 밀어를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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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의 이 노래 : ‘탈춤’>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1. 13. 08:05
백발이 머리를 덮어서 이제 ‘배철수 옹’이라 불러야 하는 ‘청년 대학생 배철수’가 대학생 시절에 항공대의 그룹사운드 ‘활주로’의 멤버로 불렀던 ‘탈춤’이 유튜브에 올라왔습니다. 배철수라는 인물은 지금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막상 그가 불렀던 ‘탈춤’이라는 것이 이제 너무나 생소합니다. 과거 1980년대 대학가에서 탈춤 써클활동(1990년대부터 ‘동아리활동’으로 바뀌었습니다!) 등을 비롯하여 마당놀이, 방송국 공연 등에서 흔히 보던 탈춤은 2000년 전후로 하여 대학가에서도 보기 어렵고, 방송에서도 보기 어렵습니다. 실은 국악프로그램 등 전통문화 자체가 방송에서 거의 퇴출되다시피 했습니다. 대중가요같은 대중문화는 시대상을 반영합니다. 너무나 당연해서 도리어 우스운 감이 있을 정도로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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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의 이 노래 : ‘솔개’>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1. 6. 01:56
고 로빈 윌리암스가 주인공 키팅 선생님역으로 명연기를 펼친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극중 키팅 선생님이 시의 의미에 대하여 진지하게 묻는 장면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시의 의미란 단순히 교과서 속의 박제화된 시가 아니라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형상화한 것이 시라는 시의 본연의 의미를 환기시키면서, 중의적으로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관성화된 일상의 의미 자체에 대하여 진지하게 묻는 방식으로 학생과 학교의 기존의 고정관념을 타파할 것을 주문하는 것이 극중 키팅 선생님의 학생들에 대한 가르침이었습니다. 우리는 시란 시인이 쓴 것, 그리고 교과서 속에서 실린 것만이 시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습니다. 실은 학교에서 점수를 따려고 억지로 공부했던 것이 시였습니다. 교과서가 인생을 전부 담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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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관의 이 노래 : ‘인생은 미완성’>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0. 30. 21:18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나눠주는 교과서를 떠들어 보면서 새 학기나 새 학년이 되면 이런 내용을 배우겠지 하면서 미리 교과서를 살펴봅니다.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이것은 무슨 뜻일까 하면서 그 의미를 찾으면서 먼 미래를 그리곤 합니다. 그런데 막상 새 학년이나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과서의 마지막 단원을 빨리 끝내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새 학기와 새 학년을 맞이하고 싶어합니다. 그렇게 하다가 시간은 흐릅니다. 교과서의 맨 마지막 단원을 마치고 나면 뭔가 새로운 것을 배웠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그냥 허전한 시간만이 흘렀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산을 넘으면 저 멀리 또다른 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차츰 철이 들면서 인생은 교과서에서 다룬 내용과 다른 엄청나게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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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의 이 노래 : ‘어머니와 고등어’>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0. 10. 17:21
원로가수 현미가 미8군 무대에서 얼떨결에 올랐을 때, 아는 팝송이 별로 없어서 엉성하게나마 아는 'hometown'이 가사에 들어가는 팝송을 엉성한 발음으로 불렀답니다(슬프게도 그 팝송의 제목은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그런데 노래를 듣던 앳된 미군병사가 주르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은 만국공통이라는 것을 알았답니다. 사람 사는 곳은 다 거기서 거기이며, 정서가 완전하게 차이가 나기가 어렵습니다. 서양언어도 동양언어도 아기가 맨 처음에 배우는 말이 ‘엄마’라는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죽으면서 생각나는 것이 엄마라고 합니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의 팝 역사상 최고 명곡 ‘Bohemian Rhapsody'는 사형수의 이야기인데, 노래말의 화자가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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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의 이 노래 : ‘방황’>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0. 9. 17:29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전설적인 팝스타 조지 마이클이 있습니다. 조지 마이클은 그룹 ‘왬!’ 시절부터 존재감이 뚜렷했습니다. 혼자 작사, 작곡, 편곡까지 도맡아 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왬!’의 듀엣 멤버인 앤드류 리즐리는 거의 존재감이 없었고 일부에서는 조지 마이클의 역량에 무임승차한다는 혹평도 들었습니다. 물론 동성애와 관련한 무수한 소문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조지 마이클의 월등한 역량으로 굴러가던 ‘왬!’은 조지 마이클과 거의 동격으로 인식이 되었기에, 그 이후 조지 마이클이 솔로로 독립했어도 인기는 거의 영향이 없었습니다. 이승철과 김태원의 애증사가 담긴 ‘부활’은 경우는 다르지만, 이승철의 존재감이 솔로 독립 후에도 인기가 유지된 경우입니다. 록그룹에서 보컬의 비중이 크기는 하지만, 이승철이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