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7080 남자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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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의 이 노래 : ‘구름나그네’>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9. 1. 13:23
대중가요를 유행가라고 합니다. 유행이란 말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이 주로 관심을 갖거나 흥미를 느꼈던 사물이나 사안에 대한 것을 말합니다. 유행가를 통하여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추출할 수 있다는 말은 어느 정도 타당성을 지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1970년대에는 이상하게도 ‘유랑’이나 ‘방랑’이니 하는 말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해서인지 ‘김삿갓 방랑기’라는 성우 구민의 라디오 드라마가 대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유행가에도 방랑은 많이 등장했습니다. 박인희의 빅히트곡 ‘방랑자’, 윤수일의 ‘유랑자’, 그리고 여기에서 소개하는 최헌의 ‘구름나그네’ 등이 바로 그런 시대상을 반영하는 노래입니다. 1980년대 구창모의 ‘방황’도 그 연장선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2000년대 아이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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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관, 신지의 이 노래 : ‘사랑해서 미안해’>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8. 10. 14:45
신지는 여자 연예인 주당으로 유명합니다. 우연히 유튜브의 알고리즘을 따라가다가 찾은 정보입니다. 신지는 화끈하게 노래를 잘합니다. 그래서인지 술도 잘 마시는 듯합니다. 아이돌그룹 ‘코요테’에서도 튀었습니다. 연예인의 숙명이 튀는 것이지만, 신지는 특히 튀는 가수였습니다. 씩씩한 고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신지가 자기의 아버지뻘도 더 되는 송대관과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신지의 피처링형식으로 불렀지만, 듀엣으로 부른 것이 더 정확합니다. 그런데 부녀지간으로 보이는 이들이 부른 노래의 제목이 무려 ‘사랑해서 미안해’입니다. 뭔가 어울리지 않을 듯하지만 꽤나 잘 어울립니다. 나이차는 그렇다 치더라도 평생 트로트만 부른 송대관과 빠른 비트의 댄스곡이 전공인 신지와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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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의 이 노래 : ‘애정이 꽃피는 시절’>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8. 7. 22:36
7080세대의 결혼적령기만 하더라도 결혼률이 90%를 넘나들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짚신도 짝이 있다.’는 속담이 당연시되는 시절이었습니다. 요즘 이대남(20대 남성)의 연애비율이 50%를 밑돌고 결혼률은 훨씬 더 밑도는 상황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시절이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단칸방에 살더라도 결혼은 인생의 필수라는 당시의 인식을 이제는 기혼세대들도 인정하지 않는 시대입니다. 당시에는 결혼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일부’ 또는 ‘통과의례’라는 생각이 강했기에, 연애도 일종의 필수코스로 인식이 되었습니다. 연애를 하지 않더라도 중매 전 연애는 어느 정도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연애 반 중매 반’이라는 결혼이 당시에는 흔했습니다. 요즘에는 중매라는 말 자체가 거의 사어가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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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의 이 노래 : ‘왜 불러’>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8. 4. 14:02
송창식의 대표곡 중의 하나인 ‘왜 불러’는 고 하길종 감독의 간판영화 ‘고래사냥’의 삽입곡입니다. 당시 ‘미니스커트 단속’과 더불어 시대풍속도였던 ‘장발 단속’을 하는 ‘장발’의 경찰이 극중 주연 하재영과 윤문섭을 쫓아가는 장면에서 바로 이 ‘왜 불러’가 등장합니다. 영화 속의 ‘왜 불러’, 즉 OST버전은 암울한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아무래도 유신시대라는 암울한 시대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실제로도 단속경관을 조롱하는 것으로 해석이 되기에 공권력을 조롱하고 희화화한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편집과정에서 단속 장면에 삽입이 되었기에 금지곡이 된 것이지 실제로는 연인과의 ‘밀당의 시간’에서 흔히 발생하는 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노래가 원래의 모티브가 아닌가 합니다. ‘왜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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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생각나는 노래 : ‘해변으로 가요’>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7. 17. 20:34
‘DJ DOC’가 리메이크해서 다시 빅히트한 노래이기도 한 ‘해변으로 가요’는 1980년대까지 여름이면 거의 매일 라디오나 레코드가게에서 들리던 노래였습니다. 당시에는 저작권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기에, 이 가수, 저 가수 모두 주말 버라이어티쇼에서 부르곤 했습니다. 원작곡가가 재일동포라는 사실도 당시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름이면 불리던 국민 히트곡 ‘해변으로 가요’는 일본어 가사로 만들어진 노래이고, 작곡가는 이철이라는 재일동포였기에 당시 국민정서상 수용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당시 한일 문화교류라는 것이 거의 없었고, 저작권 개념도 희박한 상태라 호의 차원에서 이철은 ‘키보이스’에게 노래의 번안을 허락했고 한국에 주인이 없던 이 노래는 당초 작곡가가 미상이었다가 김희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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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재의 이 노래 : ‘춤추는 작은 소녀’>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6. 19. 17:04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사회를 구성하는 많은 것들은 발전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거꾸로 시간이 흐르면서 쇠락하거나 몰락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지방방송국이 바로 그러한 경우입니다. 과거 공중파 방송국이 막강한 힘을 지녔을 시절에도 지방방송국의 프로그램은 뭔가 어설프고 엉성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콘텐츠가 부실한 것은 지방방송국의 인프라가 약했고 재정이 취약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방방송은 꺼라!’는 무척이나 자존심 상하고 굴욕적인 말들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나마 1980년대에는 지금보다는, 비록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훨씬 프로그램의 제작여건이 나았습니다. 최동원이 한국시리즈 4승을 거둔 해인 1984년이었습니다. 물론 끝내 오지 않았던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의 해이기도 했습니다. 그해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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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규의 이 노래 : ‘고향의 강’>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6. 1. 01:45
올드보이라면 누구나 많이 들어봤음직한 팝송, ‘Green, Green Grass of Home’은 고향을 그리는 사형수의 만감이 교차하는 심경을 읊은 노래입니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닙니다. 개인차원에서 고향은 푸근하고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고향의 힘은 서양의 경우에도 개인차원을 넘어 정치적 터전이자 자산이 됩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닉슨의 권력상실을 다룬 글은 무척이나 많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닉슨이 낙향했던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닉슨이 낙향하자 고향 캘리포니아 주 사람들은 닉슨에게 ‘힘내라(Cheer Up!)’라고 응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닉슨은 그 엄청난 사건에도 불구하고 감옥은 가지 않았습니다. 오바마 바람의 근원이 연고지인 일리노이 주에서 시작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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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의 이 노래 : ‘촛불잔치’>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5. 13. 20:53
‘촛불잔치’를 부른 이재성은 제 고향 대전에 있는 목원대 출신입니다. 제 친구 등 지인들 중에 당연히 목원대 출신이 꽤나 됩니다. 제 고향 대전에 있는 목원대 출신 가수이기에, 언제나 이재성을 눈여겨 봤습니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그의 히트곡 대부분을 애송합니다. 특히 ‘고독한 DJ'는 노래방 애송곡이기도 합니다. 예전부터 이재성의 ‘촛불잔치’를 들을 때마다 도대체 ‘촛불잔치’가 뭔지 아리송했습니다. 촛불잔치를 사전적으로 풀이한다면 촛불로 잔치를 벌인다는 것이지만, 현실에서 촛불로 잔치를 벌이는 행사는 없습니다. 이재성이 만든 신조어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말 중에서 00잔치를 벌인다는 것은 00이 많아서 벌인다는 일종의 관행적 표현입니다. 그래서 촛불이 많아서 잔치를 벌인다는 일종의 관행적 표현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