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7080 남자가수
-
<남진의 이 노래 : ‘가슴 아프게’>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2. 5. 02:23
동서를 막론하고 유행가에서 사랑을 빼면 유행가 자체가 허물어질 것입니다. 왜 그렇게 사랑이 흔해빠졌는지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사랑은 훌륭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모르면서 살기도 하고 사랑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에게 대중가요 속의 사랑은 어쩌다가 공감하는 정도입니다. 아무튼 노래란 감정을 실어야 하기에 제일 만만한 것이 사랑이라 대중가요에 사랑을 무더기로 과장되게 퍼담았다는 막연한 추측만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유행가에 사랑이 그렇게 많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은 설명이 가능한지도 아리송합니다. 아무튼 예나 지금이나 대중가요에는 약방의 감초처럼 사랑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변하는데 사랑을 동일하게 묘사하면 대중가요의 소비주체..
-
<윤수일의 이 노래 : ‘유랑자’>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2. 5. 00:35
요즘 20대가 즐겨 쓰는 말 중에서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악의적으로 상대방에게 심리를 유도하거나 조종한다는 의미인데, ‘가스라이트(가스등, gaslight)’이라는 영화에서 유래했습니다. 주로 선입견을 심어주거나 그릇된 방향으로 이끈다는 의미로도 쓰이며, 20대가 기성세대의 가르침을 자신들을 억압하려는 가스라이팅으로 보거나 여성들이 남성들의 가치관을 그르치게 이끄는 것을 가스라이팅으로 보기도 합니다. 최근 이대남을 중심으로 각광(!)받는 말입니다. 한국인은 외국인 중에서 유달리 백인을 선호합니다. 외국어학원의 강사부터 모델, 배우까지 주야장창 백인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본국에서는 화이트 트래쉬(white trash)로 취급받는 사람들이 한국에서는 원어민강사로 둔갑하는 사례가 많고, 그 중에..
-
<김범룡의 이 노래 : ‘겨울비는 내리고’>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1. 30. 22:32
예전에는 한강이 얼어서 한강위에서 썰매를 타고 스케이트를 타는 사진이 매년 겨울마다 신문에 실리고 방송국의 화면에 등장하곤 했습니다만, 이제 한강이 어는 겨울은 흔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겨울에 눈은커녕 비를 보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온난화라는 것을 체감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인지 겨울하면 눈이 등장하는 대중가요가 보통이지만, 김범룡의 ‘겨울비는 내리고’나 김종서의 ‘겨울비’라는 것들이 현실적입니다. 그런데 현실적인 것은 가사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김범룡은 1980년대 중반 혜성같이 등장해서 트로트발라드에서 정통발라드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활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활약은 대중가요사에서 한 획을 그었습니다. 김범룡은 당시 아이돌급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습니다. 특히 데뷔작 ‘바람 바람 바람’의 광풍은..
-
<이태원의 이 노래 : ‘고니’>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1. 30. 17:05
‘고니’는 이태원의 새 시리즈 중에서 두 번째 것입니다. 솔개, 고니에 이어 타조로 이러지는 새 시리즈는 이태원의 존재감을 과시한 훌륭한 곡들입니다. 새 시리즈는 모두 의인화하여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반추해보게 만드는 훌륭한 가사를 담고 있는 곡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고니’는 인간에게 상처를 받은 고니를 바라보는 작중 화자의 안타까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경쾌한 리듬 속에서 인간에게 상처받고 떠나는 자연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인간과 자연은 무수히 많은 현인들이 명언을 남긴 분야입니다. 현실을 다루는 법률의 세계에서도 자연과 인간은 갈등과 협력관계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토지, 환경, 그리고 농수산자원은 자연을 의미하며, 그것들의 개발이란 인간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역사는..
-
<추억의 가수 박일준>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1. 22. 18:59
한국전쟁은 한국인에게 엄청난 시련을 주었다. 그 시련은 오랜 기간 한국인에게 아픔을 주었다. 그리고 한국인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주었다. 그 중의 하나가 기지촌과 양공주라 불리는 미군의 현지처였다. 소설가 조해일의 ‘아메리카’는 기지촌의 대명사인 동두천을 배경으로 한국인의 쓰라린 한국전쟁의 상처를 그린 소설이다. 그리고 기지촌은 틔기라는 혼혈인을 남겼다. 그나마 백인혼혈은 상대적으로 나은 대접을 받았으나, 흑인혼혈은 한국사회에서 쓰라린 고난을 주었다. 박일준은 지금은 거의 잊혀진 가수이지만, 바로 흑인혼혈이라는 아픔을 딛고 성공한 가수였다. 박일준이 활약할 당시에는 저작권의 개념이 없었다. 그래서 아무런 제약이 없이 외국곡을 그대로 불렀다. 이를 번안곡이라 하는데, 박일준이 ‘오 진아’라는 번안곡은 한국에..
-
<김만수의 이 노래 : ‘푸른 시절’>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1. 16. 01:14
요즘 한자성어를 쓰면 이상하게 꼰대 인상을 받습니다. 한국어의 절대다수가 한자어입니다. 이제 한글세대가 완전하게 정착된 까닭에 한자성어나 한자어투를 말속에 섞어 쓰면 뭔가 고리타분하고 꼰대냄새가 물씬 나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1970년대 신문을 보면 기사의 제목은 당연히 한자가 포함되어야 했으며, 기사의 본문에서도 한자가 상존했습니다. 호칭에서도 미성년자에게는 ‘아무개 군’이나 ‘아무개 양’이라는 표현이 일상적이었습니다. 그런 세대를 반영해서인지 일상 대화에서도 ‘만수무강’이라는 덕담이 흔했습니다. 오래 살고 건강하라는 의미를 담은 만수무강은 당연한 인간의 본능이기에 덕담으로는 훌륭한 표현입니다. 그러나 요즘 만수무강이라는 말은 사극 외에서는 보기 어렵습니다. 남자의 이름으로 만수도 그 당시에는 ..
-
<오청수의 ‘풀잎사랑’ vs. 최성수의 ‘풀잎사랑’>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2. 2. 16:00
노래는 멜로디와 가사, 리듬이 제각각이기에 무한정한 조합이 가능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유사한 코드의 전개나 유사한 가사, 유사한 분위기, 유사하거나 아예 똑같은 제목이 담기는 노래가 현실적으로는 존재합니다. 그 이유는 천 가지, 만 가지의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적어도 제목이 유사하거나 동일한 것이 존재하는 이유는 대중의 취향을 반영한다는 점, 그리고 그 취향을 반영하는 창작자의 생각이 유사하다는 점에 기인합니다. 우리의 대중가요에서도 서양의 팝송 제목으로 그대로 번역하거나 종전부터 존재하는 노래의 제목을 오마쥬나 인기편승의 얄팍한 목적으로 무단차용하는 등의 이유로 동일하거나 유사한 제목의 노래가 현존합니다. 오청수의 ‘풀잎사랑’과 최성수의 ‘풀잎사랑’은 아예 똑같은 제목의 노래들입니다. 발표 자체는 오..
-
<김건모의 이 노래 : ‘핑계’>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1. 11. 26. 21:32
한국 가요사에서 1990년대는 격동기였습니다. 1980년대 중반까지 성인가요를 휘감은 트로트시대, 그리고 아날로그시대를 마감하면서 디지털시대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990년대까지 ‘일본베끼기’가 완전히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는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본문화개방을 포함한 문화융성정책이 빛을 발하면서 한국 가요의 질적 도약이 이루어지는 시대였습니다. 1980년대까지는 방송국 전속악단의 다분히 ‘밤무대틱’한 반주가 대세인 시대였지만, 1990년대는 기존의 가요반주에는 없었던 오케스트라의 동원, 현란한 디지털음향, 그리고 샘플링 등 새로운 반주 등의 첨단 가요환경이 구비되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격변이 어느 날 갑자기 행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융합되는 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