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7080 남자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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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1999년의 이 노래 : ‘외출’>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3. 19. 12:24
요즘은 거의 잊혀졌지만, 1970 ~ 80년대에는 ‘임국희의 여성살롱’이라는 인기 라디오프래그램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요즘과 같은 종일방송이 아니었기에, TV방영을 하지 않는 시간의 라디로 프로그램의 인기는 꽤나 뜨거웠습니다. 기억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당시 아이부터, 청소년, 그리고 중장년까지 꽤나 많이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또한 요즘과 같이 인터넷이나 유튜브, 케이블 등 다양한 매체가 존재하던 시절도 아니었기에, 인기 드라마의 시청률이 50%를 넘나드는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1979년 언저리의 어느 날, 누님 두 분과 ‘임국희의 여성살롱’을 듣던 때였습니다. MC 임국희가 웃음을 머금어가면서 남자들은 옷을 다리고 구두를 닦으면서 데이트를 고대하는데, 여자들도 마찬가지라면서 ‘서기 1999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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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아들의 이 노래 : ‘금연’>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3. 15. 15:46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하여 한결같이 평가하는 대목이 바로 한국 특유의 속도입니다. 한국에서는 공무원들이 속전속결로 민원을 해결하지 않으면 불호령을 민원인에게 듣기 일쑤입니다. 한국사회의 변화속도는 외국에 비한다면 그야말로 전광석화입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고속버스의 좌석에는 흡연을 위한 재떨이가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시내버스에서도 흔하게 흡연을 했고, 지하철 구내에서의 흡연은 당연지사였습니다.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흡연은 기본이었습니다. 식당에서 일부 짓궂은 흡연가들은 흡연을 하면서 ‘식후 불연초는 지옥행’이라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 군가에서도 ‘화랑연기’가 등장할 정도로 흡연에 관대한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2000년을 전후하여 금연의 광기가 한국사회에 몰아쳤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위에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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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언스의 이 노래 : ‘편지’>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3. 13. 17:08
1992년에 발표되어 가요계의 판도를 바꾼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의 가사 중에는 다음과 같이 편지가 등장합니다. 그 어렵다는 편지는 쓰지 않아도 돼.너의 진실한 모습을 바라보고 있어요. 연인의 마음이 중요하지 구태여 쓰기 어렵고 번거로운 편지는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점이 주목됩니다만, 지금부터 딱 30년 전에 이미 연서(戀書)를 쓰는 인구는 급격히 줄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1970~80년대에 미지의 이성과 주고받는 ‘펜팔(Pen pal)’이라는 것이 성행하였는데, 불과 10여년 만에 편지 자체가 사라지는 운명을 맞이한 점을 보면 현대인은 급격한 문화변동 속에서 사는 것이 분명합니다. 놀랍게도 펜팔을 이용한 사업체가 1970~80년대 당시에 성행하기까지 하였습니다. 편지는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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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정의 이 노래 : ‘아! 바람이여’>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3. 6. 02:17
한국가수 중에서 춤을 제일 잘 추는 가수를 꼽으라면 박남정은 절대로 빠질 수 없습니다. 현란한 발동작부터 손동작, 몸동작은 한 마디로 마이클 잭슨급입니다. 그의 데뷔곡이 바로 이 ‘아! 바람이여’입니다. 박남정은 이 트로트 고고곡에 맞추어 생뚱맞게 로봇춤과 브레이크댄스를 섞어 추면서, 게다가 비음을 잔뜩 섞어서, 1988년을 넘어 1989년까지 나이트클럽을 휩쓸었습니다. 이렇게 언밸런스한 노래와 춤의 조합으로 유행을 주도한 곡은 아마도 한국가요역사상 유례가 없지 않았을까 합니다. 박남정의 ‘아! 바람이여’는 조용필의 잊혀진 곡 ‘돌아와여 부산항에’를 재창조 수준의 편곡으로 오늘의 조용필을 만들어준 안치행 작곡의 노래입니다. 안치행은 트로트곡인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락과 트로트를 섞은 일명 ‘락뽕’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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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인가? 유행가 가사인가? :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3. 5. 08:35
지금은 활동을 하지 않는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는 가사 자체가 역대 가요중 최고의 서정시를 넘어 한국 시문학계에 남을 만한 대단한 서정시로 단언할 수 있습니다. 우선 세련되고 정제된 시어는 고급스러움을 간직하고 있기에, 서정시로서의 매력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정성의 정점은 역설적이면서도 갈등과 분열의 내면을 지닌 인간의 본질적인 자아를 그렸다는 점에 있습니다. 인간 본연의 불완정성을 소재로 대중가요로 승화시켰다는 발상도 뛰어납니다. 인간 본연의 모순되고 이질적인 모습에 대한 탐구는 실은 석가모니가 이미 2,500년전에 시작한 작업입니다. 왜 나는 태어나서, 욕심을 부리고, 타인을 시기하며, 분노를 느끼다가 온갖 병을 얻고, 결국은 죽어가는가 하는 인간 본연의 존재에 대한 진지한 탐구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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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의 이 노래 : ‘친구야 친구’>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3. 1. 11:21
가수들에게 히트곡이란 ‘모 아니면 도’를 의미합니다. 히트를 하면 세상을 다 가진 것같은 뿌듯함이 밀려오지만, 묻히면 세상이 자기를 버린 것 같고 사람들이 원망스럽고 무섭다고 합니다. 이렇게 히트곡은 부와 명예를 안겨주지만, 묻힌 곡은 파멸과 좌절을 안겨줍니다. 심지어 히트곡의 부담 때문에 세상을 등진 가수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가수들에게는 숙명적인 강이 던져집니다. 히트곡이 끊길 때의 변신이 바로 그것입니다.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던 걸그룹의 멤버들의 해체 이후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걸그룹 멤버들은 모두 같은 인기가 아닙니다. 거의 잊혀지는 멤버가 있는 반면에 배우로 변신하는 등 인기에 재점화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요정 급으로 등극했던 ‘핑클’의 이효리는 ‘핑클’의 해체 이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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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의 즐거운 변신>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2. 27. 08:45
김창완은 본업이 뭔가 헷갈립니다. 가수로, 배우로, 그리고 DJ로 모두 성공한 사람이기에 딱 잘라 어떤 것이 본업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한국 싸이키델릭록의 선구자였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주조연급 연기의 달인으로 화끈하게 변신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첫정이 무섭습니다. 김창완하면 저에게는 과거 1970년대 후반 전국을 강타했던 ‘아니 벌써’의 주인공으로 우선 떠오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PDfQZQja6U 1970년대는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록이 절정을 이루던 시절인지라 한국에서도 록밴드가 많았습니다. 지금과는 하늘만큼 차이가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창완은 두 동생을 데리고 만든 ‘산울림’을 통하여 한국록의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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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민해경의 이 노래 : ‘내 인생은 나의 것’>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2. 19. 15:54
자식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부모의 본능입니다. 미국의 유명사립고교의 이야기를 다룬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면, 자식에 대한 명문대 입학 및 출세에 대한 부모의 열망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별반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등장하는 현실은 미국의 부호나 명망가, 즉 상류층의 이야기이며, 명문사립고교의 존재는 영국은 물론 미국도 이미 ‘계급사회’에 진입하였다고 진단하는 것이 유력한 시각입니다. 실은 한국도 ‘개룡남’이 점점 어려워지는 계급고착화의 사회라 보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부정은 상류층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애끓는 부정은 시대를 초월합니다. 한국에서 자식에 대한 부모의 기대수준이 높은 것은 조선을 대표하는 대천재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에서의 편지를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