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가수/7080 남자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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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의 이 노래 : ‘고향역’>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1. 21. 12:48
수구초심(首丘初心)은 고향을 그리는 본능을 그리는 한자성어입니다. 이 한자성어의 주인공은 여우입니다. 미물인 여우도 고향을 그리는 것이 본능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고향에 대한 본능적인 애착은 동양인의 본능이라는 것도 암시합니다. The old hometown looks the sameAs I step down from the trainAnd there to meet me is my mama and papa Down the road I look and there runs MaryHair of gold and lips like cherriesIt's good to touch the green, green grass of home 고향에 대한 애착은 서양인이라고 다를 바 없습니다. 위 노래는 원곡 가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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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의 이 노래 : ‘가는 세월’>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1. 15. 15:17
같은 것을 두고도 세월이 흐르면서 그 명칭이 바뀌는 것이 꽤나 많습니다. 연예계라 하여 이러한 세상의 이치가 달리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리싸이틀’과 ‘콘서트’, 그리고 ‘리바이벌’과 ‘리메이크’입니다. 1970년대에도 서울공화국이었습니다. 그래서 지방에서 유명가수의 공연을 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큰 마음 먹고 나이트클럽이나 캬바레 또는 극장이 유명가수들을 초청하여 특별쇼나 일명 ‘리싸이틀 쇼’를 하지 않는 이상 이들을 실물로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제 고향 대전만 하더라도 서대전극장이나 성보극장 등에서 그 시절에 했던 ‘김정구 리싸이틀 쇼’나 ‘이미자 리싸이틀 쇼’를 어렴풋이 기억합니다. ‘리싸이틀’과 ‘콘서트’, 그리고 ‘리바이벌’과 ‘리메이크’ 중에서 요즘에도 후자는 자주 행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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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수의 이 노래 : ‘사랑이란 말은 너무 너무 흔해’>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3. 1. 7. 11:06
1980년대와 현재와의 차이 중에서 널리 인식되지 못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여행자유화입니다. 한국인의 일본여행 폭증이라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해외출국 시에는 사전에 엄격한 허가를 받아야 했습니다. 박정희 정부시절부터 시행된 외환절약이라는 시책은 외화의 소비가 필연적인 해외여행을 규제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반사적인 결과로 해외유학생들도 무척이나 드물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부유층이거나 국비장학생 등 소수자만이 해외유학의 길을 갔습니다. ‘기러기아빠’라는 신조어는 실은 해외여행자유화의 반사적 결과입니다. 해외여행 자체를 규제한다면 기러기아빠는 당초부터 발생할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해외여행규제와 더불어 국산품애용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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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노래의 트로트화 : 그 이름은 ‘현철’>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12. 17. 09:23
예나 지금이나 고교 국어교과서에서는 국어학의 한 테마인 국어변천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국어변천사는 필연적으로 사어(死語)가 주연급으로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대중가요는 대중이 겪은 인생의 일부를 노래로 엮은 것입니다. 대중가요사에서도 사어가 등장하는 것 역시 필연입니다. 대중가요사의 사어 중 하나가 ‘그룹사운드’입니다. 그룹사운드 자체가 영어 'Group Sound'이기에, 당연히 서양의 대중음악에서 유래했습니다. 물론 서양에서 이렇게 쓰이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콩글리시가 아닌가 합니다. 어쨌거나 록그룹이나 메탈그룹에서 유래했음은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무려(!) 트로트로 그룹사운드를 했던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현철이 리드싱어였던 ‘현철과 벌떼들’입니다. 서양에서는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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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철의 이 노래 : ‘등대불이 왜 켜있는지 그대는 아시나요?>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12. 11. 18:36
‘7080’이라는 말이 하나의 단어로 쓰일 정도로 1970년대와 1980년대는 유사성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양 시대 모두 군사정권시대라는 간접적 원인에 더하여 시대의 발전이라는 것은 급격하게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구조적이고도 직접적 원인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 시대의 배경이 기초가 되어서 후 시대가 변하기 때문에 인접한 시대는 유사한 점이 더 많기 마련입니다. 조선이 개국했어도 고려의 복장이나 풍습이 한참이나 지속된 것도 바로 그 이유입니다. 그런데 1980년대가 1970년대와 뚜렷하게 구분된 것 중의 하나가 프로복싱과 프로야구입니다. 1970년대는 한국 역사상 프로복싱의 전성기였습니다. KBS와 MBC가 주말골든타임에 복싱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세계타이틀전이 있으면 근 한달 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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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의 이 노래 : ‘갈무리’>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11. 14. 15:18
오래 전에 김용철 변호사가 지은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에서 나훈아의 대중가수로서의 화끈한 자부심이 등장해서 세인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나훈아 자신은 대중이 부르는 장소에만 간다고 대중가수의 자존심과 기개를 졸지에(!) 과시하였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까지 나훈아는 방송국에게는 ‘고개숙인 남자’였습니다. 주말 버라이어티쇼에 나훈아는 단골급으로 등장했습니다. 심지어는 21세기에는 거의 보기 어려운 상황, 즉 주말버라이어티쇼에 조용필과 한 무대에서 선 적도 있습니다. 과거 방송국은 연예인들에게는 ‘슈퍼갑’ 그 자체였습니다. 나훈아는 1960년대 중반에 혜성같이 등장해서 남진과 뜨거운 라이벌 대결을 펼쳤습니다. 남진의 인기가 싸늘했던 1990년대 전후는 물론 아직까지도 ‘가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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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항기의 이 노래 : ‘이거야 정말’>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11. 5. 19:41
한국 조선의 신화를 남긴 현대중공업의 창업주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이 현대중공업의 기업이미지 CF로 깜짝등장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CF에서는 고 정주영 회장은 현대중공업 직원들과 어우러져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구성지게 부르면서 현대중공업의 창업주라는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배경장면으로 등장했습니다. 당시 그 CF를 보면서 ‘어라? 이거 귀에 익은 노래인데!’라고 혼잣말을 했지만, 이상하게도 고 정주영 회장이 불렀던 노래의 제목이 금방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 보니까 후크 부분인 ‘이거야 정말’이 노래의 제목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원곡가수가 윤항기라는 것도 나중에 떠올랐습니다. 고 정주영 회장이 등장했던 그 CF를 기준으로도 윤항기는 가수를 그만둔 지 오랜 세월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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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의 이 노래 : ‘경아’>7080 가수/7080 남자가수 2022. 10. 6. 00:38
우리는 대중가요의 가사를 음미하다가 이상하게 가사 속의 자아가 바로 자신이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중가요에 한정할 것이 아닙니다. 소설 속의 주인공이나 시 속의 화자가 바로 자신이라는 확신을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그 소설 속의 주인공이 자기와 무관한 자아이지만, 이상하게 자신을 그 자아와 무의식적으로 동화(同化, assimilation)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주인공이 되어서 갈등상황을 이렇게 타개해 본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그런 류의 하나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환상이거나 착각의 범주입니다. 그러나 이상야릇하게도 그 자아가 남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소설 속에서 사랑의 불꽃을 태운 상대방이 마치 자신의 연인인 양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자신을 발견하..